농약 축소 신고로 ‘농약사용 저감 우수 골프장’ 2년 연속 선정

김영진 의원실
김영진 의원

[환경일보] 환경부 산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운영하는 드림파크 골프장이 지난해와 올해 환경부가 발표하는 농약 사용 저감 우수골프장으로 2년 연속 선정됐지만 농약사용량이 허위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최근 농약 대신 친환경제품을 개발했다며 '친환경 골프장'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원병)이 환경부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환경부 ‘토양지하수정보시스템’에 공시된 드림파크 골프장의 농약 사용량이 실제 사용량보다 100배 이상 축소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축소 신고된 자료를 바탕으로 드림파크 골프장을 2022년 국내 540여개 골프장 중 ‘화학농약 사용이 가장 적은 골프장’으로 선정했고, 2023년에도 ‘농약 사용 저감 우수골프장’으로 선정 발표했다.

환경부 '토양지하수정보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드림파크 골프장의 2022년 농약사용량은 단위면적인 1㏊당 0.03㎏으로, 전국 골프장 중 화학농약을 가장 적게 쓰는 골프장이었다. 2022년 발표된 수치는 2020년 자료를 기준으로 한다.

같은 시스템에 공시된 드림파크 골프장의 2023년 농약사용량(2021년 자료기준)은 단위면적당 1.25㎏/㏊으로 농약 사용 저감 우수골프장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김영진 의원이 드림파크 골프장 운영자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가 실제 사용한 농약량은 2022년 3.20㎏/㏊, 2023년 3.22㎏/㏊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환경부에 신고된 농약사용량보다 107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운영하는 드림파크 골프장이 환경부가 발표하는 농약 사용 저감 우수골프장으로 2년 연속 선정됐지만 농약사용량이 허위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운영하는 드림파크 골프장이 환경부가 발표하는 농약 사용 저감 우수골프장으로 2년 연속 선정됐지만 농약사용량이 허위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실제 농약사용량 수치를 대입하면 화학농약을 가장 적게 썼다고 선정된 드림파크 골프장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 ‘농약 사용 저감 우수골프장 50개소 선정’에서도 제외된다.

환경부가 토양지하수정보시스템에 공시하는 자료는 법령에 따라 골프장이 제출하는 자료를 기초 관할 시군구에서 조사해 광역지자체에 보고하고 이를 다시 환경부가 받아 검증하고 게시하는 방식이다.

한편, 드림파크 골프장은 지난해 7월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방류수 수질기준 초과로 과태료 150만원과 ▷환경영향평가 협의기준 미준수로 이행조치 명령을 받기도 했다.

김영진 의원은 “허위조작으로 소비자를 속이고 친환경 골프장 이미지를 만들어 낸 전형적인 그린워싱(가짜 친환경)”이라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대한 엄중 조치를 주문했다.

또한 “검증 의무를 다하지 않아 해당 골프장을 가짜 친환경 골프장으로 둔갑시켜준 환경부도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며 “향후 관리·감독 강화와 허위 작성 사례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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