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사슬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것이 있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먹이사슬이 일어나는 이유를 굳이 밝혀야 한다면 생태계의 구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생태계는 분해자인 미생물과 생산자인 녹색식물 그리고 1차, 2차, 3차 소비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구조가 순환구조로 돼 있다. 분해자, 생산자 그리고 소비자중 어느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면 먹이사슬은 파괴되고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먹이사슬의 안정이 선행돼야 하며, 이는 곧 생태계(환경)의 안정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태계의 원리를 응용·적용하는 개념이 생태산업단지다. 분해자, 생산자, 소비자가 따로 살수 없듯이 산업단지도 개별관리로는 경제·환경문제 해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단지 내 용수사용부담금과 폐수 배출량에 대한 부담금이 매년 인상예정이므로 물을 많이 사용하는 업종은 향후 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산업단지 전체를 마치 생태계에 있는 하나의 생명체로 간주해야 하며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단지 내 화학물질을 통합관리하게 되면 관리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안전사고 예방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단지 내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면 적정재고 보유, 중복구매 방지 등으로 예산절감이 가능하며 전문 관리시스템에 의한 안전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산업용수 뿐만이 아니다. 산업단지내의 기업과 기업, 공장과 공장을 서로 연결시켜 생산 공정에서 배출되는 부산물, 폐기물, 폐에너지등을 다른 기업이나 공장의 원료 또는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도록 재자원화해 산업단지내의 부산물이나 오염물질을 최소화하는 '제로(zero)'에 가깝게 만드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한다.
아울러 환경문제로 지역사회와 갈등관계에 있던 산업단지를 동반성장 및 융화단지로 개혁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항상 산업단지와 지역사회는 물과 불의 관계였다. 산업단지가 활성화 될수록 지역사회의 환경오염 불만은 쌓여왔다. 그러한 관계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생태산업단지’다. 오염물질 배출이 없는데다 기업 간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돼 지역사회의 경제적 성장에도 한몫을 톡톡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세기는 지구촌 환경 재난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첫 시기로 기록될 것이다. 만약 현재와 같은 환경재난 발생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기대에 부풀어 맞이한 21세기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환경위기를 초래할 것이다. 인간은 생태계의 원리에서 배워야 한다. 그들의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원리가 생태산업단지의 모태가 됐다는 것 자체로도 자연의 위대함을 볼 수 있다. 생태산업단지는 먹이사슬과 같이 정확한 사이클로 맞물려 돌아가야만 하며, 경쟁력 있는 친환경적인 산업사슬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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