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경운동연합 “갑천고무보 철거로 생태계 회복해야 ”

[환경일보] 지난 12일 대전엑스포 앞 갑천에서 54개체의 대규모 흰목물떼새 군집이 확인됐다. 대규모 군집이 없는 흰목물떼새에게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흰목물떼새는 2개체 내외의 소규모로 번식하거나 월동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도 많은 수의 흰목물떼새 군집이 확인된 적은 없다.

흰목물떼새는 1994년 경기도 가평군 현리에서 둥지 2개를 발견하면서 번식이 확인된 전국적으로 흔하지 않은 텃새이다.

흰목물떼새의 군집 /사진제공=대전환경운동연합
흰목물떼새의 군집 /사진제공=대전환경운동연합

자갈이 있는 하천을 선호하는 종으로 비슷한 영영권의 꼬마물떼새보다 서식지 선택의 폭이 좁으며, 꼬마물떼새보다 분포지역도 작고 개체 수도 적다.

Moores 등(2010)은 수심이 낮은 강과 하천을 영구적으로 물에 잠기게 만드는 4대강 사업의 강바닥 준설로 수심이 깊어지는 모든 구간에서 이 종이 사라질 것이며 전국적으로 개체수가 감소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에 흰목물떼새가 확인된 자갈밭은 갑천에 위치한 대형 갑천고무보가 개방되면서 드러나게 되었다. 갑천고무보 4m나 되는 대형 보이다. 여름철 물을 가둬 놓고 겨울철이면 수문을 열어 둔다.

겨울철에 수문이 개방되어 자갈과 모래사장이 드러나면 많은 새들이 찾아와 먹이를 찾는다. 흰목물떼새와 함께 많은 백로와 오리들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라바보의 개방이 가져온 생태계 변화인 것이다.

개방된 갑천고무보 /사진제공=대전환경운동연합
개방된 갑천고무보 /사진제공=대전환경운동연합

이번 흰목물떼새의 확인으로 향후 갑천고무보 수문을 개방이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방안이라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결국 갑천의 생태적 복원을 위해서 고무보는 상시개방하고 향후 존폐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공론화가 필요하다. 고무보의 경우 상 하류의 생태 단절뿐만 아니라 고무보와 수문개방에 따른 생태변화가 급격해 철거가 필요한 보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번 흰목물떼새의 집단월동으로 계기로 갑천고무보의 상시개방을 요구한다. 상시개방을 토대로 하천변호하상을 모니터링하고 장기적으로 공론화 과정을 거처 철거하는 방향의 논의가 이어질 수 있도록 활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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