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일 야생종자 영구저장 ‘시드볼트’ 도입, 백두대간호랑이 보전
한창술 원장 “기후변화, 서식지 파괴, 전쟁 등서 산림생물 지킬 것”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한창술 원장은 “백두대간에서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태백산 사고 터였을 만큼, 옛적부터 뜻 깊은 곳이었으며 보존을 위한 장소로도 탁월했던 곳”이라며 “그 가치를 이어받아 산림생물자원보전을 위한 장소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한창술 원장은 “백두대간에서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태백산 사고 터였을 만큼, 옛적부터 뜻 깊은 곳이었으며 보존을 위한 장소로도 탁월했던 곳”이라며 “그 가치를 이어받아 산림생물자원보전을 위한 장소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국내에서 고산지역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유일한 국립수목원이다. 5179ha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목원이며, 39개의 다양하고 특색이 있는 주제 전시원이 조성돼 있다.

2018년에 개관한 백두대간수목원은 백두대간과 고산지역 기후변화에 취약한 희귀식물, 특산식물을 수집·보전하고, 산림생물자원의 활용·연구·산업화를 통해 산림생물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한 취지로 세워졌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는 세계 유일의 지하터널형 야생식물종자 영구저장시설인 ‘글로벌 시드볼트’가 설치돼 있다. 기후변화와 재난, 전쟁 등 대재앙에 대비해 야생식물의 멸종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설이다.

이뿐만 아니라 여러 매체를 통해 유명해진 국내에서 가장 넓은 사육환경을 지닌 ‘호랑이숲’에는 ‘태범’, ‘무궁’을 비롯한 총 6마리의 백두산호랑이가 뛰놀고 있다.

해발고도 592m에 위치한 알파인하우스는 동북아시아전시관, 중앙아시아전시관, 세계식물전시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몽골과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유럽 등의 전 세계 고산식물이 전시돼 있다. 위 사진은 알파인하우스 내부 모습 /사진=김인성 기자
해발고도 592m에 위치한 알파인하우스는 동북아시아전시관, 중앙아시아전시관, 세계식물전시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몽골과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유럽 등의 전 세계 고산식물이 전시돼 있다. 위 사진은 알파인하우스 내부 모습 /사진=김인성 기자

세계 고산식물 보전시설인 ‘알파인하우스’ 등의 시설도 조성돼 있어 기후변화, 서식지 파괴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세계의 많은 고산식물자원을 보존하고 있다. 여기에는 아메리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의 다양한 환경에 서식하는 이국적인 고산식물을 전시하고 있다.

이와 같이 산림유전자원의 보존‧가치 확산 및 다양한 산림문화 서비스를 위해 힘쓰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한창술 원장을 인터뷰하기 위해 본지 취재진이 경북 봉화군으로 직접 가 일문일답을 진행해봤다.

Q1. 백두대간수목원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소속 수목원입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기후·식생대별로 조성된 국가수목원을 운영하고, 정원 산업 진흥과 문화 활성화를 통해 자연과 국민을 연결하는 수목원·정원플랫폼 기관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소속 수목원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백두대간과 고산지역 산림생물자원의 보전과 연구, 활용을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Q2. 아시아권 최초 영구 종자저장시설인 ‘시드볼트’가 백두대간수목원 내에 있다고 들었다.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는 씨앗을 뜻하는 시드(Seed)와 금고를 뜻하는 볼트(Vault)를 더한 합성어로, 종자를 저장하는 일종의 금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재난, 전쟁 등 대재앙에 대비해 야생식물의 멸종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세계 유일의 지하터널형 야생식물종자 영구저장시설’입니다.

