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음료 무라벨 정책 도입 촉구 기자회견 진행

[환경일보] 서울환경연합과 대구환경연합 자원순환프로젝트팀 ‘쓰레기고객센터’가 오늘 11월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플라스틱 병입음료를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의 무라벨 정책 도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쓰레기고객센터’ 팀은 지난 8월부터 서울환경연합,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와 함께 하는 ‘무엇이든 쓰레기어택’ 지원사업으로 플라스틱 병입음료를 소비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구글 설문을 실시해 라벨 분리 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확인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10월16일부터 11월14일까지 진행된 설문 결과 167건의 상품데이터와 144건의 의견이 수집됐다.

플라스틱 병입음료를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의 무라벨 정책 도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제공=서울환경연합
플라스틱 병입음료를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의 무라벨 정책 도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제공=서울환경연합

라벨 분리의 편리성은 손으로 뗄 수 있고 한 번에 분리되는 경우를 “상”, 손으로 뗄 수 있지만 한 번에 분리되지 않는 경우를 “중”, 손으로 떼기 어려워 도구가 필요한 경우를 “하”로 분류했다.

전체 167개 건수 가운데 편리성 “상”으로 평가된 제품은 총 73건, “중”으로 분리된 건수는 78개, “하”로 분류된 건수는 16개였다.

“중” ”하”로 평가된 제품 판매 기업을 확인한 결과 “중” 으로 분류된 제품은 롯데칠성음료가 19%, 코카콜라음료가 18%를 “하”로 분류된 제품 중에는 코카-콜라 음료가 44%, 롯데칠성음료가 32%를 차지했다.

이 두 기업은 라벨 제거 후 접착제 흔적이 남은 업체에서도 코카콜라가 37%로 1위, 롯데칠성이 21%로 2위를 차지했다.

라벨을 제거한 뒤 남은 잔여라벨은 병 재활용을 방해한다. 롯데칠성과 코카콜라가 음료 매출 1-2위 기업임에도 라벨 분리 및 재활용에는 전혀 노력하지 않았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라벨 제거 후 흔적이 남은 업체 비율 /자료제공=서울환경연합
라벨 제거 후 흔적이 남은 업체 비율 /자료제공=서울환경연합

이번 기자회견에서 서아론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사무국장은 “저희는 4년 전쯤. 영국과 중국, 우리나라에서 코카콜라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인지도가 높은 코카콜라를 대상으로 한번 라벨 박리 테스트를 해봤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영국과 중국에서 라벨을 뗐을 때는 라벨을 뗀 이후에 흔적도 잘 남지 않았고, 라벨을 떼는 시간도 굉장히 짧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뗀 코카콜라는 일단 비닐이 다 떼어지지 않고 접착제 그대로 붙어 있는 부분이 있었고 라벨 떼기도 굉장히 힘들었습니다”며 “이후 4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코카콜라 라벨이 떼기 어려운 것은 굉장히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그에 이어 소비자들과 박리 테스트를 해보았을 때도 35% 가까이 되는 라벨에 대해서 모두 ‘떼기 어렵다’는 응답을 보였고, 한 활동가는 라벨을 떼는 과정에서 네일아트가 깨지기도 했다며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팔 생각만 하지 말고 자원순환에 대한 고려에도 좀 더 돈을 써주시길 부탁했다.

플라스틱 병입음료를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의 무라벨 정책 도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제공=서울환경연합
플라스틱 병입음료를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의 무라벨 정책 도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제공=서울환경연합

이번 기자회견 퍼포먼스로 라벨 제거가 어렵다고 선정된 코카콜라음료 주식회사(1순위)와 롯데칠성음료(2순위)에서 생산한 음료 13종의 라벨을 벗기는 시간을 측정했다.

라벨 제거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음료는 코카콜라 주식회사의 미닛메이드(2분 5초)로 선정됐다. 또한 라벨 제거 후에도 코카콜라 주식회사의 스프라이트에는 접착제 흔적이 남아있었다.

이번 퍼포먼스를 통해 음료 라벨 제거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전달하고 가장 라벨 분리가 어려운 음료를 선정했다.

쓰레기고객센터와 서울환경연합은 이번 기자회견에 이어 더 많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라벨 분리 어려움에 대한 설문조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또한 시민들이 직접 라벨을 분리하고 무라벨 제도의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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