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군 어르신 위한 부산지방기상청 폭염 영향예보 효과 확인

[환경일보] 부산지방기상청(청장 김현경)은 폭염에 취약한 농촌 어르신을 위해 경남 창녕군 어르신․보호자․마을 이장을 대상으로 눈높이 맞춤형 폭염 영향예보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2023.6.~8.) 농촌 어르신의 온열질환 피해 최소화에 이바지했다고 밝혔다.

창녕군은 부울경 20개 시군 중 최근 10년간 연평균 폭염일수(31.4일)와 여름철(6~8월) 평균최고기온(31.0℃) 최고 지역으로, 양파, 마늘 수확 등 여름철 야외작업이 많아 온열질환에 취약한 고령 농업인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이에 부산지방기상청은 창녕군의 70대 이상 어르신(264명)과 정보 수신을 희망한 보호자(27명), 마을 이장(90명)에게 폭염, 기상예보, 열대야 등 기상 상황을 반영한 대상별 눈높이 맞춤형 기상정보를 지난여름 동안 총 46회 제공했고, 그 결과 창녕군의 올해 어르신 온열 사망자는 한명도 없었다.

보호자 명단 확보를 위한 현장 방문 설명 /사진제공=기상청
보호자 명단 확보를 위한 현장 방문 설명 /사진제공=기상청

정보 제공 기준은 폭염 영향예보에서 취약인 대상 보건 분야가 ‘주의’ 단계 이상일 때, 단계가 조정되거나 폭염 상황이 3일 이상 지속될 때로 했고, 대상별 맞춤형 정보 제공을 위해 어르신·보호자에게는 폭염 주의 당부 등 친근하고 편안한 구어적 표현을 사용했으며, 마을 이장들에게는 폭염 영향예보 통보문과 대응 요령 등을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했다.

이번 서비스를 기획, 추진하면서 부산지방기상청은 자녀 등 보호자의 안부전화에서 착안하여 농촌 어르신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기상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을 고안했고, 안부전화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보호자 명단 확보에 주력했다.

이를 위해 어르신 일자리 사업을 주관하는 창녕시니어클럽의 협조를 받아 유어면 회룡마을 등 창녕군 내 5개 마을과 보건소를 직접 방문해 어르신에게 서비스를 설명하고, 자녀와는 유선 통화와 우편을 통해 개인정보보호 동의를 받아 서비스 제공 대상(27명)을 최종 구성했다.

추진 과정에서 부산지방기상청으로 직원 신분 확인 전화가 오거나 사기전화(보이스피싱)로 의심받는 등 갖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시골 마을까지 직접 찾아와 기상정보를 소개하고, 제공하겠다는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어르신들도 많았다.

여름철 대비 분석 업무 예보관과 폭염 영향예보 포스터 /자료제공=수도권기상청
여름철 대비 분석 업무 예보관과 폭염 영향예보 포스터 /자료제공=수도권기상청

보호자의 폭염 안부전화를 당부하는 부산지방기상청의 맞춤형 서비스는 언론 보도와 함께 ‘기상청이 효도청’이라는 댓글이 게시되는 등 일하는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서비스의 실질적인 효과를 검증하고, 향후 추진 방향을 도출하기 위해 부산지방기상청은 현장 인터뷰와 온라인 설문조사(2023.9.18.~10.8.)를 실시했다.

그 결과 도움이 되었다는 응답이 94%(매우 도움 85%, 도움 7%)였으며, 응답자 대부분(93%)이 내년 여름에도 서비스를 계속 제공받기를 원하는 등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폭염정보 문자를 받고 야외활동을 취소하거나 변경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어르신이 45명(97.8%)에 달해 서비스의 효과가 입증됐다.

앞으로 기상청은 폭염과 온열질환 다발지역을 추가 선정해 맞춤형 폭염 영향예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보호자 명단 확보를 위한 현장 방문 설명 /사진제공=기상청
보호자 명단 확보를 위한 현장 방문 설명 /사진제공=기상청

특히, 2024년에는 서비스 대상 지역의 현재 날씨, 폭염 영향 전망, 대응 요령 등을 보다 체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폭염정보 자동생산․전송시스템을 준비 중에 있으며, 대상 보호자 추가 확보를 위한 사전 환경조사 및 관련 기관의 협업체계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창녕군 농촌 어르신 대상 맞춤형 폭염 영향예보 서비스’는 어르신․보호자․마을 이장 대상 ‘3중 안전장치’, 보호자 안부전화 당부 등 기상정보의 새로운 전달체계를 제시했다.

더불어 기상정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해 지역사회의 인명피해 최소화에도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맞춤형 폭염 영향예보 서비스가 국민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기상정보 서비스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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