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위협하는 로드킬··· 도로 진입 막는 등 근본적 해결책 필요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10월 거제시 수월천 인근에서 발견된 로드킬 개체 /사진=문준혁 학생기자
10월 거제시 수월천 인근에서 발견된 로드킬 개체 /사진=문준혁 학생기자

[녹색기자단=환경일보] 문준혁 학생기자 = 로드킬(Road-kill)은 길에서 야생동물이 자동차를 비롯한 운송 수단에 치여 죽는 현상이다. 로드킬은 동물들의 사망으로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줄어든다는 문제도 있지만, 이 과정에서 사람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 실제로 앞에 튀어나온 야생동물을 피하다가 인명 사고로 이어진 사례는 꽤 존재한다.

또 제때 시체를 수거하거나 치우지 않을 시 사체를 먹고 있던 동물이 이차적으로 로드킬에 피해를 보는 일도 있다. 통계에 따라 다르지만, 연간 약 1000회 이상의 로드킬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고 추정되는 만큼 도로 위 로드킬은 언제나 도사리는 위협이다.

다양한 생물이 로드킬의 대상

보통 로드킬하면 고라니, 멧돼지, 고양이 등의 포유류를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양서파충류와 같은 소동물의 로드킬도 빈번하다. 가을철 파충류는 동면을 위해 대사활동을 높이기 위해 따뜻한 도로 위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로드킬을 당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 생태통로 네트워크에 따르면 2010년~2013년 총 4년간 파충류는 매년 180마리 이상이 기록됐으며, 양서류는 최소 37마리, 최대 243마리가 기록되며 높은 빈도를 보였다. 이 당시의 기록에 따르면 로드킬 조사종 대부분이 뱀류였으며, 실제로 필자가 10월 8일 거제시 도로에서 발견한 로드킬 당한 파충류도 뱀이었다.

도마뱀이나 뱀 외에도 거북이의 로드킬 사례도 심심찮게 관찰되곤 하는데, 8월과 10월 연속적으로 제보받았던 로드킬로 폐사한 거북이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남생이임을 확인하여 몹시 안타까웠다.

10월15일 관찰된 로드킬로 폐사한 남생이 촬영 사진 /사진=문준혁 학생기자
10월15일 관찰된 로드킬로 폐사한 남생이 촬영 사진 /사진=문준혁 학생기자

로드킬 예방방안은?

그렇다면 이런 로드킬을 예방할 방안은 없을까. 국내에서는 생태통로가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동물들은 도로 대신 생태통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판단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태통로만이 예방방안이 될 수는 없다.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차가 다니는 도로에 야생동물이 진입하는 것을 막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고라니, 멧돼지 등의 대형 포유류가 돌아다니는 곳에서는 도로에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고속도로, 지방도 등 지역별, 도로별로 서식 및 통행하는 야생동물을 조사해 야생동물별 대응 대책을 세워야 한다.

또 접근을 방지하기 위해 도로에 조명 등을 설치해 야생동물의 접근 자체를 최소화하는 등의 방법도 있다. 시민들은 로드킬 현장을 발견하면 즉각적인 신고로 부수적인 피해를 줄이는 노력 등을 실천할 수 있다.

사람과 동물 모두의 안전을 위해, 로드킬 방지를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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