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빨대와 종이 빨대 그 무엇도 정답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거북의 코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제거하는 장면 /사진출처=Sea Turtle Biologist 유튜브 캡처
거북의 코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제거하는 장면 /사진출처=Sea Turtle Biologist 유튜브 캡처

[녹색기자단=환경일보] 김은결 학생기자 = 무려 9년 전인 2015년 8월, 코스타리카 해변에서 거북이를 관찰하던 해양 생물학자는 상태가 좋지 않은 거북이를 만났고, 거북이의 코에서 12cm에 달하는 플라스틱 빨대를 제거했다.

그리고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은 SNS에 빠르게 확산해 사람들에게 해양 쓰레기와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충격과 경각심을 주게 되었다. 이 사건 이후 일부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보였으나 여전히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는 곳이 더 많았다.

하지만 올해 말부터는 전국 모든 식당, 카페가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어려워질 예정이다. 2023년 11월 24일부터 개정된 자원재활용법이 시행됨에 따라 전국의 음식점,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포함한 각종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특히 플라스틱 빨대가 가장 많이 소비되는 커피전문점의 경우 빠르게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종이 빨대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종이 빨대가 결코 환경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시선도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려 한다.

종이빨대의 두 얼굴

플라스틱 빨대(위), 종이 빨대(아래) /사진=김은결 학생기자
플라스틱 빨대(위), 종이 빨대(아래) /사진=김은결 학생기자

일반적으로 오랜 기간에도 잘 분해되지 않아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는 플라스틱과는 달리, 종이 빨대는 대게 생분해가 잘 되는 소재로 만들어져 자연에서 플라스틱보다 더 잘 분해된다는 강점이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플라스틱 빨대의 대안으로 가장 주목받게 되었다.

그러나 사실 종이 빨대는 그리 환경에 이롭다고 말하기 어렵다. 어느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수의 종이 빨대에 환경오염 물질인 과불화 화합물이 검출되어 충격을 줬다. 또 종이 빨대 생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플라스틱 빨대 생산 시 발생하는 양보다 훨씬 높다.

무엇보다 종이 빨대는 플라스틱 빨대에 비해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눈여겨보았으나, 실제로 종이 빨대 사용 시 액체와 오래 맞닿아있으면 재질 상 금방 흐물거리고 찢어지는 경우가 다수 발생한다. 이 경우 재활용이 불가능해 결국은 일회성 사용 후 일반쓰레기로 폐기하게 된다. 결국 종이 빨대도 ‘플라스틱 대안’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된다.

환경을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일회용품을 줄여 환경보호를 실천하려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언가를 사용할 때 최대한 여러 번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빨대나 종이 빨대 대신 실질적으로 재활용이 쉬운 스테인리스 빨대나 실리콘 빨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혹은 더 높은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환경부에서 인증한 친환경 생분해 빨대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빨대 선택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면, 빨대 없이도 섭취가 쉬운 텀블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식이 될 수 있다. 위와 같은 다양한 재사용 방법을 통해 우리 일상에서 일회용 빨대 사용을 멀리하는 습관을 기대하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