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 작품 /사진제공=아트센터 자인
이열 작품 /사진제공=아트센터 자인

[환경일보] 기존 추상화 작업을 뒤로 하고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모색과 혁신의 길을 걸어온 이열 홍익대학교 회화과 교수의 초대전 ‘Mirror: 거울-지다’가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아트센터 자인에서 3월 1일부터 한 달간 열린다.

이열이 고심하고 연구해왔던 거울 작업은 새로운 회화 문법, 즉 이미지 형태와 양태, 공간 형식과 시간에 대한 태도 등은 물론 더 멀리 예술의 기능에서도 하나의 당당한 회화 언어로 완성됐다. 작가에게 거울은 단순한 매체가 아니라 그가 10년을 씨름해 가며 타협하고 모색한 가능성 그 자체이며, 동시에 여전히 그에게, 그리고 관객에게 열려 있는 사물이다.

이열의 작업엔 크게 세 개의 층위가 존재한다. 첫 번째 층위는 뒷면의 은경막을 벗겨낸 거울층이고 두 번째 층위는 이 거울 뒤로 위치한 두 겹의 이미지가 담긴 섬유층이다. 마지막 층은 가장 밑면의 거울층인데, 이것은 다시 위의 두 층을 반사해 깊이와 전체의 구조적 환영을 생산한다. 이 구조적 환영은 작품이 설치된 고유한 공간 형식, 관객의 움직임과 결합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이미지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독특한 공간성은 관객이 이미지의 표면에 머무르지 않고 작품 안으로 들어가 몰입하게 하는 핵심 기술적 지지체가 된다.

이열 초대전 ‘Mirror: 거울-지다’ 전시는 3월 30일(토)까지 지속되며, 화-토(오전10시~오후6시), 일(오전11시~오후5시)에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