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이유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혈액 채취 중인 투구게 /사진출처=Ariane Mueller - Defenders of Wildlife
혈액 채취 중인 투구게 /사진출처=Ariane Mueller - Defenders of Wildlife

[녹색기자단=환경일보] 박남주 학생기자 = 인간의 피는 붉은색이다. 사실 인간뿐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의 동물들은 대부분 붉은 피를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혈액 속에 존재하는 헤모글로빈 때문이다.

투구게의 혈액은 헤모글로빈 대신 헤모시아닌을 포함하기 때문에 푸른색을 띤다. 투구게의 피는 의료분야에서 매우 유용하기 쓰이는데, 이것이 투구게 개체수 감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자.

살아있는 화석, 투구게

투구게는 약 2억년 전의 모습과 거의 같은 형태를 하고 있으므로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주로 연안에 서식하며 몸길이는 60cm 정도이다. 투구게의 이름만 보면 게와 비슷한가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거미나 전갈과 더 가깝다.

산란기는 7월이며 이 시기에 얕은 바다에서 많이 발견된다. 중국과 일본 남부 연안에 분포하나 환경오염으로 개체수가 점차 줄고 있다.

투구게의 특별한 피

투구게 혈액 /사진출처=유튜브 'Hyal Farms' 캡처
투구게 혈액 /사진출처=유튜브 'Hyal Farms' 캡처

앞서 언급했듯이 투구게의 피는 현재 투구게의 개체수 문제와 직결돼있다.

투구게의 피에는 투구게 아메바 세포 용해질(LAL)이라는 물질이 있다. 이것은 세포의 내독소와 만나면 젤리처럼 응고한다.

바로 이런 특징 때문에 백신이나 의약품을 개발할 때 투구게의 피가 필요하다.

특히 COVID19 등의 팬데믹이 터지면 이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연구가 늘어나며 투구게의 피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수요와 공급과 보전

원래 투구게의 피를 채취할 때, 투구게가 죽지 않도록 30% 정도만 채취하고, 바다로 돌려보낸다. 그러나 이렇게 피를 뽑힌 투구게는 바다로 돌아가도 금방 죽는 경우가 많고, 뽑는 과정 자체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게다가 투구게를 산란철에 잡는 경우도 있어서 개체수에 더욱 나쁜 영향을 준다. 투구게에게서 나오는 아메바 세포 용해질(LAL)은 현재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 없으며, 이를 이용한 방법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기에 투구게 피에 대한 수요는 계속되는 것이다.

하지만 투구게를 보호하기 위한 연구, 여러 법적 규제와 조치, 투구게 보호 캠페인 등의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과도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 생물은 멸종위기에 처한다. 따라서 그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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