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등 다양한 생물의 터전이 되어주는 천호지공원
새로 단장한 폐저수지, 아름다운 생태 공원으로 변모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천호지 /사진=방채원 학생기자
천호지 /사진=방채원 학생기자

[녹색기자단=환경일보] 방채원 학생기자 = 천호지는 천안시를 흐르는 천안천의 원류로 1957년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축조됐다. 만수위 기준 33ha, 총저수량 1104t을 가지고 있다. 천호지의 둘레는 약 2.5km이며, 데크길과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러닝, 산책, 운동 등 다양한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봄철에는 호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벚나무 덕분에 아름다운 벚꽃 경관을 감상할 수 있고, 겨울에는 얼어있는 호수와 소복이 쌓인 눈을 볼 수 있다. 천안 12경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하고 있다.

다양한 생물의 터전이 되다

천호지에 서식하는 오리와 거북이 /사진=방채원 학생기자
천호지에 서식하는 오리와 거북이 /사진=방채원 학생기자

천호지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천안시에서 야생동물 분포 조사에 따르면 원앙(천연기념물 제327호) 30개체, 황조롱이(천연기념물 제323-8호) 1개체, 붉은배새매(천연기념물 제323-3호) 1개체가 발견되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이 무리 지어 다닐 정도로 많은 개체 수가 존재한다. 또한 한국에서 발견되기 힘든 여름새인 쇠백로가 발견되었다. 잉어와 토종붕어 등 어류와 거북이, 개구리, 두꺼비 등도 서식하고 있다. 천호지는 도심에 있는 저수지이지만,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다. 천호지를 방문하게 된다면 천천히 걸으며 감상하도록 해보자. 다양한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다.

‘천호지 마스코트’ 수달

수달 서식지 표지판(왼쪽)과 천호지에 서식하는 유라시아 수달 /사진=방채원 학생기자
수달 서식지 표지판(왼쪽)과 천호지에 서식하는 유라시아 수달 /사진=방채원 학생기자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 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은 야행성 동물로 수변 지역의 갈대나 식생이 풍부하고 먹잇감이 많은 하천이나 호숫가에 살며, 물가에 있는 바위 구멍, 나무뿌리 밑의 틈새 공간 등을 집으로 활용한다. 수달의 먹이는 물고기와 같은 어류와 양서류, 갑각류를 주로 먹는다. 전 세계적으로는 총 13종이 분포, 서식하고 있으며, 천호지에는 유라시아 수달(Lutra lutra) 한 종이 서식하고 있다. 수달의 활동 반경이 10km 정도라 천호지와 연결된 천안천에서도 간간이 발견되고 있다. 천호지에서 가장 보고 싶은 야생동물 하면 단연코 수달이 거론된다. 귀여운 생김새에 야행성이라 좀처럼 보기 힘들다 보니 더 그렇게 느껴지게 된다. 천안시에서는 수달의 생태계 보호를 위해 천호지와 천안천에 수달 표지판을 설치하고 추가적인 보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폐저수지, 아름다운 생태 공원으로 변모

저수지란 일반적으로 상수도용, 수력발전용 또는 관개용의 물을 하천이나 계류에서 끌어들여 저장할 목적으로 만들어 놓은 커다란 못을 지칭한다. 하천 다음으로 중요한 지표수 용수원으로서 풍부한 수량을 확보할 수 있고 수온도 흐르는 물보다 높은 경우가 많아 농업용수로의 활용 가치가 높은 편이다. 예로부터 한국의 저수지는 주로 벼농사의 관개용 저수지로 많이 건설되었으며 김제의 벽골제, 제천의 의림지, 상주의 공검지 등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농업 관개용 저수지들이다. 최근 기존의 농경지가 택지로 개발되어 저수지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용수 공급원에서 주민들의 휴식 공간인 생태 공원으로 바뀌고 있다. 인위적인 시설은 최소화하면서 폐저수지를 아름다운 생태 공원으로 변모시킴으로써 자연을 보전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도시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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