이러한 중요한 임무를 가진 시드볼트에는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내·외 야생식물종자 5,600종 196,316점이 저장(’23.9.30.기준)돼 있으며, 종자의 중복보전을 통해 앞으로 직면할 수 있는 재난에 대비하고,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지구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수목원 내 호랑이숲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는 백두대간호랑이를 한창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이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수목원 내 호랑이숲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는 백두대간호랑이를 한창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이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Q3. 백두대간수목원에 호랑이들을 보러 주기적으로 오시는 팬들도 있다고 했는데, 시베리안 호랑이를 어떻게 데려오게 됐는지와 앞으로 계획은 어떤지 궁금하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2017년 국립수목원을 시작으로 서울대공원, 에버랜드에서 기증된 백두산호랑이의 보전 및 전시를 위해 3.8ha 규모의 국내 최대 방사장에 자연 친화적 동물 생활환경을 반영한 호랑이숲을 조성해 현재 총 6마리의 백두산호랑이가 최적의 환경에서 건강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백두산호랑이(시베리아)는 과거 우리나라 산림생태계 먹이사슬 최상위에 있는 상징적인 동물이며, 특히 지난 2023년 10월 24일에 에버랜드에서 영구 기증된 호랑이(‘태범’, ‘무궁’)는 우리 수목원에서 건강하고 활기차게 생활하며 수목원을 방문해 주신 관람객 여러분께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자연 그대로의 보전환경에서 호랑이 관리·보전에 대한 전시 및 교육과 종 보전 활동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총 6마리의 백두산호랑이가 해당 수목원에서 관리되고 있으며, 에버랜드의 바오 가족 못지않게 관람객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현재 총 6마리의 백두산호랑이가 해당 수목원에서 관리되고 있으며, 에버랜드의 바오 가족 못지않게 관람객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Q4. 앞으로 식물 외 곤충이나 동물 분야에서도 확장할 생각이 있는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고산식물의 보전과 전시, 그 밖에 다양한 자생식물의 현지외 보전으로 산림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산림에서 접하는 다양한 곤충들은 식물의 수분 매개체가 되며 식물과 생태학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곤충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2020년에는 나비유충의 먹이가 되는 기주식물, 성충의 먹이(꿀)가 되는 밀원식물을 식재하고 나비를 형상화한 전시원 디자인을 통해‘나비정원’을 조성했으며, 곤충과 식물의 상관관계, 생활사, 천이단계 등 교육 안내시설을 도입해 관람객에게 공개했습니다. 이처럼 식물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산림생물자원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Q5. 말씀대로 백두대간수목원에는 무지개정원, 암석원 등 다양한 꽃과 식물이 가득한 39개의 주제 전시원이 있는데 이에 대한 설명 부탁드린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5179ha로 아시아 최대규모의 수목원이며, 39개의 다양하고 특색이 있는 주제 전시원이 조성돼 있습니다. 위탁관리지역(219ha)은 진입 및 커뮤니티지구, 주제정원 전시지구, 산림보전 및 복원지구의 3개로 구성됩니다.

먼저 입구에 들어오시면 화려한 꽃들과 다양한 포토존이 조성된 ‘진입 및 커뮤니티지구’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온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어린이정원, 모험의 숲을 비롯해 오래전부터 약초로 활용한 식물을 전시한 약용식물원, 연꽃과 같이 물에서 자라는 수생식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수련정원, 유사한 식물을 집중적으로 수집한 식물분류원, 다양한 색상의 꽃으로 화려하게 꾸민 무지개정원 등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백두대간의 특색을 살린 ‘주제정원 전시지구’로 여름 대표 자생식물인 털부처꽃 30만본을 식재해 대규모 군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야생화언덕, 시원한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백두대간의 자생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백두대간자생식물원,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단풍나무원, 사계절 변화하는 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사계원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목원의 가장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산림보전 및 복원지구’입니다. 이곳에는 기후위기로 사라져가는 고산식물의 보전과 전시를 위한 알파인하우스와 암석원이 있으며 6마리 백두산호랑이의 안식처, 호랑이숲도 이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겨울경관이 아름다운 자작나무원은 수목원의 가장 높은 구역에 위치해 첩첩산중의 파노라마뷰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알파인하우스를 가리키며 설명을 하고 있는 한창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 알파인하우스는 멸종위기에 처한 세계의 많은 고산식물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진=김인성 기자
알파인하우스를 가리키며 설명을 하고 있는 한창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 알파인하우스는 멸종위기에 처한 세계의 많은 고산식물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진=김인성 기자

Q6. 전시원 중‘알파인하우스’를 보고 왔는데, 건물 자체도 멋있었지만 세계 각지의 고산식물을 볼 수 있어서 감명 깊었다.

