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부 주최 대회에서 환경창업 스타기업 부문 ‘우수상’ 수상
세계 최초 원터치 라벨 제거용지‧‧‧ 제품 설계부터 소비자 부담 덜어

​개그계의 브레인으로 불리는 장동민 씨가 환경창업대전에서의 수상으로 친환경 사업가로서의 면모로서 대중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주목받는 친환경 기업가로서의 그의 생각을 듣기 위해 그와의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개그계의 브레인으로 불리는 장동민 씨가 환경창업대전에서의 수상으로 친환경 사업가로서의 면모로서 대중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주목받는 친환경 기업가로서의 그의 생각을 듣기 위해 그와의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tvN의 ‘더 지니어스 시즌3’ 프로그램, ‘국제 포커대회 우승’ 등을 통해 개그계의 뇌섹남으로 도약한 개그맨 장동민 씨가 지난 9월 환경부에서 주최한 ‘2023 환경창업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해 대중들의 놀라움을 샀다.

대중들에게 코미디언으로 알려진 장동민은 ‘재생용 재료 수집 및 판매’를 주력하고 있는 친환경 기업 ‘(주)푸른하늘’의 대표기도 하다.

그가 우수상을 받은 아이디어는 2021년에 정식 특허 출원을 한 ‘PET 원터치 제거식 용지 포장지’로 페트병의 라벨지를 뚜껑을 열 때부터 분리할 수 있도록 하는 획기적인 아이템이다. 이는 전 세계적 최초로 올해 말 기계 공정까지 갖춰 내년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본지의 인터뷰에서 장동민은 “이런 아이디어들은 다들 일상생활에서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에서 착안했다”면서 “생각뿐 아니라 실제로 실천하고 행동해서 바꿔가는 것이 중요하기에, 또 아이들을 위해서도 환경을 생각해야 하기에 시작하게 됐다”고 평소 지니고 있던 깊은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이번 원터치 제거식 용지 포장지를 비롯해 2, 3차 아이템들을 이미 구상한 상태며, 친환경 사업가로서 시민들에게 부담이 가지 않으면서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쁜 와중에도 선뜻 시간을 내준 장동민과의 일문일답 인터뷰를 진행해봤다.

2023 환경창업대전에서 스타기업 부문 우수상 팻말을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장동민 SNS
2023 환경창업대전에서 스타기업 부문 우수상 팻말을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장동민 SNS

Q1. ‘2023년 환경창업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해 굉장히 많은 주목을 받았다.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는데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한마디로 ‘페트병 원터치 제거식 용지 포장지’입니다. 페트병 뚜껑을 오픈할 때 라벨지가 한 번에 제거되는 시스템으로, 기존 페트병 상품은 라벨지와 붙어있기에 분리배출을 할 때 추가적으로 제거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문제를 대응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제품을 버릴 때 저절로 해체가 되기 때문에 폐기물 분류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현대 사회에서 쟁점이 되는 고품질의 페트병 수거와 재활용에 기여하면서 자원순환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가 됐기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Q2. 유리병이나 캔 등에도 적용 가능한 기술인가요?

네, 가능합니다. 유리병이나 캔 등에도 적용할 수 있고 이미 관련해서도 특허 등록도 돼 있습니다.

Q3. 관련 아이디어를 2021년에 특허 출원을 했다고 들었는데, 언제부터,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는지, 또 원래 환경 관련해서 관심이 많았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직접 집안일을 하면서 착안한 아이디어인데요. 분리수거를 할 때 마시고 먹을 때는 몰랐는데 분리수거를 할 때, 2차적으로 작업을 해야 하는 부분이 너무 번거롭고 귀찮더라고요. ‘내가 일상에서 이렇게 귀찮으면 다른 사람도 귀찮을 텐데’라는 생각에서 재작년 특허 출원을 내게 됐습니다.

그가 공동 특허 출원한 PET 원터치 제거식 용기 포장지 설계 도면 /사진=㈜푸른하늘 특허출원공보
그가 공동 특허 출원한 PET 원터치 제거식 용기 포장지 설계 도면 /사진=㈜푸른하늘 특허출원공보

연구를 하면서 알았는데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관련한 특허가 없더라고요. 이때 깨달은 것은 다들 이러한 부분들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는데, 실제로 주변에서도 말은 하는데도 행동을 옮기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그런 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고, 푸른하늘 사내이사인 함상진 씨와 공동 특허출원을 내고 나서 2022년에 본격적으로 사업도 구상하게 됐습니다.

환경에서도 운동가 수준은 아니더라도 아이를 낳고 나서 더 관심이 생기게 된 것 같습니다. 직접적으로 창문을 열어봐도 먼 산이 안 보이고, 아이에게 맑고 깨끗한 하늘을 보여줄 수 있는 날이 없으니 심각성을 많이 느끼게 되더라고요. 제가 어렸을 때와 다른 환경으로 변했으니까요. 세상도 그렇지만 먼 미래에는 어떻게 될까, 아이가 성인이 되고 나서 지금보다는 나아져야 할 텐데 라는 걱정으로 2, 3차적인 친환경적 아이템을 개발하는 중이기도 합니다.

Q4. 시중에 상용화는 언제쯤 될 거라고 예상하시나요. 많은 기업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계실 것 같습니다.

