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확률 수준의 이례적인 극심한 가뭄, 봄보다는 가을에 더 심화

[환경일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원장 신도식)는 사회경제적 피해를 가져오는 우리나라 주요 기후 재난 중 하나인 우리나라 가뭄에 대한 미래 전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미래 남한지역 가뭄 전망은 기상청의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 중 동아시아 지역의 고해상도(25㎞) 시나리오(SSP, 지역기후모형 3종 앙상블)를 이용해 표준강수지수(SPI, 누적 강수량만을 이용한 기상가뭄지수), 표준증발산부족량지수(SEDI, 대기와 토양의 상호작용인 실증발산량을 고려한 표준 증발산 부족지수, APEC기후센터 개발 및 현업 운영 중)와 관련된 대기 순환 패턴의 근미래(2021~2040년)/먼미래(2081~2100년) 전망에 대해 분석한 결과이다.

근미래보다 먼미래에 가뭄이 더욱 심화되며, 3개월 누적 가뭄지수를 계절별로 비교한 결과, 봄철(3~5월)보다 가을철(9~11월) 가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근미래보다 먼미래에 가뭄이 더욱 심화되며, 3개월 누적 가뭄지수를 계절별로 비교한 결과, 봄철(3~5월)보다 가을철(9~11월) 가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탄소 시나리오에서는 현재 기후(1985~2014년) 대비 근미래보다 먼미래에 가뭄이 더욱 심화되며, 3개월 누적 가뭄지수를 계절별로 비교한 결과, 봄철(3~5월)보다 가을철(9~11월) 가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뭄지수의 강도는 D0~D4로 분류하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봄철에는 D2(심각한 가뭄)가 남부지역에서, D3(극심한 가뭄)는 서울·경기 지역에서 더 빈번하며, 가을철에는 D3(극심한 가뭄)가 남부지역에서 매우 빈번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D4(이례적으로 극심한 가뭄, 5% 이하 수준의 발생)는 봄/가을철 모두 남부보다는 중·북부지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결론적으로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21세기 후반 농업적 가뭄지수 변화와 관련한 우리나라 주변 대기 순환장 분석 결과, 봄철에는 현재보다 강수량은 더 증가하지만, 가파르게 상승하는 기온에 따라 대기 증발산량보다 요구량의 증가가 더욱 뚜렷해지기 때문에 가뭄이 심화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고탄소 시나리오 21세기 봄 가을철 SEDI 가뭄지수 강도별 발생 햇수 분포 /자료=APEC기후세센터
고탄소 시나리오 21세기 봄 가을철 SEDI 가뭄지수 강도별 발생 햇수 분포 /자료=APEC기후세센터

가을철에는 지표면 기온이 더 크게 올라가고, 가을철 강수와 연관이 있는 다습한 남풍의 유입이 줄어들며 강수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농업적 가뭄지수와 관련된 변수 모두가 가뭄을 심화시켜 우리나라 전 지역에 대해 봄철보다 가을철 가뭄이 극심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APEC기후센터 신도식 원장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고온 현상이 극심해질 것이 예상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지역별 미래 가뭄 정보는 매우 중요해진다”며 “APCC는 향후 가뭄 등 기후변화에 따른 사회적·경제적 피해 대응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 기반의 영향분석을 연구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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