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7일까지 현시대 지역 의미 탐색 51팀 국내외 작가 149개 작품

부산현대미술관은 오는 7월7일까지 국내외 작가의 149개 작품을 담은 '이것은 부산이 아니다:전술적 실천"을 전시한다. 위 작품은 정윤선의 욕망의 장소:표류하는 지표들'. /사진제공=부산시 
부산현대미술관은 오는 7월7일까지 국내외 작가의 149개 작품을 담은 '이것은 부산이 아니다:전술적 실천"을 전시한다. 위 작품은 정윤선의 욕망의 장소:표류하는 지표들'. /사진제공=부산시 

[부산=환경일보] 장가을 기자 = 부산시 현대미술관(관장 강승완)은 오는 7월7일까지 지역소멸 위기를 우려하는 현시대에 지역의 의미를 살피고 재정의를 시도하는 대규모 기획전 ‘이것은 부산이 아니다: 전술적 실천’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전시 개막과 함께 관람객에게 다양한 문화체험과 편의 제공차 옥상 전망대를 개방했다. 또 진행 중인 로비 리모델링을 마무리해 오는 4월 중 ▷안내 ▷휴게 ▷판매  ▷카페 공간을 개선·공개하고 5월 중 뮤지엄숍을 열 예정이다. 

국내·외 작가 63명이 참여한 이번 기획전은 미술관 2개 층의 전시실과 야외정원을 활용, 총 149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로컬리티’라는 피상적 해석을 넘어 자세한 질문을 공유코자 부산‧경남을 기점으로 활동 중인 미술관 내·외부 9명의 기획자와 작가가 사전 연구모임과 추진위원회를 꾸려 이룬 전시다. 

‘전술’이란 단어는 전쟁론에서 빌려온 용어로 각자의 경험과 만남, 연대라는 공동의 실천을 제시, 부과된 문화적 구조를 재조정함을 의미한다. 지리적 장소에만 국한하지 않고 파생되는 문제의식과 경험, 태도 그리고 시대정신을 살펴본다. 

소주제는 총 7개다. ▷요충지-소문의 곳 ▷체화된 기억 ▷미래로의 연결망 ▷그 풍경은 늘 습관적으로 하듯이 ▷불안-조율-공존 ▷경계감각 ▷복수의 목소리로 이야기한다가 그것이다. 

우선 요충지-소문의 곳은 부산 가덕도를 여행·조사하며 모은 소리와 이야기를 작품에 풀어냈다. 둘째, 체화된 기억은 지역의 개념이 지정학적 의미보다 한 사람의 축적된 경험과 신체성인 것에 주목한다. 셋째, 미래로의 연결망은 로컬 식문화와 생명에 관한 접근으로 인류세 문제까지 다룬다. 넷째, 전 세계 지역이 서로의 참조점이 돼 연결되는 풍경을 보여준다. 다섯째, 불안-조율-공존은 올바른 관계 맺기 여섯째, 경계감각은 ‘부산’ 지역에 밀착해 지역 주민사와 자연사를 조사한다. 일곱째 복수의 목소리로 이야기한다는 여성과 지역, 예술가, 노동자의 역할에 담긴 고민을 표현했다. 

시민과 작가가 함께 커뮤니티 예술로 다양한 사회현상과 지역 공동체의 이야기를 담아 제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지난 2월23일에 양자주 작가와 15명의 시민 참여자가 모여 지장 작업으로 ‘점(Dots) 부산’을 완성했다. 

재개발과 난민, 이주민과 같은 다양한 사회현상을 담은 이 작품은 2015년 부산 재개발 지역에서 시작해 러시아와 프랑스, 노르웨이 등에 초청‧재연됐다. 약 9년 만에 이 작품이 다시 부산에서 시민의 손으로 선보인 건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지난 2월24일과 3월9일, 총 6회 차에 걸쳐 진행된 김경화 작가의 ‘깃대에 기대’는 부산의 사라진 염전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염전에 서식하는 깃대종을 스텐실로 새겨 미술관 야외정원에 깃발로 설치한 것이다. 사라진 서식 환경에 관한 이야기뿐 아니라 염전으로 형성된 마을과 지역 공동체의 미시사가 담겼다. 

전시 외에 퍼포먼스, 교육, 워크숍, 영화 관객과의 대화 시간(Guest Visit, 이하 GV)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 부산을 찾은 관람객의 공감대를 이끌 예정이다. 
 
서민정의 ‘간극의 파장’과 정윤선의 ‘욕망의 장소:표류하는 지표들’ 등은 관람객 참여형 퍼포먼스 작품으로 상시 체험이 가능하며 3월16일 식문화 연구가인 신토불이 클럽의 워크숍 ‘염하다. 절이다. 저장하다(SALTED MOMENT)’와 오는 5월 문화행사로 나유타의 ‘접시들’ 즉 로컬 식문화와 공동체 지역의 삶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여성을 위한 기술랩의 대표인 전유진 작가의 관계 확장 워크숍 등 지역을 쉽게 이해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매달 전시 기간 동안 23점의 영화가 상영되며 시간표는 부산현대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영화감독 오민욱과 박지선, 윤지혜와 함윤정이 모더레이터로 참석, 작품의 이해를 돕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했다. 

오는 6월에는 전시추진위원회 기획자와 작가가 관람객에게 전시 전반의 추진과정과 기획을 설명하고 대화하는 공유집담회를 준비했다. 또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된 도슨트 전시설명회를 4월4일부터 7월7일까지 매주 6회 진행해 관람객의 전시 이해를 돕는다. 

영화 상영과 퍼포먼스 관람을 제외한 모든 전시 연계프로그램은 사전 접수로 진행한다. 참가를 희망자는 시 통합예약시스템 누리집이나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당일 프로그램 참여자 결원 시, 전시 관람자 대상 현장 참여도 가능하다.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장은 “지역의 개념을 다각도의 접근과 열린 해석으로 바라보려 했다. 이번 전시로 특정 지역에 한정됨 없이 넓게 공감대를 확장하는 기회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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