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무단방치, 소음‧비산먼지로 고통 호소하는 주민들,
사업장 이전 기한 약속 어기고 재연장하려는 업체와 갈등

태양광 패널 폐기 시 발생한 산업폐기물을 무단 방치한 현장 /사진=김성재 기자
태양광 패널 폐기 시 발생한 산업폐기물을 무단 방치한 현장 /사진=김성재 기자

[김천=환경일보] 김성재 기자 = 경북 김천시 감문면 한적한 시골 동네가 태양광 패널 폐기물 문제로 시끄럽다.

산업 폐기물 관리 소홀로 인한 환경오염 등 지역 주민들이 고통과 불편을 호소하며, 폐기물 수집운반 업체 간 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제가 된 폐기물 처리업체인 Y사는 공장 설립 당시 가전제품 폐기물 수집운반업체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태양광 패널 폐기물 처리업체로 13년째 사업을 운영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Y사는 그 과정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지역 주민들과 수차례 협의하며 운영해 왔으나, 최근 사업장 이전 기한 약속을 재연장 하려는 업체 측과 피해를 호소하는 지역 주민들 간 갈등이 커지는 상황이다. 

최근 사업장 이전 기한 약속을 재연장 하려는 업체 측과 피해를 호소하는 지역 주민들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사진=김성재 기자  
최근 사업장 이전 기한 약속을 재연장 하려는 업체 측과 피해를 호소하는 지역 주민들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사진=김성재 기자  

Y사는 수명이 다한 태양광 패널의 상당량을 발주받아 폐기하고 있으며, 폐기물 파쇄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소음과 비산먼지로 지역 주민들은 호흡기 질환, 수면장애를 호소하고 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은 폐기된 산업 폐기물의 무단방치와 파쇄된 유리가루가 마을 진입도로를 뒤덮는 상황이라고 불편을 토로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상당량의 산업 폐기물을 사업장 내부와 주변에 무단방치 하고 있었고, 침출수나 비산먼지에 대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었다.

무단방치 하고 있는 폐기된 태양광 패널 /사진=김성재 기자
무단방치 하고 있는 폐기된 태양광 패널 /사진=김성재 기자

취재진이 만난 지역 주민 A씨는 “산업폐기물의 침출수와 유리가루는 농경지로 유입되고 주민 대다수가 농업에 의존하는 실정인데 토양, 물, 공기가 오염되는 과정을 지금까지 봐 왔지만, 더 이상는 양보할 수 없다”며 “빨리 공장을 이전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업체 대표는 “주민들의 불편함을 충분히 인지하고 지적한 문제점에 대해 직접 살피고 관리하겠다”며, “타 지역 공장 이전 시까지 주민들의 협조를 요청하고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천시 관계 공무원도 현장을 지켜보고 “주민과 업체가 김천시 일원으로서 주민들의 불편과 애로를 겸허히 수용하고 문제가 되는 환경오염 관련 사항을 수시로 점검해 필요시 행정조치와 관리감독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은 유리 파쇄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비산먼지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성재 기자
지역 주민들은 유리 파쇄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비산먼지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성재 기자

태양광 패널 폐기 시 발생하는 독성화합물의 방출로 해당 지역 지표수가 오염되면 주변 사람들의 건강에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다. 수명이 다한 태양광 패널이 대량의 산업폐기물로 다가오는 사태에 대비한 제도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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