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부터 수도권에 시범 운영, 생명과 안전 확보에 큰 역할

[환경일보] 기상청(청장 유희동)은 지난해(2023년) 수도권 지역(서울, 경기, 인천)에서 한정적으로 시범 운영하던 ‘기상청 호우 긴급재난문자(CBS)’ 직접 발송 제도를 올해(2024년)는 한층 더 확대해 시행할 계획이다.

기상청 호우 긴급재난문자(CBS)는 재난문자방송 기준 및 운영규정에 의거해 발송되는 재난문자방송의 한 종류로, 지난해 12월 8일 규정 개정을 통해 40㏈ 이상의 경고음과 진동을 동반하는 ‘긴급재난문자’로 발송됨을 명확히 했다.

또한, 이번 개정을 통해 불명확했던 ‘극한 호우’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호우 긴급재난문자’로 용어를 통일했다.

기상청 호우 긴급재난문자(CBS)는 1시간 누적 강수량이 50㎜이면서 동시에 3시간 누적 강수량이 90㎜에 이르는 매우 많은 비가 관측됐을 때 기상청에서 국민에게 직접 발송된다.

지난 7월에는 5일간 충남과 충북, 경북 등에 최고 570mm가 넘는 기록적인 '극한 호우'가 내렸다.
지난 7월에는 5일간 충남과 충북, 경북 등에 최고 570mm가 넘는 기록적인 '극한 호우'가 내렸다.

또한,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1시간 누적 강수량이 72㎜에 이르는 매우 강한 비가 관측됐을 때도 발송된다.

이는 24시간 365일 중단 없이 하늘을 감시하는 기상청이 위험기상 발생 즉시 재난문자를 보냄으로써 현장에서의 즉각적인 안전 조치를 유도하기 위해 2023년 신설된 제도로, 통신 3사(케이티(KT), 에스케이(SK)텔레콤, 엘지 유플러스(LG U+))와의 긴밀한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추진됐다.

기상청이 직접 발송하는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다른 재난문자들과 달리 읍·면·동 단위로 세분화하여 발송됨으로써, 정확히 위험 상황이 발생한 해당 지역의 국민들에게만 경고를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는 강점이 있다.

또한, 40dB 이상의 경고음과 진동을 동반하는 ‘긴급재난문자’로서, 현장에서 그 위험성을 즉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해 6월부터 수도권 지역에서만 시범 운영하던 이 제도를 올해 여름철 방재기상 대책 기간이 시작되는 2024년 5월15일부터 확대 시행한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정규 운영으로 전환하고, 광주·전남지역에 대해 시범 운영을 실시할 예정이다.

2023년 6월 27일 20시∼24시 함평군(함평AWS) 강수량 시계열 /자료제공=기상청
2023년 6월 27일 20시∼24시 함평군(함평AWS) 강수량 시계열 /자료제공=기상청

기상청에서 광주·전남 지역에 내린 강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6월 27일 22시 40분경 전라남도 함평군 엄다면 인근에서 발생한 60대 여성 실종사건으로부터 약 1시간 10분 전인 21시 28분경, 해당 지역에서 내린 비가 이미 기상청 호우 긴급재난문자(CBS) 발송 기준을 충족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이 제도가 당시 광주·전남에서도 시행됐다면, 40dB 이상의 경고음을 동반한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위험성을 강하게 경고하고 즉각적인 안전 조치를 유도함으로써 안타까운 인명피해를 예방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기상청 호우 긴급재난문자(CBS)는 기후위기로 인해 점점 위협적으로 변해가는 날씨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한 매우 강력한 수단”이라며 “기상청에서 발송된 재난문자를 확인하시면, 그 즉시 자신과 이웃의 안전을 살펴봐 주시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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