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뵐 재단의 지구환경보고서 3종 한국어판 동시 출간

[환경일보] (사)작은것이 아름답다 출판사가 하인리히 뵐 재단의 지구환경보고서 <아틀라스 ATLAS> 시리즈 가운데 농업을 주제로 3종 아틀라스 ≪농약아틀라스≫, ≪농업아틀라스≫ ≪농식품아틀라스≫ 한국어판을 동시 출간했다.

농업만큼 인간과 자연환경에 밀접하게 연관된 경제활동은 없다. 오늘날 농업의 위기는 세계가 겪고 있는 먹거리 위기, 생태 위기, 기후 위기의 원인이자 결과이기도 하다.

한국은 2021년 기준 식량자급률은 44.4%, 곡물자급률은 20.9% 정도에 그친다. GMO 수입량은 세계 최상위로 1인당 215.4㎏, 농약사용량도 2020년 기준 10.4㎏/㏊ OECD 2위, 세계 11위이다.

반면 농가 인구비율은 총인구 4.3%, 65세 넘는 고령농이 46.8%에 이른다. 친환경농업은 농지 4.6%에 불과하다. 

2023년 한국 농업은 또 다른 위기를 맞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으로 ‘스마트팜’을 ‘제2의 농업혁명’이라며 밀어붙이고, 친환경 농업 예산은 줄였다.

이에 맞서 한국 농민운동과 시민사회운동은 지속가능한 농업과 건강한 먹거리 체계로 전환을 요구하며 대안을 만들고 있다.

지금 유럽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농약 사용을 대폭 줄이고 농부들이 친환경 농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농식품 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치적 규제, 환경과 기후를 보호하고 동물 복지를 개선하며 지속가능한 중소 규모 농장을 육성하기 위한 농업 정책의 개혁이 필요한 때이다.

2023년 새롭게 펴낸 농업 3종 아틀라스는 세계가 겪는 위기의 현실을 낱낱이 드러내며 생태적이고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전환의 길을 보여준다.

농업 3종 아틀라스 한국어판 /자료제공=작은것이 아름답다
농업 3종 아틀라스 한국어판 /자료제공=작은것이 아름답다

농업 3종 아틀라스 한국어판은 독일 하인리히 뵐 재단(Heinrich­Böl­Stiftung) 지구환경보고서 ≪PESTICIDE ATLAS 2022≫ 국제판, ≪AGRAR­ATLAS 2019≫ 독일어판, ≪KONZERNATLAS 2019≫ 독일어판을 독일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고민하고 활동하는 모임 ‘움벨트(Umwelt)’가 우리말로 옮겼다.

한국어판은 생태환경문화잡지 <작은것이 아름답다> 편집부가 기획하고 국내 친환경 농업 분야 학자들과 전문가들이 감수자와 필자로 참여해 한국 농업정책과 농식품 체계의 현실과 대안을 특별 지면으로 실었다.

≪농약아틀라스≫는 농업에 사용하는 독성 화학물질에 대한 데이터와 사실들을 담았다. 고위험 화학물질, 잔류농약, 글리포세이트, 유전자조작농산물, 농약무역, 사라지는 익충… 그동안 우리가 침묵해 온 농약에 대한 최근 통계와 사실을 압축해 보여준다.

한국어판 감수는 단국대학교 환경자원경제학과 김호 교수가 맡았다. 특별지면으로 원광대학교 법학대학원 교수이자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이사인 김은진 교수와 한국친환경농업협회,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 최동근 사무국장이 필자로 함께해 한국 농약정책의 과거와 현재,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 변천과 농약 이슈를 소개한다.

≪농업아틀라스≫는 유럽연합의 농업에 대한 데이터와 사실을 담았다. 유럽연합의 농업 역사와 구조, 유럽연합 공동농업정책(CAP)’를 중심으로 농업정책의 현실을 진단하고, 농업이 마주한 생물다양성과 기후위기 문제를 살피며 유럽 전역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경작과 사육 방식의 변화가 가져올 미래의 농업에 대해 질문한다.

한국어판 감수는 단국대학교 환경자원경제학과 김태연 교수가 맡았다. 특별지면으로 허헌중 지역재단 상임이사이자 전국먹거리연대 공동대표가 필자로 함께해 한국 농업정책의 문제와 패러다임 전환의 조건을 담았다.

≪농식품아틀라스≫는 세계 농식품 산업에 대한 데이터와 사실을 담았다. 초국적 농식품기업의 실태와 세계 농식품산업의 현실을 농업, 식품, 유통기업에 이르는 세계 공급망의 역사와 권력 구조, 세계 무역, 증권시장 그로 인한 인권과 노동권, 기후와 환경 문제까지 폭넓게 다뤘다.

한국어판 감수는 윤병선 건국대학교 경제통상학과 교수가 맡았다. 특별지면으로 김철규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참여해 한국 농식품 체계의 위기와 그 해결책을 담았다.

<아틀라스 ATLAS> 시리즈는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주제를 역사, 지리,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문화 분야를 아우르며 통합적이고 생태적인 지식과 정보를 담고 있다.

폭넓고도 깊이 있는 세계의 데이터와 사실들이 글과 통계, 정보 그래픽으로 압축해 보여주는 특별한 보고서다.

(사)작은것이 아름답다는 생태환경문화잡지 <작은것이 아름답다> 창간 25주년 프로젝트로 2019년부터 하인리히 뵐 재단의 지구환경보고서 <아틀라스>를 ‘지구를 살리는 지도’ 시리즈로 기획해 한국어판 전권 출간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1권 ≪석탄아틀라스≫를 아시아 처음으로 펴냈으며, 2022년 온라인 개정판을 제작해 피디에프(PDF) 파일로 무료 공개했다.

2021년부터 하인리히 뵐 재단 글로벌 다이얼로그 홍콩(Heinrich-Bo?ll-Stiftung Asia Global Dialog HK)과 협력해 한국어판을 발간하고 있다.

2022년 지구를 살리는 지도 2권 ≪플라스틱아틀라스 세계판≫과 3권 ≪플라스틱아틀라스 아시아≫, 2023년 봄, 유럽의 재생에너지를 담은 4권 ≪에너지아틀라스≫를 펴냈다.

2023년 가을, 지구를 살리는 지도 5권 ≪농약아틀라스≫, 6권≪농업아틀라스≫, 7권 ≪농식품아틀라스≫ 한국어판을 동시 출간하며 지속가능한 농업 전환을 위한 사회적 논의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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