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열, 해수면 상승, 남극 해빙 손실 및 빙하 후퇴

[환경일보] 2023년은 다른 해에 비해 확연한 차이로 기록상 가장 더운 해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해양 열, 해수면 상승, 남극 해빙 손실 및 빙하 후퇴 기록이 경신됐다. 극한 기상은 사회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돼 전 지구적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다만 재생에너지 전환은 희망적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재생에너지 전환이 매우 더딘 상황이다. 그런데 기후 무조치(inaction) 비용이 기후 조치 비용을 뛰어넘기 때문에 빠른 대처가 더 경제적이라는 지적이다.

세계기상기구(WMO)에서 매년 발간하는, 전년도의 전 지구 기후 현황을 담은 보고서로, 2023년도 보고서의 경우 세계 기상의 날(3.23.)을 기념해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3월21일 시작될 유엔개발프로그램(UNDP)과 WMO의 새로운 기후 행동 캠페인의 환경을 조성하고, 코펜하겐 기후 장관급 회의(3.21.~3.22.)에서 논의될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보고서는 이전 보고서에서 다뤘던 온실가스, 온도, 해양, 빙권 부문에 이어 재생에너지, 기후 금융 부문을 분석했다.

세 가지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의 관측농도는 2022년에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특정 지점의 실시간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에도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는 산업화 이전 대비 50% 높은 수준으로, 이산화탄소의 긴 수명은 앞으로 몇 년간은 기온이 계속 상승할 것임을 의미한다.

2023년 지구 평균 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 평균 대비 1.45±0.12℃ 높았으며, 174년 관측 기록 중 가장 따뜻한 해였다.

전 지구적으로 2023년 6월~12월 동안 매달 높은 온도를 기록했으며, 특히 9월의 경우 이전 9월 기록을 큰 폭(0.46 ~ 0.54℃)으로 넘어섰다.

a) 2023년(레퍼런스 1982~2011) 동안 각 픽셀에서 가장 높은 해양 폭염 카테고리를 나타내는 세계지도. 회색: 1년 내내 픽셀에서 해양 폭염이 발생하지 않았음을 나타냄. b) 해양 폭염을 겪는 해수면 비율(비누적). c) 평균 해양 폭염일수(누적). d) 1982~현재까지 연간 해양 폭염을 겪는 해수면 비율 /자료제공=기상청
a) 2023년(레퍼런스 1982~2011) 동안 각 픽셀에서 가장 높은 해양 폭염 카테고리를 나타내는 세계지도. 회색: 1년 내내 픽셀에서 해양 폭염이 발생하지 않았음을 나타냄. b) 해양 폭염을 겪는 해수면 비율(비누적). c) 평균 해양 폭염일수(누적). d) 1982~현재까지 연간 해양 폭염을 겪는 해수면 비율 /자료제공=기상청

해수면 온도와 해양열 역시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전지구 평균 해수면 온도 역시 4월부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7‧8‧9월의 경우 매우 큰 차이로 경신했다.

해양 열용량은 2023년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온난화율은 지난 20년 동안 특히 강하게 증가했다. 2023년 2월 남극의 해빙(Sea-ice) 범위는 위성시대(1979년~) 사상 최저 기록에 도달했으며, 6월~11월 초까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간 최대는 9월로, 1696만㎢를 기록했으며 이는 1991~2020년 평균보다 약 150만㎢ 낮았다.

그 외 북극 해빙 범위, 그린란드 빙상의 질량 손실도 컸으며, 북미 서부와 유럽에서의 빙하 손실 역시 기록상(1950~2023년) 컸다.

1990~2020 기후 평년 값과 비교했을 때 2023년 1~12월의 남극 해빙(Sea-ice) 범위. 2023년: 붉은색, 1991-2020년: 어두운 파란색, 1979~2022년 최고 최저: 중간 파란색 /자료제공=기상청
1990~2020 기후 평년 값과 비교했을 때 2023년 1~12월의 남극 해빙(Sea-ice) 범위. 2023년: 붉은색, 1991-2020년: 어두운 파란색, 1979~2022년 최고 최저: 중간 파란색 /자료제공=기상청

2023년 전 세계에서 있었던 극한기상·기후현상의 영향을 분석했으며, 대규모 홍수, 열대 저기압, 극심한 더위와 가뭄, 산불이 포함된다.

태풍 다니엘의 극심한 강우로 인한 홍수로 그리스, 불가리아, 튀르키예에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9월 리비아에서 막대한 인명피해를 입혔다.

7월 하반기 남부 유럽과 북아프리카에서 극심한 폭염이 발생해 이탈리아는 48.2℃를 기록했고, 튀니지(49.0℃), 모로코(50.4℃)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아프리카 북서부, 이베리아 반도 일부, 중앙 및 남서 아시아 일부에서는 장기 가뭄이 지속됐으며 중남미에서는 더 심해졌다.

아르헨티나 북부와 우루과이의 경우 1~8월 강우량이 평균보다 20~50% 낮아 농작물 손실과 저수량 부족으로 이어졌다.

캐나다는 산불로 피해 입은 면적이 1490만㏊로 장기 평균 대비 7배가 넘었고, 하와이 산불의 경우 100년 이상의 기간 동안 미국에서 가장 치명적인 산불로 기록됐다. 100명 이상의 인명 피해, 경제적 손실은 56억 달러로 추산된다.

그 외 식량 안보 위기에 처한 사람의 수가 코로나19 이전 1억4900만명에서 3억3300만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05년 이후 전 세계 영양결핍 발병률(%) 및 영양결핍자 수(백만명) /자료제공=기상청
2005년 이후 전 세계 영양결핍 발병률(%) 및 영양결핍자 수(백만명) /자료제공=기상청

탈탄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잠재력 덕분에 태양복사, 바람 및 물 순환에 의한 재생에너지 생성이 기후 행동의 최전선으로 급부상했다.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에너지 전환이 진행되고 있으며, 2023년 재생가능한 에너지 용량은, 2022년보다 50% 증가해 510GW에 달했으며 이 성장은 지난 20년 동안 관측된 가장 높은 비율이다.

2021~2022년 전 세계 기후 관련 금융 흐름은 1조3000억 달러에 이르렀으며, 이는 2019~2020년 수준의 두 배 수준이나 아직 추적된(tracked) 기후 금융 흐름은 전 세계 GDP의 1%에 불과하다.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에너지 전환이 진행되고 있으며, 2023년 재생가능한 에너지 용량은, 2022년보다 50% 증가해 510GW에 달했으며 이 성장은 지난 20년 동안 관측된 가장 높은 비율이다.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에너지 전환이 진행되고 있으며, 2023년 재생가능한 에너지 용량은, 2022년보다 50% 증가해 510GW에 달했으며 이 성장은 지난 20년 동안 관측된 가장 높은 비율이다.

아직까진 자금 조달 격차가 크고, 비조치로 인한 손실 비용이 기후 행동으로 인한 비용보다 큰 상황이며, 적응 재정은 계속 부족한 상황이다.

1.5℃ 억제를 위한 시나리오에서 연간 기후 금융 투자는 6배 이상 증가해 2030년까지 약 9조 달러, 2050년까지 추가 10조 달러에 도달해야 한다.

2021~2022년 적응 금융은 630억 달러라는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전 세계 금융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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