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3시간 예보와 상세 강풍반경 정보 제공

[환경일보] 기상청은 올해부터 태풍정보서비스를 개선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를 향하는 중위도권의 태풍은 이동속도가 점차 빨라지기 때문에 6시간 간격으로 예보할 경우 한반도를 통과하는 경로를 상세하게 표현하는 데 다소 한계가 있었고, 태풍반경에서의 강풍 체감도는 지형적 영향으로 크게 달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태풍이 한반도를 통과할 때 3시간 간격으로 태풍 예측 경로를 조밀하게 표현하고, 예상 강풍반경을 지면 마찰 정도에 따라 지역적·차등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보다 상세한 수요자 중심의 태풍정보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개선된 태풍정보서비스는 올해 8월 태풍‘카눈’이 우리나라 내륙 지역을 관통할 때 그 효과가 매우 잘 나타났다.

제6호 태풍 ‘카눈’은 14일이 넘는 긴 생존 기간과 함께 제트(Z)자형의 특이 경로를 보이면서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특히, 한반도 종단이라는 유례없는 최악의 이동경로로 인해 국가태풍센터를 비롯한 협업 부서 전원은 가용 가능한 모든 자료를 바탕으로 상륙 위치와 이후 경로를 3시간 단위로 상세 제공하고, 태풍의 강풍반경도 매우 상세하게 반영했다.

그 결과, 진로를 수시로 변경한 타 기관과 달리 기상청은 축적된 태풍 예보 역량과 관측자료에 기반한 실황 분석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정확한 태풍 예보를 제공할 수 있었다. 특히, 72시간 전부터 상륙 위치 및 이후 종단경로를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가장 정확하고 일관되게 예보하여 인명피해를 ‘0’으로 만드는 데 이바지했던 것이다.

각 나라별 제6호 태풍 ‘카눈’ 진로 예측 비교 (8월 9일 09시 발표) /자료제공=기상청
각 나라별 제6호 태풍 ‘카눈’ 진로 예측 비교 (8월 9일 09시 발표) /자료제공=기상청

강도 ‘중’인 상태로 상륙한 태풍 ‘카눈’은 동해안과 경상도를 중심으로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을 기록하였으나, 정확한 태풍 예보에 따른 충분한 대비 시간의 확보, 정부 차원의 발 빠른 대응으로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는 성공적인 태풍 방재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었다.

모든 정보의 가치는 정확성이 좌우한다. 기상청은 북서태평양 발생 태풍에 대해 72시간 전 태풍 예보와 실황 간의 차이를 나타낸 태풍 예보 진로 오차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총 17개의 태풍이 발생하였다. 2023년 진로 오차는 168㎞로, 2년 연속 160㎞대를 달성하여 태풍 예보의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태풍은 가장 두려운 기상현상”이라며, “지구 온난화로 인해 매우 강한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해마다 커지고 있는 만큼, 정확한 태풍 예보 제공과 더불어 효과적인 태풍 방재를 위한 서비스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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