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위는 테슬라, 생산량 1위는 토요타

[환경일보] 테슬라는 오늘날 전기차의 대명사다. 테슬라에 앞서 전기차를 만든 기업들도 있었지만,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위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현재 시판 중인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안전성 측면에서도, 자율주행 측면에서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

테슬라가 최고의 자동차 기업이 평가받을지는 모르지만, 최대 자동차 기업은 아니다. 테슬라는 2022년 136만대를 생산했고 올해 생산량을 235만대에 불과하다. 이는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기업 토요타의 1/3에도 미치지 못한다.

일본의 토요타는 올해 생산목표를 1020만대로 상향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0% 상승한 수치다.

2020년 토요타는 20조원의 순이익을 얻었으며, 시가총액 280조를 달성해 독일의 폭스바겐의 시가총액인 200조를 앞섰다.

그런데 2020년 고작 5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 테슬라가 토요타의 시가총액 280조를 역전했다. 테슬라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0년 말 시가총액 500조를 돌파하면서 세계 6대 자동차회사의 시총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했다.

2021년 1월에는 900조를 돌파했고 결국 천조원을 넘겼다. 참고로 테슬라는 2021년에도 고작 90만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반면 글로벌 자동차 생산 1~3위인 토요타, 폭스바겐, 현대‧기아차는 전기차를 생산하지만, 여전히 주력품목은 내연기관차다.

특히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은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하이브리드에 집중했고, 이는 올바른 선택이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세계시장 점유율 60%를 달성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기록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25조가 예상된다.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의 불황을 자동차가 메꿨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그런데 현대‧기아차의 약진은 전기차가 아니라 SUV 등의 판매 실적 호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4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는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합해도 16만대에 불과하다.

전기차를 가장 싸게 많이 파는 곳은 중국이다. 중국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의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대해 가장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들어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것은 단순히 경기 불황의 여파가 아니다.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전기차 대중화가 늦어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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