알파인하우스는 기후변화, 서식지 파괴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세계의 많은 고산식물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일반적인 실내식물 전시관은 온실이지만, 알파인하우스는 해발 25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살아가는 고산식물의 생육환경을 구현한 냉실로 혹독한 여름철 무더위와 다습한 장마철 기후로부터 관리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냉실로 조성된 알파인하우스는 동북아시아전시관, 중앙아시아전시관, 세계식물전시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동북아시아전시관은 한반도를 포함한 중국, 일본, 몽골, 극동 러시아 등 동북아시아의 고산식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중앙부는 고산 암석지에 서식하는 식물을 보존하기 위한 크레바스 경관을 연출했으며 백두산, 한라산, 지리산 등 한반도 고산 및 아고산대 식물이 전시돼 있습니다. 주요 식물로는 넌출월귤, 진퍼리꽃나무, 금강초롱꽃입니다.

중앙아시아전시관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중국 서부, 몽골 서남부 등 넓은 지역에 걸친 중앙아시아의 고산식물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앙아시아의 대표 종인 Allium속, Tulipa속 식물들은 봄철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세계식물전시관은 아메리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의 다양한 환경에 서식하는 이국적인 고산식물로 조성돼 있습니다. 히말라야잔대, 유럽할미꽃, 에델바이스, 인디언앵초 등 다양한 식물이 식재돼 있으며, 중앙부는 뜨락정원(Sunken Garden) 형태로 고산습지에 생육하는 고산식물이 전시돼 있습니다.

Q7. 백두대간수목원 차원에서 ESG경영,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등에 줄 수 있는 긍정적 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ESG경영의 일환으로 민간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울진 산불 피해지의 현지조사, 복원식물 소재 확보 등을 통해 기부자의 숲을 조성하고 산림복원 및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사업과 산림생물다양성 증진 및 가치 확산을 위해 네파, 유한킴벌리와 협업해 구상나무숲, 멸종위기침엽수보전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SG 경영 일환으로 민간기업과의 협업 추진···

봉화군 인근 지역농가 대상 계약재배 등 지역 경제 활성화

쓰레기 재활용 친환경 작품 특별기획전 개최

멸종위기 처한 백두대간 자생식물 특별전시 진행

 

또한, 미래 세대의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가치 내재화와 역량강화를 목적으로 대학생봉사단, 대학생그린캠프를 추진하는 등 공공기관으로써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창출하는 다양한 ESG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수목원은 2019년부터 봉화군 인근 지역농가 대상으로 계약재배 사업을 통해 농가 역량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총 32개 농가(2023년 기준)의 계약재배 생산식물을 활용해 매년 봉자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으며, 약 6억원 이상의 직접 소득 창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역농가의 자생력을 제고하기 위해 파종, 이식, 병해충 관리 등 지속적인 현장 기술지도와 교육을 병행하고 있으며 재배기술 매뉴얼 보급 등으로 지속가능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금년에는 수목원의 대표축제인 ‘백두대간 봉자페스티벌’은 역대 최대 관람객이 입장하며 성황리에 종료됐습니다. 축제기간 중 지역 소상공인 판매장터를 통해 지역상품 홍보 및 소상공인의 수익창출을 지원하고, 지역 예술인들에게는 무대를 제공하는 등 지역문화 활력 촉진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Q8. 아직 개관한 지 오래지 않아 백두대간수목원에서 열리는 전시회나 행사, 숙박현장체험 등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다. 이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개원 이후 지속적으로 다양한 전시와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전시를 포함한 특별전시의 경우 연간 10회 이상, 문화행사는 연간 약 20회 이상 운영됩니다. 수목원이 위치한 봉화는 경북권역에서도 문화와 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지리적 여건으로 지역민 문화향유 기회가 필요합니다. 이에 지역상생을 실천하고 관람객에게 기관의 역할과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유익한 문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제1회 백두대간 가든하이킹’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지역관광과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습니다.

