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기후위기 주제로 한 농민 인터뷰집 출간

[환경일보] 녹색연합은 10월26일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농민 인터뷰집 ‘모두를 살리는 농사를 생각한다 - 17인의 농민이 말하는 기후위기 시대의 농사’를 출간했다.

녹색연합 활동가와 회원, 농민이 공동으로 작업한 이 책은 기후위기와 밀접하게 연결된 농업의 현실을 조명하며, 기후위기 대응과 더 나은 농민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농업의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단초를 제공한다.

이 책은 농업의 기후위기 대응 논의에 있어 전문가가 아닌 ‘기후위기 최일선의 당사자’인 농민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그간 한국에서 기후위기와 농업에 대한 담론은 전문가를 중심으로 식량위기나 농업 생산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문제 등이 다뤄지거나,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에 주목하며 농민을 기후위기의 피해자로 한정해왔다.

하지만 이 책은 기후위기를 느끼는 당사자이자,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만들어나가는 주체로써 농민의 목소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1부는 과수, 축산, 시설, 노지·기타 네가지 분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농사짓는 17인의 농민의 인터뷰가 담겨있다.

녹색연합은 기후위기로 인한 농업 부문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2022년 6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스무명 가량의 농민을 만나 인터뷰했다.

인터뷰에서는 기후위기를 어떻게 체감하고 있으며, 이 위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물었다.

기후위기에 대해 대부분 농민은 최근 5년간 급격한 기후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이상기후에 대비해 개별 농가 차원에서 시설이나 자재 사용 등의 방법을 강구하고 있었다.

많은 농민들이 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는 기존의 농사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은 가지고 있으나, 소득 보전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친환경, 또는 저탄소 농업으로의 전환은 어렵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농민 인터뷰집 ‘모두를 살리는 농사를 생각한다 - 17인의 농민이 말하는 기후위기 시대의 농사’를 출간했다. /자료제공=녹색연합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농민 인터뷰집 ‘모두를 살리는 농사를 생각한다 - 17인의 농민이 말하는 기후위기 시대의 농사’를 출간했다. /자료제공=녹색연합

2부에서는 인터뷰 작업의 의미와 시사점을 검토한 대담과 ‘2050 농식품 탄소 중립 추진 전략’의 한계와 문제점을 진단하는 글이 실려 있다.

인터뷰를 분석한 연구자들은 현장과 동떨어진 기술 중심의 해법과 문제가 많은 친환경 농업 인증제, 농민은 빼놓고 논의되는 농업 기술의 디지털화 등 저탄소 농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농업 현장과 유리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실질적인 기후위기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농민이 기후 위기와 관련한 적절한 정책 대안을 만드는 주체가 되고 농민의 특수성이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녹색연합은 오는 11월14일 화요일 플랫폼P에서 ‘농민은 어떻게 기후위기의 대안이 될까?’라는 주제로 출간 기념 북토크를 목수책방과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북토크에는 책 공동저자인 금창영(홍성 농민) 농민과 책 인터뷰이 중 한 명인 김정열(상주 농민, 비아 캄페시나 국제 조정위원) 농민이 나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농사와 대안을 만들기 위한 농민의 시도 등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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