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 없이 미세먼지 막는 나노 방진망·개폐형 방범창 개발

세이프윈은 평소에는 방범 기능과 추락방지 기능을 유지하고, 화재나 수재가 났을 때는 자동으로 잠금장치가 열려 쉽게 탈출할 수 있는 창문을 개발해 냈다. /사진=박선영 기자 
세이프윈은 평소에는 방범 기능과 추락방지 기능을 유지하고, 화재나 수재가 났을 때는 자동으로 잠금장치가 열려 쉽게 탈출할 수 있는 창문을 개발해 냈다. /사진=박선영 기자 

[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경기도 시흥시 배곧동에 위치한 ㈜세이프윈이 설립된 시기는 중국 동부지역에 공장들이 많아지고 우리나라도 미세먼지 양이 크게 증가하던 2019년 3월이다. 환경과 건강을 위해 동력 없이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필터를 개발한 세이프윈의 최초 상호명은 맑은공기 클린에어였다.

세이프윈이 미세먼지 방진망 사업을 이어오던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했다. 팬데믹 비상사태가 해제되기까지 3년 동안 수많은 방진망 업체가 도산했다. 세이프윈은 이 시기에 미세먼지 방진망을 설치하기 위해 어린이집을 방문했던 경험을 살려 평소에는 추락방지가 되고 화재가 났을 때는 아이들도 쉽게 열 수 있는 피난형 추락방지 안전창을 개발하게 됐다.

소방관이 화재현장에 도착해 안전봉을 제거할 필요 없이 인명을 바로 구조할 수 있다. 보안업체 잠금장치와 연계돼 화재신호가 울리면 잠금장치가 풀린다. 화재나 침수로 전기가 차단돼도 자동으로 잠금장치가 해제된다. 필요시 비상스위치로 수동 개방도 가능하다.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과 동법 시행령 제2조 1항 라호는 화재 시 건축물로부터 쉽게 피난할 수 있도록 개구부에 창살과 장애물이 설치되면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반면 학교안전사고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 시행령 제10조 1항 학교시설 안전관리 기준에서는 창호 외부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안전시설을 교실 외부 창호에 설치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두 개의 법 조항이 상충되는 상황에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법에 따라 창살에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는다면 학교나 노인요양시설, 어린이집에서 추락사고 발생가능성이 높아진다. 안전창과 방범창을 설치하면 화재 시 구조가 힘들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이프윈은 평소에는 방범 기능과 추락방지 기능을 유지하고, 화재나 수재가 났을 때는 자동으로 잠금장치가 열려 쉽게 탈출할 수 있는 창문을 개발해 냈다.

2022년 8월 관악수 신림동에 쏟아진 비로 반지하에 거주하던 일가족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해 마포구에서는 30대 남성이 화재가 난 반지하에서 방범창을 열지 못하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두 사고의 공통점은 고정된 창문 창살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고가 발생한 관악구청에서 연락이 와 제품을 납품하게 됐다. 장마철이 되기 전 제품을 설치하려는 서울시 각 구에서도 주문이 들어왔다. 이어 인천시 8개 구와 경기도 시흥시에도 납품을 하게 됐다.

현재 경기도 교육청 시범사업으로 부천시 국공립유치원 3곳에 미세먼지 방진망 설치를 진행 중이다. 경기도는 유치원과 학교에 미세먼지 방진망을 설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방범창과 방진망 등 세이프윈 전 제품은 기후위기 시대 환경에 기여할 목적으로 전기나 베터리를 쓰지 않는다. /사진=박선영 기자 
방범창과 방진망 등 세이프윈 전 제품은 기후위기 시대 환경에 기여할 목적으로 전기나 베터리를 쓰지 않는다. /사진=박선영 기자 

나노 방진망은 초미세먼지를 막는 나노섬유로 제작된다. 세이프윈은 미세먼지는 막으면서 통풍은 해결하는 방법으로 미세먼지 차단 나노 방진망과 방충망을 결합한 방식을 고안해 냈다. 위에서 내리면 방충망이 되고, 아래에서 올리면 방진망이 된다. 가로로 여는 미서기창도 프레임에 방진망을 끼워 설치 가능하다. 사용자가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방진필터, 일반 방충망, 완전 개발 3가지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방범창과 방진망 등 세이프윈 전 제품은 기후위기 시대 환경에 기여할 목적으로 전기나 배터리를 쓰지 않는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21년 제10회 아시아로하스산업대전 친환경부문 은상, 2022년 지식경영대상 소방안전부문, 태국 정부가 주최한 국제발명디자인대회 디자인 특별상을 받았다. 현재 제품 특허 6건, 디자인특허는 23건이 등록돼 있다. 출원 중인 특허는 2건이다.

홍숙희 세이프윈 대표는 "반지하 33만 가구가 인명피해 없이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고, 점차 심각해지는 초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세이프윈 제품이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박선영 기자
홍숙희 세이프윈 대표는 "반지하 33만 가구가 인명피해 없이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고, 점차 심각해지는 초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세이프윈 제품이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박선영 기자

세이프윈(SAFE WINDOW)은 안전한 창문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세이프윈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지난해 50%를 넘기기도 했다.

홍숙희 대표는 “반지하 33만 가구가 인명피해 없이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고, 점차 심각해지는 초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세이프윈 제품이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