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GI 글로벌 하이브리드 컨퍼런스, ‘기후위기와 청년 역할’ 논의
어린이, 여성, 장애인··· 기후 취약계층 위한 대책, 공정한 전환 필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가 주최한 글로벌 하이브리드 컨퍼런스(Global Green Growth Week 2023)가 26일 서울 중구 정동빌딩 GGGI 3층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사진=박선영 기자 

[중구 정동빌딩=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가 주최한 글로벌 하이브리드 컨퍼런스(Global Green Growth Week 2023)가 26일 서울 중구 정동빌딩 GGGI 3층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각국 청년들은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여성, 장애인,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는 것 ▷기후위기 대응 능력의 차이를 만드는 세계 청년들 간 디지털 격차 ▷청년 역량 강화 프로젝트에 사용될 금융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청년 포럼에는 최혜령 제13차 유네스코 한국대표, 헬레나 맥리오드 GGGI 부사무총장, 대학생 기후활동 단체 U-Savers(유세이버스) 김명주, 민경원 활동가가 참석했다.

글로벌 하이브리드 컨퍼런스(Global Green Growth Week 2023)에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청년들은 기후위기로 청년, 어린이, 노인, 개발도상국이 가장 많은 피해를 받지만 이들 의견은 기후위기 대책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공감했다. /사진=박선영 기자 

참석자들은 기후위기로 청년, 어린이, 노인, 개발도상국이 가장 많은 피해를 받고 있고, 이 피해는 더 커질 것이지만 변화를 요구하는 이들의 의견은 기후위기 대책에 거의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공감했다. 이들이 포함된 정책, 금융 지원 등의 대응 방안이 이뤄지는 것을 공정한 전환(정의로운 전환)으로 지칭했다. 포럼에서는 이 같은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청년 포럼에 참가한 최혜령 제13차 유네스코 한국대표 /사진=박선영 기자

최혜령 제13차 유네스코 한국대표는 포럼 시작과 함께 공정한 전환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온·오프라인 참석자들에게 물었다.

헬레나 맥리오드 GGGI 부사무총장은 “30세 이하 젊은이들이 세계 인구의 50%에 이르지만 이들 의견이 세계 리더들에게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그동안 기후변화 대응 정책 및 방안을 일부 리더들이 주도해 만들어 왔지만, 참석자 여러분들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되물었다.

헬레나 맥리오드 GGGI 부사무총장은 “30세 이하 젊은이들이 세계 인구의 50%에 이르지만 기후위기 정책 결정에 이들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박선영 기자 
헬레나 맥리오드 GGGI 부사무총장은 “30세 이하 젊은이들이 세계 인구의 50%에 이르지만 기후위기 정책 결정에 이들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박선영 기자 

헬레나 부사무총장이 참석자들에게 질문을 던진 것은 현재보다 미래에 젊은이들이 기후위기로 더 큰 피해를 받을 것이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젊은이들은 기성세대보다 4~7배 정도 기후위기 위험에 노출될 것이고 2020년에 태어났다면 산불은 2배 이상, 홍수는 2.8배 이상 겪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40개 이상 국가 청년들의 의견을 취합해 GGGI 각료회의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양한 국가의 청년들이 온라인으로 GGGI 글로벌 하이브리드 컨퍼런스 포럼에 참여했다. /사진=박선영 기자 
다양한 국가의 청년들이 온라인으로 GGGI 글로벌 하이브리드 컨퍼런스 포럼에 참여했다. /사진=박선영 기자 

Shahista Abutova GGGI 우즈베키스탄 프로젝트 컨설턴트는 ‘청년 기후변화 인식제고’에 대한 의견을 영상을 통해 전했다.

그는 “파키스탄 서부지역 4곳에서 기후회복력을 점검한 결과 기후변화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은 높지만 적응역량이 부족한 것을 확인했다. 이들에게 적응역량을 높이는 기후변화와 건강,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솔루션, 일반지식 교육을 이론과 실용 부분으로 나눠 실시했다”며, “이를 통해 생물학과 지리에 많은 정보를 가진 교사가 기후교육에 더 유리하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다음 단계로 교사들이 더욱 정확한 목표를 가질 수 있는 교사양성 재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아직 기후변화 대응이 생소한 청년들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낼 수 있을지 지도하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명주 유세이버스 청년 기후 활동가는 “기후변화 대응 힘은 정치참여에서 나오고 이를 통해 구체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박선영 기자
김명주 유세이버스 청년 기후 활동가는 “기후변화 대응 힘은 정치참여에서 나오고 이를 통해 구체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박선영 기자

공정한 전환이 실질적인 기후위기 대응 요건

“공정한 전환이 실질적인 기후위기 대응 요건이라는 것을 청년들이 인식해야 한다”고 전제한 김명주 유세이버스 청년 기후 활동가는 “기후변화 대응 힘은 정치 참여에서 나오고 이를 통해 구체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말했다.

김명주 활동가는 “청년들이 많은 경우 미디어를 통해 기후위기 심각성을 파악하게 되는 만큼 청년들의 자발적인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미디어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의 제안을 형식적으로만 받지 말고 기성세대보다 더 오랫동안 심각한 기후위기를 겪어야 하는 청년들의 의견을 정책에 실질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청년들의 기존 기후위기 대응 방식에 대한 비판을 기성세대가 받아들이는 것이 모든 세대가 힘을 합쳐 이뤄 내야 하는 공정한 전환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민경원 유세이버스 청년 기후 활동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청년들에게 발언 자리가 마련되지만 대부분 이슈메이킹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박선영 기자
민경원 유세이버스 청년 기후 활동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청년들에게 발언 자리가 마련되지만 대부분 이슈메이킹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박선영 기자

민경원 유세이버스 청년 기후 활동가는 “청년들이 더 이상 지구를 구할 수 없을 것으로 여기고 기후위기 대응을 포기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가 정의한 이 같은 현상은 ‘기후우울’이다.

민경원 활동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청년들에게 발언 자리가 마련되지만 대부분 이슈메이킹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야 하는 청년들의 인식 전환을 위해 청년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대학 내 탄소배출을 없애는 행동을 이끌어 냈고, 기후변화에 대한 의견을 수집해 대안을 제시했다. 더불어 폐기물, 재생에너지 교육, 비건디저트 만들기 등을 학부모, 학생들과 함께했다.

최혜령 유네스코 한국대표와 김명주 활동가 역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청년들이 디지털 환경에 모두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에도 의견을 함께했다. 기후위기 대응 교육 커리큘럼을 만드는 데 있어 이 점이 분명히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명주 활동가는 “기성세대가 만든 뉴스는 전력 사용과 부족에 대해 주로 강조하지만 에너지 전환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다뤄야 한다”며 청년 미디어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민경원 활동가와 김명주 활동가는 청년들의 기후위기 교육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으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김명주 활동가는 “SNS는 청년뿐 아니라 모든 세대에 있어 효과적인 정보전달 수단으로 청년들이 생각하는 진정한 환경이슈에 대해 환기시킬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민경원 활동가는 “청년들은 기후위기 대응에 필요한 환경이슈를 SNS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특이점은 기성세대가 만든 뉴스에서는 잘 보기 어려운 젠더, 원주민, 장애인 등이 기후변화로 맞닥뜨린 위기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지식을 공유하고 발굴된 어젠다에 대해 논의해 나가는 커뮤니티 연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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