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탄소중립 달성 가능성 평가할 기초자료로 활용
지자체 탄소중립계획 실효성 제고 및 탄소흡수원 관리

[환경일보]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 교수) 오정리질리언스 연구원(원장 이우균 교수)은 100m 해상도의 ‘탄소흡수지도(carbon sink map)’ 제작에 이어 마을 단위의 ‘탄소배출지도(carbon emission map)’와 ‘탄소수지지도(carbon balance map)’ 제작에 성공했다.

탄소수지(carbon balance)란 탄소 배출량에서 탄소 흡수량을 제한 탄소량으로 흔히 순배출량(net carbon emission)이라고도 한다.

제작한 탄소수지지도는 산림을 통한 탄소흡수량을 나타내는 탄소흡수지도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활용했다.

해당 지도는 탄소흡수량뿐만 아니라 탄소 배출원별 배출량 정보도 포함하기에 지역 탄소중립 달성 가능성 유무를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탄소수지모델 기본 개념도 /자료제공=고려대학교 오정리질리언스 연구원
탄소수지모델 기본 개념도 /자료제공=고려대학교 오정리질리언스 연구원

지역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각 지역의 흡수 및 배출 특성을 파악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초지자체의 하부 행정구역들(읍·면·동·리)의 탄소 공간정보가 필수적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를 통해 광역지자체 수준의 정보만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서야 기초지자체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시범적으로 산정하고 있다.

흡수량은 100m 해상도의 공간 단위로 산정하는 기술이 고려대학교 오정리질리언스연구에서 이미 개발된 데 비해, 배출량의 경우 그 배출원이 더욱 광범위하며 관련 국가 공간자료가 부족하기에 모든 배출원을 포괄할 수 있는 공간 단위의 배출지도를 구축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는 현재 기초지자체, 읍·면 및 동·리 수준에서 배출량을 공간적으로 파악하고 지역 맞춤형 탄소관리계획을 과학적으로 수립하는 데 있어 넘어서야 할 큰 산이다.

탄소배출지도(총 탄소배출량) /자료제공=고려대학교 오정리질리언스 연구원
탄소배출지도(총 탄소배출량) /자료제공=고려대학교 오정리질리언스 연구원

고려대학교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은 100m 해상도의 탄소흡수량과 동‧리 수준의 탄소 배출량 정보를 적용해 탄소수지지도를 광역지자체, 기초지자체, 읍·면, 동·리(마을), 총 4개의 행정 단위로 제작했다.

이를 활용하면, 각 기초지자체에서 각 지역의 탄소배출 및 흡수 특성을 파악할 수 있어 마을 단위 등 장소 기반으로 탄소중립계획을 수립할 수 있으며, 이미 탄소중립을 달성했거나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탄소배출 및 흡수 패턴 측면에서 유사한 특성을 가진 지역 간에는 탄소 감축 전략 및 정보를 공유하고 다배출 지역과 탄소중립 지역 간에는 서로 기후적‧경제적으로 교류하는 등 탄소 저감형 지역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탄소수지지도가 활용될 수 있다.

탄소배출지도 제작을 위해 5m 해상도의 세분류 토지피복지도와 위치 기반으로 공간화된 국가 통계자료를 적용해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기반의 탄소 배출량 추정 모델을 구축했다.

탄소흡수지도(총 탄소흡수량) /자료제공=고려대학교 오정리질리언스 연구원
탄소흡수지도(총 탄소흡수량) /자료제공=고려대학교 오정리질리언스 연구원

이를 위해 고려대 연구진은 토지피복지도와 에너지 및 산업 관련 통계를 GIS로 공간화해 전국 탄소배출활동지도를 구축하고 이를 동‧리의 마을 수준으로 배출량을 공간 정보화하는 데 사용했다.

이를 통해 배출 활동이 발생하는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배출량의 분포를 기초지자체보다 더 세밀한 수준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됐다.

동‧리 마을 단위 탄소수지지도를 보면 산림이 많고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분포됐고, 발전시설 및 산업시설이 위치한 서해안과 남해안을 따라 다배출 지역이 다수 분포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연구진은 탄소배출모델과 탄소배출지도의 정확도를 향상하고 탄소흡수지도와 같이 격자 단위로 탄소배출량을 공간화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수행 중이다.

탄소수지지도(탄소중립 달성 가능성 지도) /자료제공=고려대학교 오정리질리언스 연구원
탄소수지지도(탄소중립 달성 가능성 지도) /자료제공=고려대학교 오정리질리언스 연구원

한편 고려대학교 오정리질리언스 연구원은 탄소흡수지도, 탄소배출지도, 탄소수지지도 모두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이우균 고려대학교 교수는 “지자체별 탄소중립계획에서 탄소흡수원계획이 내실 있게 수립되도록 탄소흡수지도, 탄소배출지도, 탄소수지지도 공개에 이어 GIS공간자료도 요청에 따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지자체의 탄소중립계획의 실효성을 높이고, 탄소흡수원관리 차원에서 토지기반의 농림업이 마을 단위로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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