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와 함께 하는 산재예방사업]
한보총, 택배·물류 종사자 위한 안전보건 세미나 개최
안전 교육, 예방 상담, 질환 관리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 제시

코로나19 시기 이후 택배와 물류업의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물류센터 종사자들이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산업 재해도 크게 증가했다.

[김포라마다=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코로나19 이후 택배와 물류업의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물류센터 종사자들 역시 증가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 2022년 12월에 발표한 ‘2021년 운수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운수업 기업체 수는 57만5000개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고 종사자 수는 4.5%, 매출액은 193조3000억원으로 약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포의 경우 뛰어난 교통과 편리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대규모 유통업체들과 택배회사들이 자리를 잡으며 관련 종사자들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급격하게 성장한 산업에 비해 종사자들을 위한 안전과 보건을 위한 제도는 부족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사업 특성상 빠르고 신속한 물류 시스템 운영을 위한 다양한 작업에 따른 위험 요인이 존재하며 끼임, 부딪힘, 과로 등 사고와 질병에 택배, 물류 종사자들이 노출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산업재해로 사망한 근로자는 874명으로 밝혀졌다. 특히, 최근 양촌·학운 산단 등 산업단지가 확장되고 신고 조성되고 있는 김포의 경우 최근 5년간 51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혜선 (사)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다양한 사업장에서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제도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박준영 기자
정혜선 (사)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다양한 사업장에서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제도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박준영 기자

이에 (사)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회장 정혜선, 이하 한보총)은 택배, 물류 종사자들의 산재 예방을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25일 라마다앙코르 김포한강호텔에서 ‘택배, 물류 종사자를 위한 안전보건’ 세미나를 개최했다.

정혜선 한보총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보총은 2023년 안전보건공단 본부로부터 안전 문화 확산 공포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부천 및 김포지역의 산재 예방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를 시작으로 다양한 위험이 함께하는 택배 물류 사업장에서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제도가 만들어질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종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중부지사장(왼쪽)은 고용노동부, 공단, 사업부, 정부와 지자체 등의 화합을 강조했으며 오강현 김포시의회 부의장은 김포시의회도 안전한 노동환경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박준영 기자
권종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중부지사장(왼쪽)은 고용노동부, 공단, 사업부, 정부와 지자체 등의 화합을 강조했으며 오강현 김포시의회 부의장은 김포시의회도 안전한 노동환경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박준영 기자

권종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중부지사장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고용노동부와 공단뿐만 아니라 사업주, 근로자, 정부, 지자체 등 모두가 화합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오늘의 세미나와 같은 노력이 하나하나 모인다면 안전한 일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강현 김포시의회 부의장은 축사를 통해 “얼마 전 택배기사 사망사고에 대한 국정감사의 지적도 있었다. 이제는 국가 차원의 법제화, 사업체의 노력, 지자체의 역할과 관련 기관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며 “김포시의회도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안전한 일터, 노동환경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힘 빠지는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 ‘산업안전 의식 전환’ 필요

지난 2022년 고용노동부는 4대 전략과 14개의 핵심 과제로 이루어진 중대 재해 감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실제로, 로드맵 발표 이후 중대 재해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하고 있으나, 감소율 또한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훈 고용노동부 부천지청 산재예방지도과 감독관은 “정부의 제도를 바꾸고, 법을 정비하고, 중소기업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지원 등의 노력은 계속해서 이어져야 하지만, 중대재해를 없애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의식”이라고 설명하며 산업안전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훈 고용노동부 부천지청 산재예방지도과 감독관은 정부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 등이 계속 이어져야 하며, 가장 중요한것은 산업 현장에서의 의식을 바꾸는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이훈 고용노동부 부천지청 산재예방지도과 감독관은 정부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 등이 계속 이어져야 하며, 가장 중요한것은 산업 현장에서의 의식을 바꾸는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나아가 그는 “중대재해는 산업 현장에서 꼭 지켜야 하는 것 중 가장 강조했던 부분들이 지켜지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가 대다수”라며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오늘 특강을 통해 이런 부분들이 택배·물류 업종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 함께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후 이 감독관은 산업재해를 줄이는 방안으로 ▷산업 현장 안전 표지판 설치 ▷물류센터 위험성 평가에 근로자 참여 ▷안전모 착용, 안전거리 확보와 동료의 위험은 즉시 지적 ▷물류창고에서 지게차 사용 시 소리로 주변에 알려주는 시스템 추가 ▷안전 문화 실천 운동 등을 제시했다.