현재 수목원 방문자센터에서는 산불예방 및 산림복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불멍’ 특별전시와 약용식물을 주제로 한 ‘치유의 풀’전시가 열리고 있으며, 11월 10일부터는 ‘UP & RE’라는 타이틀로 ESG 특별기획전이 개최됩니다. 이 전시는 지역민과 예술인이 협업해 버려지는 쓰레기와 자원을 재활용한 친환경 작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앞으로도 수목원에서 지속적으로 고려해야 할 ESG 경영을 전시에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행사에서 사용한 페트병 리사이클 현수막으로 재활용해 만든 지갑 /사진제공=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행사에서 사용한 페트병 리사이클 현수막으로 재활용해 만든 지갑 /사진제공=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업사이클링 제품 제작 회사인 큐클리프가 함께 국립백두대간 행사에 사용한 현수막으로 희소가치 있는 제품을 제작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제공=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업사이클링 제품 제작 회사인 큐클리프가 함께 국립백두대간 행사에 사용한 현수막으로 희소가치 있는 제품을 제작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제공=국립백두대간수목원

또한, 백두대간을 대표하는 자생식물의 다양성과 현지외 보전 가치를 알리고자 계절별 자생식물 특별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백두대간의 자생식물 소개와 전시를 통해 생물다양성의 소중함과 가치를 알리고, 일상 속 정원에서 활용 가능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수목원·정원 문화 확산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수목원에서는 하루 최대 144명이 숙박할 수 있는 교육연수동을 활용해 개인 및 단체 맞춤형 다양한 숙박교육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개인 대상 숙박형 교육프로그램으로는‘가든스테이’가 있는데, 수목원에서 숙박도 하고 해설사의 전문 해설도 듣는 일거양득 프로그램입니다. 아울러 숙박교육생을 대상으로 별자리 탐방 교육, 자연물 공예 체험교육 등 다양한 부속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교육참여자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Q9. 백두대간 산림생물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부분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성과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수목원의 산림생물자원 관련 연구부서는 백두대간보전, 산림생태복원, 야생식물종자 연구, 산업화, 백두산호랑이보전 등 총 5개 분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먼저 백두대간보전실은 백두대간 자생지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초정보를 구축하고, 멸종위기종에 대한 보전방안 수립 연구, 기후변화 대응 대책 마련을 위한 장기 모니터링 연구,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및 산림습원 보전을 위한 모니터링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2019년 산림청 산림복원지원센터로 지정돼 산림복원과 관련된 정책지원, 산림복원용 소재 개발 등 훼손된 산림 생태복원을 위한 전문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목원의 기능 중 가장 핵심적인 산림생물자원의 현지외 보전 활동을 위해 시드뱅크 운영, 야생식물 종자 수집·저장·활용하는 야생종자 관련 연구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산림생물자원 산업화 소재의 발굴에서부터 제품화까지 산림 산림생물자원의 유용성과 활용을 위해 종자정보 데이터생산, 생리활성 및 성분 분석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백두산호랑이의 종 보전 활동도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창술 원장 뒤로 보이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건물 역시 산의 굴곡에 맞춰 지어져 친환경적 조화를 이루는 형태를 띠고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한창술 원장 뒤로 보이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건물 역시 산의 굴곡에 맞춰 지어져 친환경적 조화를 이루는 형태를 띠고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주요 연구성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산림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발굴 및 재평가를 통해 산림자원보전의 효율성 증진과 정책지원, 기후변화 취약생태계 연구협의체 활동 등 기관 간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시드뱅크에서는 2018년부터 식물종자를 확보해 현재 총 2009종 1만4228점을 저장(2023.10.31. 기준)했습니다. 국내에 종자를 맺는 자생식물은 약 2,200여종이 확인됐으며, 이들 중에서 약 89%에 해당하는 2,034종에 대해 29,347건에 달하는 야생식물 종자 정보를 구축(2023.10.31. 기준)했으며, 내년 하반기 대국민 공개를 위한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Q10. 백두대간수목원장으로서 앞으로 본 기관을 운영할 계획인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백두대간과 고산지역의 산림생물자원 보전·연구·활용을 통해 산림생물다양성 증진에 기여하고 다양한 관람, 교육서비스 제공을 통해 국민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수목원이 보유한 우수한 시설과 기술, 전문인력을 활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국민 고품질 서비스 제공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며 국민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수목원이 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수목원은 국민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산림생물자원의 보전과 활용, 그리고 대국민 서비스를 통해 산림생물자원의 가치 확산과 국민 행복에 기여하는 수목원으로 만들어갈 것입니다.

Q11. 지구를 위한 짧은 한마디 부탁드린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지구가 많이 병들었습니다. 미래 세대에 건강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서는 병든 지구를 치유해야 하며, 그 해답은 ‘식물, 숲 그리고 산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