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뿐만 아니라 그 종류도 다양해져 예전엔 말로만 들을 수 있던 과일·야채들도 집근처 시장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시대이다. 기술과 교통의 발달은 격지간의 거리를 좁혀 국경마저 초월한 무한 경쟁체제로 돌입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분야는 자연 쇠퇴 할 수밖에 없는 형국으로 나가고 있다. 지난달 23일 쌀협상 비준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금까지의 수입쌀은 가공용으로만 사용됐지만 내년부터는 시장에서 우리 쌀과 수입쌀이 나란히 진열돼 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당장은 수입돼는 쌀의 양이 국내 쌀 소비량에 비해 적은양이지만 앞으로 수입량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최근에 이르러 식생활도 변하면서 국내 쌀 소비량은 계속해서 감소해 그렇지 않아도 시름에 잠겨있는 농가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끝까지 우리 쌀만을 사먹을 것인가. 이젠 애국심이나 동정심에 호소하는 시대는 지났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우리 농가도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게 됐다. 그러나 경쟁력 있는 작물의 유기농 재배로 지난 농가부채를 모두 탕감함은 물론 고소득을 올리는 ‘전화위복’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 너무 앞선 기대일까. 하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우리 자신의 건강과 생태계 보호는 물론 앞으로 이 땅에서 대대로 살아갈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유기농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다.
- 기자명 김주일
- 입력 2005.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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