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87.4%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 순함량 정보 요구 높아

시중의 모든 글루타치온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섭취효능을 증명할 수 없고 공식적인 일일 권장량도 설정되지 않았다.
시중의 모든 글루타치온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섭취효능을 증명할 수 없고 공식적인 일일 권장량도 설정되지 않았다.

[환경일보] 글루타치온은 피부미용, 노화방지, 간 건강 등 세포의 활성산소 손상을 덜어주는 항산화 효과로 알려지면서 최근 몇년 사이 이너뷰티 시장에서 판매순위 상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시중의 모든 글루타치온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섭취효능을 증명할 수 없고 공식적인 일일 권장량도 설정되지 않았다.

이에 (사)미래소비자행동(상임대표 조윤미)은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합리적인 제품 선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네이버 및 TV홈쇼핑 3개사(롯데, GS, CJ)의 2023년 10월 15일부터 20일까지 총 6일간의 판매순위 상위제품 15개를 조사대상으로 허위과장표시 여부 확인을 위한 표시적합성, 안전성 확인을 위한 중금속 및 대장균군 시험을 진행했다.

조사 항목은 소비자인식(구매경험, 구매경로, 순함량 및 섭취량에 대한 인식 등) 안전성(중금속, 미생물 검출 유무), 표시적합성(제품 겉면 및 온라인몰 표시사항), 기타(가격, 부원료) 등이다.

글루타치온 구매 경험 있는 소비자 1000명 대상 인식조사 결과 87.4%의 소비자가 글루타치온을 건강기능글루타치온 구매 경험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한 결과(95% 신뢰수준에 최대허용오차 ± 3.1%p) 87.4%의 소비자가 글루타치온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고 있었다. 글루타치온 제품을 알게 된 경로는 ‘TV 건강 프로그램’이 34.4%로 가장 높았다.

글루타치온 구매 이유에 대해 ‘건강증진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46.7%였으며, ‘피부미용 및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서’가 37.2%로 기능성에 대한 기대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글루타치온 구매 시 필요 정보로는 ‘하루 적정섭취량을 채우기 위해 먹어야 하는 양과 1일 섭취 소요 가격’(50.4%), ‘제품 낱개 하나당 글루타치온 순함량’(49.6%)이었다.

조사대상 15개 제품의 개당 글루타치온 순함량은 최저 0.625㎎에서 최고 100㎎으로 160배 차이가 났다.

필름형 중에서 개당 글루타치온 순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75㎎이 함유된 ‘여에스더 글루타치온 다이렉트 필름 5X’이고, 정제형 중에서 개당 글루타치온 순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100㎎이 함유된‘ 엔썸잇 프리미엄 화이트 글루타치온 6000’이다.

글루타치온 순함량을 직접 시험분석을 통해 확인해 추정치와 비교했을 때 단 1개 제품만이 순함량 추정치 값(원료의 함량, 순도, 총중량을 이용한 계산)보다 시험을 통한 순함량 결과값이 더 컸다.

‘랩온랩 비디컬 락토페린 글루타치온 4500’은 글루타치온 순함량이 0.625㎎으로 함량이 극히 적고 부가성분(락토페린농축물, 산양우단백분말 등)이 더 주가 되기 때문에 ‘글루타치온 제품’으로 볼 수 없어 ‘글루타치온 제품’이라고 광고할 수 없었다.

나머지 조사대상제품 13개 제품(순함량 추정 가능한 정보가 없는 1개 제품 제외)의 글루타치온 순함량 평균이 1개(1매)당 57.8㎎인 것에 비하면 1%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글루타치온 원료는 전체가 다 순수 글루타치온이 아니다. 원료 안에 글루타치온의 순도(%)가 별도 존재한다. 따라서 글루타치온의 개당 순함량을 알기 위해서는 원료의 함량(퍼센티지 혹은 중량)과 순도, 개당 중량, 낱개 개수 등의 정보가 모두 필요하다.

제품 후면 또는 온라인 쇼핑몰에만 표시한 제품이 3개, 제품(전·후면)에는 미표기이고 온라인 쇼핑몰에만 표시한 제품이 2개였다.

참고로 ‘닥터린 슈퍼 글루타치온’은 온라인 몰에만 표기, 차후 생산분(2024년 2월)부터 제품 전면에 표기를 추가하겠다고 회신했다.

‘여에스더 글루타치온 다이렉트 5X’는 2023년 5월 17일 이전 입고분은 순도가 표시됐으나, 이후 입고분부터는 자체품질 QA 과정에서 패키지 표시사항의 순도를 삭제했다고 회신했다.

원료의 함량만 표시하고 순도를 표시하지 않거나, 원료의 순도 또는 낱개 중량만을 크게 강조 표현해 이것이 글루타치온 순함량인 것처럼 소비자의 오해를 유도하는 제품은 6개였다

개당 글루타치온 순함량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제품 표시사항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직접 계산을 해야 한다.

원료의 함량(%) 또는 총중량(㎎), 글루타치온 순도(%), 개당 중량(㎎), 낱개 수 등의 표시정보를 확인한 후 계산법에 따라 계산한다.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제9조에 따라 제품 광고 시 객관적인 실증자료(공인 기관성적서)가 있는 것만을 제품에 표시할 수 있다.

글루타치온 원료의 순도는 시험성적서로 입증이 가능하나, 완제품의 글루타치온 순함량에 대해서는 현재 식품분야에 공신력 있고 통일된 글루타치온 검출 시험법이 존재하지 않아 입증할 근거자료가 없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표시·광고가 어렵다.

조사대상 15개 제품 중에 일반식품임으로 표시하고 있는 제품은 모두 필름형 제품으로, 총 6개 제품이었으며, 일반식품임을 명확히 표기하지 않은 제품이 9개였다. 일반식품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권장량이 없다는 점을 정확히 안내하는 제품도 15개 중 6개 제품에 불과했다.

순함량 관련 정보, 함량과장여부, 일반식품안내, 권장량정보(글루타치온은 일일 권장량이 규정되지 않은 성분이므로 표기하지 말아야 함), 필수 식품표시정보(8개 항목)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였을 때 15개 제품 중 3개 제품만 적합했다.

제품 페이지 하단 또는 제품 후면에 ‘법적 표시사항으로서의 상세정보’에 ‘기타가공품/캔디류/고형차 등’으로 표기됐으나 눈에 잘 띄지 않는 문제가 있다.

순함량 100㎎을 기준으로 개당 가격을 환산했을 때 필름형과 정제형을 통틀어 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은 332원인 ‘엔썸잇 프리미엄 화이트 글루타치온 6000’이고, 가장 비싼 제품은 5776원인 ‘랩온랩 비디컬 락토페린 글루타치온 4500’이었다.

부가성분으로는 밀크씨슬, 비타민C, 콜라겐, 히알루론산, 비타민E 등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었고, 부가성분의 함량은 일일 권장량 대비 1~3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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