많은 기업들과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개발되는 기계다 보니 올해 연말까지는 구축이 돼서, 내년 초에는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장동민은 세계 최초의 원터치 라벨 제거 포장지의 상용화를 내년 상반기로 예상하며 다양한 사업 미팅과 공장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장동민
장동민은 세계 최초의 원터치 라벨 제거 포장지의 상용화를 내년 상반기로 예상하며 다양한 사업 미팅과 공장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장동민

Q5. 연예인으로서가 아닌 사업가로서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환경 기업인 (주)푸른하늘의 대표기도 한데,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와 앞으로의 사업 방향은 어떤지 계획을 알고 싶습니다.

(주)푸른하늘은 친환경사업을 원터치 라벨 제거지 말고도 2차 3차적인 아이템이 준비돼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적인 친환경적인 아이템을 통해 사람들이 귀찮고 힘들게 환경을 지키는 게 아니고, 일상생활에서 작은 변화로 사용을 하면 저절로 환경이 지켜질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갈 예정입니다.

Q6. 대중들에게는 개그맨으로만 알려져 있는데, 친환경 사업가로서는 다소 낯설 수 있을 것 같아요.

오히려 코미디를 했던 게 이런 아이템을 구상하는 데 있어서 원동력이 됐던 것 같습니다. 코미디도 공감대 형성인데, 이런 것들도 사람들과의 공감대를 찾는 와중에 ‘라벨 제거를 왜 하고 있어야 하지?’에서 ‘그래! 환경을 생각해서 해야지’ 등 많은 고민을 통해 이뤄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Q7. 친환경 기업가로서 아직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을 것 같은데, 혹시 법‧제도적인 부분에서 개선됐으면 하는 점들이 있다면?

정책적인 부분에서는 심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수박 겉핥기식이 아니라 ‘디테일한 부분에서 정리가 돼야 하는 부분이 많구나’라는 걸 느낍니다. 실제 기업은 정책이 바뀔 때마다 ‘이런 식으로 하래, 저렇게 하래’라고 하면서 그때마다 바꾸고 있습니다. 페트병 등 친환경 회사, 기존 기업들, 전문가, 입법 및 부처 관계자 간의 적극적인 토론의 장을 마련해 정책을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친환경 기업들 역시 저마다의 생각들이 있고 현실적 고충들이 있는데, 이것들이 공유되거나 수렴되지 않으면 그저 정부의 정책에 수동적이고 하달식으로 따라가는 모양새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미래적인 방향성이 아닌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의 임시방편으로 형식적인 면으로만 흘러갈 우려가 있습니다. 기업들이 환경개선부담금을 내고 있고 다 같이 공존하기 위한 수단으로 모든 연결고리가 있는 사람들이 정책 회의를 해야 좋은 방향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코미디에서의 공감대 형성··· 친환경 아이디어로 이어져

정책적 부분서 기업, 전문가, 부처 등 소통 중요해

일회용품의 단순 규제 아닌, 더 나인 대안 제시돼야

제품 설계부터 소비 고려해야 효율적 자원순환 가능해

 

또 단순히 일회용품에 대한 규제 측면이 아닌 더 나은 대안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회용품 생산 업체에 대한 구제 방안과 일회용품 대체 사용에 대한 환경오염 부분도 고려를 해야 합니다. 아울러 제가 PC방 사업을 하면서 느낀 것은 코로나19 전에는 일회용품 사용하지 말라고 해서 다회용 컵을 사용해서 씻는데 비친환경적 세제와 물이 더 소모더라고요.

직원들도 현재의 일회용품 정책을 자주 바꿔서 사업자들의 손해와 혼란을 증가시키는 것보다, 일회용품을 수거하는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해서 친환경적 세척 후 재활용이 낫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환경 법‧제도가 개정이 될 때마다 사업자들의 타격들이 크니, 30년까지는 미래 지향적인 계획을 통해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영업자들은 물론 소비자들의 적응 기간도 필요하니까요. 여기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실제 생각도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Q8.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미래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데, 앞으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사실 우리나라처럼 국민들이 분리배출을 잘하는 나라가 없어요. 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분리수거를 철저히 했는데, 오히려 수거하는 업체가 분리된 플라스틱을 합쳐서 가져간다는 대자보가 붙기도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라벨지부터 제거가 잘 안 되는 제품을 만들어서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지워주는 것이 아니라, 제품 설계부터 소비를 미리 생각해서 생산한다면 훨씬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자원순환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기업들이 기본적으로 이윤이 있어야 이러한 제품의 변화를 줄 수 있거든요. 정책적으로도 지원이 있다면 더 빠른 속도로 이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봅니다.

Q9. 지구를 위한 짧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상투적인 이야기긴 하지만 우리가 아이들을 낳고 아이를 같이 생활을 하잖아요. 또 환경은 지금 기성세대들이 태어나지 않은 먼 미래 후손들에게 빌려 쓰는 거고요. 옷을 친구한테 빌려줬는데 깨끗하게 입고 갖다 주면 좋은데 찢어지고, 구멍 나고 헤진 옷을 주면 안 좋겠죠.

그러니 우리가 조금 더 신경 많이 쓰고, 조금 더 손해가 나더라도 여러 방안으로 아이들과 먼 자손들에게 깨끗한 지구를 물려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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