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 지키려면 플라스틱 오염 전 유입 자체를 막는 게 중요"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부검을 통해 플라스틱 섭취 사실이 밝혀진 인도양 참고래 사체 /사진=인하대
부검을 통해 플라스틱 섭취 사실이 밝혀진 인도양 참고래 사체 /사진=인하대

[녹색기자단=환경일보] 신영주 학생기자 = 전 세계 생산된 플라스틱만 83억t이다. 우리나라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이 132kg 정도 된다. 생산된 플라스틱에서 소각과 매립이 약 60% 환경에 약 22% 정도가 영향을 끼친다. 어마어마한 양이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에 따르면 매년 플라스틱 폐기물 약 1400t이 바다로 흘러가는 것으로 추정한다. 해저에서 빙하까지 바다의 모든 영역에 플라스틱으로 덮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2040년에는 해양 플라스틱의 양이 3배 늘어나 해양 생태계에 상당한 위협이 되리라 추측하고 있다. 해양 생태계 속에서 집중해야 할 것은 플라스틱이 아니라 ‘미세플라스틱’이다.

미세플라스틱이란 치약이나 세안제 들어 있는 비즈 등의 미세한 플라스틱, 또는 비닐봉지나 페트병 같은 플라스틱 쓰레기 등이 자외선과 파도에 의해 5mm 이하까지 작아진 것을 말한다.

더 자세히 보면 미세플라스틱은 1차와 2차로 나누어지는데, 1차 미세플라스틱은 의도적으로 생산된 제품에서 생긴 플라스틱이다. 2차 미세플라스틱은 1차로 버려진 미세플라스틱이 풍화작용으로 인해 쪼개진 것이다. 여기서 2차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이 해양 생물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규모가 크디.

미세플라스틱에 영향 받는 동물들 그래프 /자료=세계자연기금
미세플라스틱에 영향 받는 동물들 그래프 /자료=세계자연기금

세계자연기금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1㎥당 1.21×100000을 넘으면 해양 생태계에 치명적인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미 여러 지역에서는 기준을 넘겼다고 전해진다.

한계치를 넘으면 생태적으로 회복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더욱더 많은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세플라스틱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다. 그렇다면 20년 뒤에는 해양 생태계는 더 이상 회복 불가능한 상태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세플라스틱은 해양 생태계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가라앉아 해양 먹이사슬의 기저를 이루는 플랑크톤과 작은 유기체들에 의해 부분적으로 완전히 섭취된다. 플라스틱의 섭취로 인해 해양 생물들은 플라스틱에 자연스럽게 노출되게 되면서 생물학적 과정이 교란될 것이다.

과거 연구에서, 플라스틱이 노출된 물벼룩을 물고기의 먹이로 주게 되면서 물고기의 혈액과 뇌 장벽을 침투해 움직임 감소되는 행동 변화를 유발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인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확실한 건 이미 사람들은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연구자들은 정어리와 창어 통조림 20개 브랜드 중 4개에서 플라스틱 입자가 함유됐다는 사실을 이미 확인했다.

한국 해역에서 좌초된 상괭이 7마리, 붉은바다거북 2마리, 긴수염고래1마리, 남방큰돌고래 1마리 등 총 12마리를 대상으로 부검을 진행한 결과, 모든 사체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했다. 이들은 국제 멸종위기종이다.

고래, 돌고래, 연체동물, 물개, 갑각류, 바닷새 어류 등 모든 해양 생물들이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했다. 이들은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가라앉아 해양 먹이사슬의 기저를 이루는 플랑크톤과 작은 유기체들에 의해 부분적으로 완전히 섭취했다.

또 산호초와 맹그로브와 같이 생물다양성이 높은 생태계가 미세플라스틱과 완전히 뒤엉켜 산호초 생태계 전체의 폐사를 초래하기도 한다. 맹그로브에는 플라스틱이 축적되면서 숲 바닥의 50% 정도가 플라스틱에 덮여 맹그로브 건강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상태가 악화된 맹그로브 지역의 복원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

해양 플라스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경제적 비용이 발생한다. 따라서 플라스틱 오염의 흐름을 막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제거 기술도 충분히 평가되지 않아 생태계에 안전한지 아직 안심할 수 없다.

미세플라스틱을 제거하는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폐수처리에만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플라스틱 오염이 되기 전에 유입 자체를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 플라스틱의 생산 운송 폐기 과정에서 절약하고 오염을 감소시켜야 해양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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