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후 34년 만에 명칭 변경··· 새로운 CI도 개발
인지도 높은 ‘아리수’ 활용해 깨끗하고 안전한 물 제공 강조

서울 서대문구 합동에 위치한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2024년 서울아리수본부로 개칭) 본사 전경. /사진=서울시
서울 서대문구 합동에 위치한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2024년 서울아리수본부로 개칭) 본사 전경. /사진=서울시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내년부터 ‘서울아리수본부’로 바뀐다. 1989년 본부 출범 이후 34년 만에 기관 이름을 바꾸고, CI(기업 이미지)도 새롭게 개발했다.

그동안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한자 기반의 12자로 이뤄진 긴 기관 이름으로 인해 쉽게 부르고 소통하기 어려웠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관을 통해 물을 보내는 설비를 뜻하는 ‘상수도’가 시민에게 매립 노후관을 연상시켜 수돗물이 먹는 물로 자리매김하는 데 저해 요소로 작용한다고 보고 기관 명칭 변경을 준비해왔다. 실제로 서울시민 3명 중 1명이 녹슬고 부식된 노후관이 떠오른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인지도가 높은 서울의 수돗물 브랜드 ‘아리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기관명과 CI 개발을 추진했다.

지난 8월 서울시가 온라인패널 대상 자체 설문조사를 한 결과, 91.3%가 ‘아리수를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아리수를 기관명에 사용해 수돗물에 대한 친밀감 및 소통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본부는 기존 공급자 관점의 기능적 명칭에서 시민 친화적인 이름으로 변경해 향후 100년을 대비하는 미래 비전인 ‘아리수 2.0’의 성공적인 추진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영문 이름도 기존 ‘서울 워터웍스 어소리티’(SEOUL WATERWORKS AUTHORITY)에서 ‘서울 워터’(SEOUL WATER)로 변경한다. 현재 명칭은 권위적인 관공서 이미지에 부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SEOUL ARISU’는 국내 인지도는 높지만, 외국인이 알아듣지 못해 해외 소통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해외의 경우 호주 시드니는 ‘시드니 워터’(SYDNEY WATER), 일본 도쿄는 ‘도쿄 워터’(TOKYO WATER) 등 도시 이름과 ‘워터’(WATER)를 결합해 직관적으로 정체성을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문 명칭을 변경함으로써 검색량 증가를 통한 외부 인지도 제고, 시민 대상 소통 및 홍보 효과 극대화, 해외 협력 사업 추진 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5일 기관 명칭 변경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이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내년 1월1일부터 ‘서울아리수본부’로 새 출발을 하게 된다. 함께 변경되는 CI는 디자인에 ‘서울특별시’, ‘수돗물’, ‘파동’의 의미를 담았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서울시민이 아리수를 먹는 비율을 5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가정으로 찾아가는 무료 수도꼭지 수질검사를 100만건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전국 최초로 노후주택에서도 수도관 걱정 없도록 급수관 교체 지원 사업과 더불어 급수관 세척비, 수도꼭지 필터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클린닥터 서비스’를 시범 추진하고 있다.

아리수를 먹는 물로 이용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올해 찾아가는 아리수 트럭과 수돗물 이야기 강사 아리수스토리텔러 사업을 통해 총 2만5000명에게 맛있는 아리수를 홍보했다.

‘맛있는 아리수 캠페인’을 통해 온라인에서도 2만여 명의 시민이 아리수를 먹는 모습을 사진과 댓글 등으로 인증했다.

유연식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장은 “서울아리수본부로 기관명 변경과 CI 개발은 ‘세계 최고의 맛있는 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시민과의 소통 극대화, 해외 진출·협력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며 “새롭게 바뀐 CI 현장 적용은 최소 비용으로 시민 불편이 없게끔 순차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