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후 소금 등 ‘안전먹거리’ 국민 관심사
해조류, 해양 오염원 조기 경보··· 바다숲 1㎢당 연 337톤 CO₂ 흡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기후변화 등의 요인으로 지속가능한 수산자원의 보호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환경일보DB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기후변화 등의 요인으로 지속가능한 수산자원의 보호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환경일보DB

[국회=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국가인 우리나라에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생물을 비롯한 소금 등 안전한 먹거리는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뿐 아니라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식량생산의 본거지인 저지대 평야가 침수돼 식량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유럽에서 해조류는 지구위기와 환경오염 속에서 인간의 건강지킴이로도 주목받고 있다.

해조류는 해양의 먹이생태계에서 광합성을 통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기초생산자이며, 부착생물로서 해양 오염원에 대한 생물학적 조기경보 체계를 확립할 수 있는 생물 지시자로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해조류는 중금속, 방사능, 부영양화물질을 흡착 및 제거하는 생물정화자로서 청정한 해양환경을 만들고 해조류를 이용한 정화된 해수로 해양과 육상에서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데 이점이 많다.

FAO “해조류, 기아‧기후 문제 해결할 수 있어”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해조류가 인류 기아문제와 기후변화에 이르기까지 전 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동맹이 될 수 있다”고 했으며,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해조류가 새로운 탄소흡수원으로 대두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해조류를 이용한 ‘블루 이코노미’의 잠재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국제적인 추세로 해조류 양식국가는 2000년 24개국에서 2020년 52개국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세계자연기금(WWF)은 해조류 양식을 생태 보존과 해양 식량산업으로 생각해 2023년 4월에는 미국, 영국과 캐나다의 WWF 회원, 기업체와 연구자가 해조류 양식기술을 선도하는 한국을 방문해 완도군의 해조류 양식장을 견학하고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다.

환경오염과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안전한 수산물 양식을 위한 시스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최재형 의원실‧대한민국 국회‧GHENT UNIVERSITY GLOBAL CAMPUS‧MARINE UGENT는 24일 국회도서관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지속가능한 수산자원 보호관리와 해양 혁신을 향한 글로벌 전략 포럼’을 열어 심층 토론을 진행했다.

최재형 의원은 수산 자원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는 물론, 해양 자원의 보전과 더불어 자원 가치화를 통한 해양 혁신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최재형 의원은 수산 자원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는 물론, 해양 자원의 보전과 더불어 자원 가치화를 통한 해양 혁신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최재형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한 국민 불안을 불식시키고, 과학적인 시스템을 통해 해양 자원과 수질을 관리해야 한다”며 수산 자원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안은 물론, 해양 자원의 보전과 더불어 자원 가치화를 통한 해양 혁신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양한 해양 스트레스 요인‧‧‧ “생물 회복력 해 끼쳐”

Colin Janssen 마린유겐트 해양연구소장은 “다양한 해양 스트레스 요인으로 인한 누적 위협은 해양 생물의 회복력에 해를 끼치며 해양 건강을 감소시킨다”고 경고했다.

그는 “환경적 해양 스트레스 요인은 해양 자원이 제공하는 식량 공급에 영향을 미친다”며 “병행 어업과 양식업은 지속 가능하게 관리되지 않으면 해양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러 스트레스 요인이 상호 작용하고 기본 메커니즘이 복잡하다며, 이에 대한 무지는 위험에 대한 예측과 지속 가능한 해양을 보장하는 데 필요한 대응 조치의 개발을 방해하기에 “사회가 변화하는 해양 상황을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 해양 예측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바다숲을 통한 탄소흡수의 역할도 강조됐다. 바다숲은 1㎢당 연간 337톤 CO₂를 흡수한다. 2022년까지 291.8㎢ 바다숲 조성으로 연간 약 9.8만톤의 CO₂ 저감효과가 발생했으며, 2030년까지 540㎢ 바다숲 조성으로 연간 18만톤으로 CO₂ 저감효과 발생이 기대되고 있다.

바다숲 조성을 통한 가치도 높다. 2016년까지 조성된 바다숲의 총가치는 약 224조원으로, 갯녹음 해소(12.6%)에 따른 연간 400억원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한국수산자원공단 최용우 실장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 세계의 2050 탄소중립 선언에 따라 해양의 탄소 흡수원 확보 필요성이 대두된다”며 “바다숲 조성은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부분이 많다”고 봤다.

Colin Janssen 마린유겐트 해양연구소장은 “사회가 변화하는 해양 상황을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 해양 예측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Colin Janssen 마린유겐트 해양연구소장은 “사회가 변화하는 해양 상황을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 해양 예측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덴마크, 약 220개 양식장서 5만4000톤 해조류 생산

특히 덴마크에서는 해조류가 연구자, 기업, 혁신가들에게 주목받고 있으며 새로운 관심 분야로 부상하는 중이다. 덴마크는 육상 양식업 강점을 가진 식량 생산국으로, 해조류 생산이 중요한 개발 분야 중 하나다.

약 220개 양식장에서 5만4000톤의 해조류를 생산 중으로, 재순환 양식 시스템(RAS) 기술을 도입해 물 효율을 높이고 어류 복지와 환경에 중점을 둔 발전을 진행해왔다. 또 덴마크는 RAS 시스템을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덴마크의 최종 목표는 해조류 생산을 하수 처리에 추가하면서 해조류 자원을 생산, 육상 기반 재순환 양식 시스템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해산물에서 생성된 이산화탄소는 해조류 광합성에 활용돼 생산량과 영양소 포집량을 증가시킨다.

Ditte Rønde Veise 덴마크 대사관 혁신센터장은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해조류를 소비하고 있으며, 효과적인 행정 및 법률 체계를 갖고 있다”며 “덴마크는 한국과의 해조류 생산 및 활용 협력에 큰 관심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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