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배스 /사진=채종빈 학생기자
배스 /사진=채종빈 학생기자

[녹색기자단=환경일보] 채종빈 학생기자 = 생태계교란종은 우리가 한 번쯤 접해봤을 단어일 것이다. 특히 황소개구리, 배스와 같은 생물의 이름과 함께 접했을 것이다. 이 생물들은 왜 생태계교란종일까? 그걸 알기 전에 우린 생태계교란종에 정의에 대해 제대로 짚어봐야 한다.

생태계교란종은 우리나라 토종동식물의 생태계를 위협할 우려가 있는 동식물을 환경부에서 생태계교란종이라 지정하고 관리한다. 아직 유입되지 않으면 유입주의종, 이미 들어온 경우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된다.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되면 수입·반입·보관·운반·방사 등이 금지되며,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거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법으로도 금지된 이 생태계교란종들은 어떻게 우리나라에 들어왔을까?

배스도 황소개구리도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기 위해 들여왔다.

배스를 잡은 곳. 하수구 냄새가 날 정도로 수질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사진=채종빈 기자
배스를 잡은 곳. 하수구 냄새가 날 정도로 수질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사진=채종빈 기자

배스는 하수구 냄새가 나는 물에서도 살 정도로, 생명력이 엄청나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1972년 국내로 들여왔다. 이유는 국민 식생활 개선을 위해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을 확보하라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양식용으로 가치가 있는지 연구하기 위해서 들여왔지만, '사고'로 연구소 밖으로 유출됐다.

1974년 여름 홍수 때 연구소 사육 조가 넘치면서 인근 조종천으로 배스가 유입됐고, 다시 한 강계로 번져나갔다는 것이 당시 연구소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자료는 아니지만, 1976부터 78년 사이 같은 국립수산진흥청 산하기관인 진해내수면연구소에서 배스치어 1만8720마리를 생산해 방류한 기록이 남아있었다.

또 80년대 중반부터 루어전문 낚시점을 하는 상인이 자가용에 이동용 수조를 만들고 배스를 확산시키고, 이를 따라 하는 다른 낚시인으로 인해 지금은 물이 있는 곳이라면 배스가 대부분 나오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럼 황소개구리는 어떠한가? 미국 남부 원산으로 우리나라에는 1971년 식용목적으로 도입되어 농가에서 다량 사육이 된 후 자연생태계로 퍼져나갔다. 대부분 식용목적으로 들여와 우리나라 자연생태계로 퍼져나간 것이다.

그럼 다른 생태계교란종도 식용목적으로 들여왔냐? 그건 아니다. 대부분 우리가 수입해오는 물품이나 배 선박에 딸려오거나 목적을 가지고 해외에서 들여온 생물들이 탈출, 방사하는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있다.

자연적으로 유입된 생태계교란종?

여기서 궁금한 점은 자연적으로 유입된 생태계교란종이 있냐? 하는 것인데,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 우리나라랑 다른 나라로 이동이 가능한 철새랑 다른 여타 동물들에 몸에 붙어 유입될 확률도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들여왔든 생태계교란종들은 우리에게 다양한 피해를 준다. 다른 나라의 피해 사례를 보자면, 일본의 국화나 마찬가지인 벚나무에 피해를 줘 일본의 전통문화인 벚꽃축제에도 지장을 주는 벚나무사향하늘소라는 생태계교란종이 대표적이다. 

무책임한 사람의 외래종 방사 '끝없는 굴레'

그러면 잘 검수해서 막으면 되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에 의해 방사된다면 막을 방법이 쉽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법으로 금지된 외래생물을 들여와 방사하는 사람도 있지만, 합법적으로 들여온 외래종을 방사하는 사람도 있다.

불법적으로 들여오지 않았으니 상관없는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합법적으로 우리나라로 왔다 한들, 우리나라 생태계에 서식하고 있지 않았던 외래종은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저수지 피라냐 사건이 있다.

강원도 마옥저수지에서 발견된 피라냐 /사진=국립생태원
강원도 마옥저수지에서 발견된 피라냐 /사진=국립생태원

많은 인력과 큰 비용을 들여 저수지 물을 다 빼서 피라냐를 처리했지만, 무책임한 방사로 인한 대표적인 하나의 사건이다. 이런 사건들은 누군가가 무책임 방사로 생태계가 망가질 수 있는 슬픈 사례다. 

이 밖에도 우리가 알지 못하게 방사된 개체 중에 우리나라에 토착한 종이 있다. 바로 유튜브에서도 많이 소개됐던 미국가재라는 생물이다. 이 가재는 애완용으로 기르는 수입 가재지만, 어느 날 우리나라 논에서 발견되기 시작하고 지금은 서식지도 넓어지고 개체수가 많아졌다.

이 미국 가재는 땅굴을 파서 들어가는 습성 때문에 논에 피해를 주고 땅굴 때문에 둑이 무너지는 피해도 준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가재에 존재하는 바이러스가 그 바이러스에 내성이 없는 우리나라 토종가재에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이렇게 피해 주는 생물들을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하고 관리, 검사할 수밖에 없다.

생태계교란종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

대부분 생태계교란종은 인간이 데려왔다. 다양한 이동 수단이 발달하면서 우리의 필요로 인해 데려온 생물들은 관리 소홀이나 방사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확산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외래생물들이 확산해 우리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쳐서 퇴치하려고 하지만, 실상 완전 퇴치는 어렵다.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때쯤이라는 건 이미 늦었다는 소리다.

어쩔 수 없는 현실 속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지금이라도 관심을 두고 제대로 된 규제 도입이 되어 우리나라 토종생물을 지키고 피해를 줄일 수 있게 하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나아가 우리들의 피해까지 막기 위한 대처방안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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