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협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소장

이상협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소장
이상협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소장

[환경일보] 그 속도는 조금씩 늦어지고 있지만 지구온난화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적게는 1.5℃ 상승한다는 예측과 많게는 8.5℃ 상승한다는 예측이 보고되고 있다.

지구온난화 억제를 위해 전 지구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G10 국제적 위상에 이른 대한민국 역시 2030 NDC 달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3년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2030년 이산화탄소 40% 저감을 위해 탄소중립 기본 전략을 발표했다. 해당 내용에는 집중 지원 기술 분야로 5개의 기술 분야가 포함돼 있다. 카본테크, 에코테크, 푸드테크, 지오테크, 클린테크 다섯 개다.

이 가운데 클린테크에는 재생에너지 확대 및 에너지 저장 장치(ESS), 인공지능(AI) 활용을 통한 에너지 효율화 등의 세부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클린(clean)이라는 용어는 과거 환경 공학 분야, 환경 기술자, 연구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였다. 클린이라는 단어는 환경 공학, 환경 기술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 기후 테크 5대 분야에 클린테크라는 두 글자가 포함돼 있어, 환경 공학 연구자들은 희망에 찼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세부 내용을 보면서 다소 실망감을 가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심각성이 전 지구를 아우르기 전, 대한민국에서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 가운데 하나는 미세먼지였다. 최근 며칠 동안 미세먼지 관련 경보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미세먼지 발생 원인에 대해 중국으로부터 유입 등 다양한 과학적 근거가 밝혀지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미세먼지 문제는 어떤 이유에서든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중요한 사회문제이다.

그동안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법, 제도 개선, 원인 규명을 위한 기초 과학 지원 그리고 현장 저감 기술 개발 등 활발한 저감 대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기후변화 문제는 중요성과 심각성에 있어 전 세계 나라가 동일한 상황일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기후변화 문제는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 협력이 필요한 분야이다. 이런 중요하고 심각하며 전 지구적 협력이 필요한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선진국은 개도국에 비해 더 큰 노력과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환경과 에너지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분야이다. 따라서, 환경 기술과 에너지 기술의 개발은 지속돼야 한다. 특히 클린 에어는 인간 생존에 가장 필요한 호흡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동시에 공공복지 분야에서 물과 함께 핵심 요소이다.

따라서, 인간의 안전한 생존과 공공복지를 위해 클린 에어와 관련된 예산 투입과 기술 개발에 높은 관심이 필요하다.

클린 에어 가운데 사회적으로 가장 큰 관심 분야는 무엇보다도 미세먼지라고 생각한다. 미세먼지에서 시작된 사회문제는 초미세먼지로 문제가 진화됐다. 그리고 미세먼지는 SOx(황산화물), NOx(질소산화물) 농도를 표기하던 대기오염 현황판에, PM2.5라는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오염 인자 농도까지 표기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처럼 클린 에어 확보는 시민들에게 코와 눈으로 실감하는 초근접 대기 오염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다.

의사 등 전문가들이 선택한 ‘인류 수명 연장에 이바지한 1등 기술’에 상수도, 하수도가 선정됐다는 보도가 있다. 상수도, 하수도는 상대적으로 로봇, 인공지능 등 최첨단다움에서는 낮다. 그러나 인류 수명을 연장했다.

최근 인공지능, 지능형 반도체 등 기술의 첨단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기술의 첨단화로 기능 간 연결 통로의 미세화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런 미세화는 클린을 넘어서는 초클린 상태를 요구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사용되는 초순수, 초고도 청정 상태 유지를 위한 클린 룸 등을 많이 접하고 있다.

특히, 클린룸은 반도체 품질과 직결되는 요인이며, 클린룸의 핵심 관리 항목은 클린에어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클린 공기(air)와 물(water)은 일상생활, 인류 생존 그리고 공공복지에 필수 요소이다.

상수도, 하수도가 인류 수명 연장에 이바지했듯이, 클린 에어 기술도 상수도, 하수도와 함께 인류 수명을 연장한 기술로 언급되는 날이 그저 스쳐 지나가는 말은 아닐 날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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