증가하는 산업재해, 줄일 방법은?

택배·물류 작업에는 입고, 하역, 분류, 운반, 보관, 포장, 출하 등 다양한 공정이 존재한다. 특히, 중량물을 옮기는 반복 작업이 많아 종사자들은 근골격계질환의 위험이 매우 크고, 그 외에도 화물에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등의 사고가 발생할 확률도 매우 높다.

여기에 지난 코로나19로 인해 택배·물류산업이 갑자기 성장하며 산업재해 횟수 또한 크게 뛰었다.

실제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근로복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월평균 산업재해 건수는 8.8건이었으나, 산업이 급작스럽게 커진 코로나19 이후인 2022년에는 43건으로 약 5배 가까이 불어났다.

백은미 가톨릭대 교수는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택배·물류 작업 중 유해·위험 요인별 안전 수칙들을 제시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백은미 가톨릭대 교수는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택배·물류 작업 중 유해·위험 요인별 안전 수칙들을 제시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백은미 가톨릭대 교수는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 택배·물류 작업 중 입고, 하역, 보관, 출하할 때 지켜야 할 유해·위험 요인별 안전 수칙들을 제시했다. 나아가 물류창고 안전 점검 체크리스트, 노동자가 챙겨야 할 필수안전 가이드 등을 제시하며 산업재해 발생을 줄이기 위한 당사자들의 예방을 강조했다.

백 교수는 “20년간 보건 관리를 했던 사람으로서 산업재해가 증가하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꾸준한 교육과 철저한 예방대책을 통해 산업재해가 감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순광 부천시이동노동자쉼터 실장은 배달종사자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쉼터가 배달종사자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쉼터를 이용해 배달종사자들의 의식 개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박순광 부천시이동노동자쉼터 실장은 배달종사자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쉼터가 배달종사자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쉼터를 이용해 배달종사자들의 의식 개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박순광 부천시이동노동자쉼터 실장은 배달종사자를 위한 쉼터 운영 현황에 대해 발표하며, 배달종사자들에게 쉼터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동노동자 쉼터는 대리기사, 퀵서비스 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의 심야·혹한·혹서기 노동의 고충을 해결하고,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설치한 휴게시설이다. 현재 전국에 걸쳐 59곳이 쉼터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박 실장은 “시간이 돈이자 생명인 이동노동자들에게는 효율적인 휴식 공간이 필요하다”며 “쉼터가 효율적인 휴식의 공간이자, 안전을 위한 교육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병모 부천근로자건강센터 김포고촌분소 과장은 근로자건강센터가 추진중인 안전보건 활동들을 소개하고 활동 중 겪은 어려운 부분들을 공유하며 사업장의 협조를 요청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유병모 부천근로자건강센터 김포고촌분소 과장은 근로자건강센터가 추진중인 안전보건 활동들을 소개하고 활동 중 겪은 어려운 부분들을 공유하며 사업장의 협조를 요청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마지막으로 유병모 부천근로자건강센터 김포고촌분소 과장은 근로자건강센터에서 추진한 택배, 물류종사자 안전보건 활동들을 소개했다.

지난 2017년 5월 개소한 김포고촌 분소는 물류업이 집중적으로 분포된 김포지역(고촌) 특성에 따라 물류업 종사자들에게 필수직종직업건강서비스를 제공을 위해 설립됐다. 대기업과 협약해 맞춤형 보건관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뇌심혈관질환 고위험군 질환 관리 교육, 캠페인 이동 상담, 근골격계질환 예방 상담, 스트레칭 교육, 금연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

유 과장은 “김포고촌 분소는 보건 관리 지원을 통해 물류업 종사자에게 위험 요인 및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나아가 화물운송 종사자를 위한 위험 요인 및 솔루션도 제공 중이다”며 “그러나 협소한 상담 장소와 분소 주변 사업장 방문 상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러분의 협조가 필요한 단계다”라고 밝혔다.

택배, 물류 종사자를 위한 안전보건 세미나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택배, 물류 종사자를 위한 안전보건 세미나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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