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에는 따뜻한 남풍, 중후반 찬 북풍의 빠른 남하

[환경일보] 2023년 12월은 역대 기온 변동폭이 가장 크고 강수량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12월 전국 평균기온은 2.4℃로 평년(1.1℃±0.6)보다 1.3℃ 높았다(10위).

기상청에 따르면 12월 한 달간 기온변동폭(1~31일 일평균기온의 표준편차)은 5.9℃로 역대(1973년 이래) 가장 컸다.

또한, 12월 내 일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12월9일, 12.4℃)과 가장 낮았던 날(12월22일, -8.2℃)의 기온차 역시 20.6℃로 역대 가장 컸다(2위 2018년 19.1℃).

전국 12월 기상자료 특성(1973~2023) /자료제공=기상청
전국 12월 기상자료 특성(1973~2023) /자료제공=기상청

12월 전반 인도양 벵골만에서의 강한 대류활동으로 인해 티베트 주변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는 동서로 폭넓게 고기압성 순환이 하층에서 상층까지 강화되면서 우리나라는 따뜻한 남풍이 동반돼 기온이 크게 올랐다. 특히, 8~10일 3일간 전국 곳곳에서 12월 일최고기온 극값을 기록했다.

2023년 12월 기온변동 관련, 전반 고온 /자료제공=기상청
2023년 12월 기온변동 관련, 전반 고온 /자료제공=기상청

반면 12월 중후반에는 시베리아지역에서 상층 기압능이 동서로 폭넓게 빠른 속도로 발달함에 따라, 동아시아 지역의 공기 흐름이 남북방향으로 형성됐고, 북극 주변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어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중후반 저온(하) 기압계 모식도 /자료제공=기상청
중후반 저온(하) 기압계 모식도 /자료제공=기상청

한편 12월 전국 강수량은 102.8㎜로 평년(19.8~28.6㎜)보다 5배 가량 많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12월11일과 15일 전국 일강수량은 각각 31.5㎜, 30.9㎜로, 두 날 모두 하루 만에 평년 12월 월강수량(28.0㎜)보다 많은 비가 내리는 등 12월 강수량 1위를 기록했다.

11일과 15일에는 중국 남부 지방에서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저기압이 우리나라로 접근하며 남서풍이 유입되고, 일본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동풍이 유입되면서, 이 두 바람이 우리나라 주변에서 강하게 수렴(공기가 모여드는 현상)해 비구름이 더욱 발달하고 많은 비가 내렸다.

2023년 12월 중순 많은 비 관련 기압계 모식도 /자료제공=기상청
2023년 12월 중순 많은 비 관련 기압계 모식도 /자료제공=기상청

12월 눈은 주로 찬 공기가 유입되기 시작한 16일부터 25일 사이에 집중적으로 내렸으며, 특히 20~21일 해기차(바닷물과 공기의 온도차)에 의해 형성된 눈구름의 영향으로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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