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댐 주변 마을 1.96ng의 마이크로시스틴 공기 중 검출··· 환경부, 조류독소 분석 진행

[환경일보]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국회의원(비례), 환경운동연합은 11월21일(화)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낙동강 유역의 공기 중 녹조 독소 분석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박창근 대한하천학회 회장(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은 인사말을 통해 “낙동강 보가 준공된 지 벌써 11년이 지났다. 그동안 낙동강은 녹조가 점령을 해버린 상태가 됐다. 이제는 심지어 공기 중에서도 녹조 독소가 검출되는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시절 수문을 개방한 금강, 영산강은 최대 95%의 녹조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 낙동강도 수문을 열고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한 상식적 조치를 취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상녹조제거선 /사진제공=환경부
수상녹조제거선 /사진제공=환경부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대표적인 녹조 독소 중 하나인 마이크로시스틴은 간독성, 신경독성, 뇌질환, 생식 기능 등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녹조가 높아지는 기온과 정체된 수역의 영향으로 올해는 예년보다 약 한 달 이르게 관측됐다”며 녹조의 위험성과 현재 상황을 강조했다.

이어 “많은 국민이 녹조의 독성에 노출되고 있지만 정부는 시민사회 제안(녹조 공동조사)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사회는 지속적으로 녹조 문제를 조사하고 발표함으로써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리고 이후 대책에 방향을 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올해는 상대적으로 예년보다 녹조가 덜 심각한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기 중에서 녹조 독소가 발견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낙동강에서 3.7.㎞ 떨어진 아파트의 실내에서 0.61ng, 가장 심각한 영주댐 주변 마을에서는 1.96ng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공기 중에서 검출됐다”며 “녹조 문제를 단순히 낙동강 유역, 낙동강 물속의 문제가 아니라 낙동강 주변 그리고 영남 전 지역의 문제로 확산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곽상수 창녕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올해는 예년에 비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낙동강이 흙탕물처럼 되며 녹조가 크게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낙동강 인근의 저수지 등지에는 여전히 녹조 문제가 심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낙동강 주변 마을은 농업용수, 농작물, 공기까지 모두 마이크로시스틴의 위협에 노출돼 있다. 그간 이 문제가 부각되지 않은 것은 정부가 정확하게 조사를 하지 않았다의 문제지 문제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앞으로 이 문제의 심각성은 점점 더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낙동강 유역의 공기 중 녹조 독소 분석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제공=환경운동연합
낙동강 유역의 공기 중 녹조 독소 분석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제공=환경운동연합

파타고니아 코리아의 지원으로 이뤄진 이번 낙동강 유역의 녹조(유해 남세균) 조사는 2023년 하반기 동안 낙동강 유역의 주요 녹조 발생 지점 및 주민 거주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최대 3.7㎞ 거리의 아파트에서 공기 중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으며, 상류부터 하류, 여름뿐만 아니라 가을에도 공기 중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것이 확인됐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녹조가 초미세먼지와 결합해 초미세먼지 농도 증가의 원인이 된다는 분석이 있어 대기질 관리에 우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이 2022년 9월, 2023년 9월 낙동강, 대청호에서 진행한 수표면, 수변에서의 공기 중 조류독소 조사 결과 조류독소는 검출되지 않았다”며 “국립환경과학원 검토 결과, 조류독소는 수표면과 수변에서 미량으로 검출될 수는 있지만, 4㎞ 떨어진 곳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의견”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환경부는 보다 객관적이고 공신력 있는 분석을 위해 물환경학회 주관으로 녹조발생 지역에서 공기 중 조류독소 분석 연구를 진행 중이며, 내년 초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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