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편리함 위한 과대포장 제거로 쓰레기 발생 줄여

[환경일보] 11월 21일 ‘꽃도안녕’ 팀과 서울환경연합은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 광장에서 쓰레기를 줄이지 못하는 현행 재포장 금지법의 허점을 알리고 재포장 금지법의 확대를 정부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꽃도안녕’ 팀은 제로웨이스트샵 꽃삼월, 도가게, 안녕상점이 결성한 팀이다. 이 팀은 지난 8월부터 서울환경연합,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와 함께 하는 ‘무엇이든 쓰레기어택’ 지원사업으로 재포장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꽃도안녕 팀은 예외 없이 재포장을 금지하고 낱개 포장만을 허용하도록 법령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9월15일부터 11월17일까지 시민을 대상으로 재포장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제로웨이스트샵 18곳과 연대해 10월3일부터 11월3일까지 한달간 재포장 비닐을 모으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김민조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재포장 금지법이 시행되기 전에는 콜라·사이다·캔커피 등 음료제품, 치즈·우유·요거트 등 유제품, 만두·너겟 등의 냉동식품, 라면·두부·과자·견과류·건어물 등 기본식재료, 샴푸, 린스, 갑티슈, 비누 등 생활환경제품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 대부분의 영역에서 재포장이 이뤄지고 있었다. 그러나 법이 시행된 이후로는 1ℓ 용량의 유제품 두 개를 비닐에 넣어 판매하던 것이 비닐 띠지로 바뀌었고, N+1 행사제품도 불필요한 포장재 대신 할인기준에 맞춰 개수만 챙겨가면 되는 형태로 바뀌었다”며 “이제 “예외로 규제되고 있지 않은 라면 재포장 등을 규제하기 위해 재포장 금지법의 고삐를 다시 한 번 죌 때”라고 발언(대리낭독)했다.

재포장 금지법의 허점을 알리고 재포장 금지법의 확대를 정부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제공=서울환경연합
재포장 금지법의 허점을 알리고 재포장 금지법의 확대를 정부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제공=서울환경연합

송민서 꽃도안녕 팀원(제로웨이스트샵 꽃삼월 대표)은 “좀처럼 줄지 않는 쓰레기 문제를 근본부터 살펴보기로 했고 지난 8월부터 재포장 금지법 확대를 위한 재포장 어택을 진행하게 됐다”며 꽃도안녕 팀의 활동을 소개했다.

재포장 어택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재포장은 1차 포장과 달리 포장을 하지 않아도 제품의 상태, 성능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포장이다. 단순히 편리함을 위해 한번 더 포장하는 과대포장에 불과한 이 재포장은 심각한 쓰레기 문제 중 가장 쉽게 개선할 수 있는 문제”라며 재포장 금지법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법이 예외 없이 확대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재포장 인식조사와 수거 캠페인 참여자 성예람 알맹상점 캠페이너는 “한 달 동안 손님들은 다양한 종류의 재포장지와 함께 알맹상점을 방문했습니다. 소비자들은 5개 묶음 상품의 가격이 낱개 상품 5개의 가격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묶음 포장된 상품을 선택하게 됩니다. 소비자들은 상품이 필요한 것이지, 일회용으로 사용되고 버려지는 포장재 쓰레기를 구매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정부와 기업은 번들 포장지 쓰레기의 발생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소비자의 분리배출과 재활용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은샘 꽃도안녕 팀원(제로웨이스트샵 안녕가게 대표)은 9월15일부터 11월17일까지 두달간 시민 3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재포장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선호하는 포장 형태에 대한 질문에 69%(245명)가 낱개포장, 31%(110명)이 재포장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낱개포장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87.4%가 ‘필요한 만큼 구매하고 싶어서’가 가장 많았고 재포장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낱개보다 재포장 가격이 저렴할 것 같아서’가 76.1%로 가장 많았다.

재포장금지법 시행으로 포장류 쓰레기 발생량이 줄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답변에는 65.6%가 아니다, 34.4%가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기자회견 퍼포먼스로는 재포장 금지법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재포장 비닐이 포장 쓰레기 문제를 일으키고 있음을 표현하기 위해 시민들이 모아주신 약 200개 가량의 재포장 비닐 옷에 잡아먹힌 해골의 모습을 연출했다. /사진제공=서울환경연합
기자회견 퍼포먼스로는 재포장 금지법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재포장 비닐이 포장 쓰레기 문제를 일으키고 있음을 표현하기 위해 시민들이 모아주신 약 200개 가량의 재포장 비닐 옷에 잡아먹힌 해골의 모습을 연출했다. /사진제공=서울환경연합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4개 이상의 재포장에 대한 규제도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95.2%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 외로 제품 포장 관련해 시민들은 “불필요한 소비를 강요받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여전히 포장 속 포장이 많아 과한 포장으로 인해 쓰레기도 많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기자회견 퍼포먼스로는 재포장 금지법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재포장 비닐이 포장 쓰레기 문제를 일으키고 있음을 표현하기 위해 시민들이 모아주신 약 200개 가량의 재포장 비닐 옷에 잡아먹힌 해골의 모습을 연출했다.

꽃도안녕팀과 서울환경연합은 이번 기자회견에 이어 재포장 금지법 확대 촉구 서명을 진행해 재포장 규제를 확대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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