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식시기보다 다소 빠른 11월 중하순 출산된 것으로 추정

[환경일보] 지난 12월1일 태어난지 1개월 미만인 것으로 추정되는 점박이물범 1개체가 백령도 동쪽해안(하늬해변)에 좌초된 것이 확인됐다. 좌초가 확인된 점박이물범은 체장(길이) 70㎝, 둘레 15㎝로 배내털(Lanugo)이 온전한 상태였다.

이는 2022년 2월16일 백령도 북쪽 해안에서 배내털 상태의 좌초된 새끼 점박이물범이 발견된 이후 두 번째이다.

이번에 좌초돼 발견된 새끼 점박이물범의 경우, 번식시기보다 다소 빠른 11월 중하순 경에 출산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서해연안 번식 가능성을 포함해 기후변화의 영향 등 중국 발해만의 점박이물범 번식 및 서식환경 변화 여부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백령도와 가로림만에서 주로 관찰되는 점박이물범은 황해계군으로, 번식 및 출산을 위해 11월 말부터 중국 랴오둥만으로 북상하는 회유특성을 갖는다.

1월 말쯤 유빙 위에서 하얀 배내털을 갖는 새끼를 낳고, 태어난지 한 달 이후 털갈이를 시작해 점무늬를 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갓 태어난 점박이물범은 몸길이(체장) 77~92㎝, 체중 7~12㎏ 가량(jefferson et al., 2008)이다.

12월1일 태어난지 1개월 미만인 것으로 추정되는 점박이물범 1개체가 백령도 동쪽해안(하늬해변)에 좌초된 것이 확인됐다.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12월1일 태어난지 1개월 미만인 것으로 추정되는 점박이물범 1개체가 백령도 동쪽해안(하늬해변)에 좌초된 것이 확인됐다.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이번에 백령도에 좌초된 새끼 점박이물범 1개체는 지역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주민의 신고를 받은 백령면사무소, 해경백령파출소, 백령도점박이물범생태관광협의체, 황해물범시민사업단에서 현장을 방문해 조사를 진행했고, 고래연구소(국립수산과학원. 문화재청 형질변경 신청 중)에서 부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1년 3월25일 태안군 마검포항(충남)에서 발견된 새끼 점박이물범, 2022년 2월16일과 2023년 12월1일 각각 백령도 연안에서 좌초된 새끼 점박이물범의 사례로 볼 때, 중국에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어린 개체가 백령도와 태안으로 떠내려 왔을 가능성보다는 한반도 연안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이와 관련된 자세한 조사와 연구가 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점박이물범의 한반도 서해연안 번식 가능성 여부에 대한 조사 연구 및 중국과 북한과의 협력 등을 통해 점박이물범의 황해개체군에 대한 보호 협력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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