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만리장성에서 유명한 바달링(Badaling) 부분이 현대 여행객들에 의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과거 오랑캐에 의해 당한 것보다 더하다. 이에 곧 보수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약 400만의 중국인과 외국 관광객들이 매년 베이징 근처 바달링 부분을 찾고 있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이나 “나 만리장성 왔다 간다(I have toured the Great Wall)”와 같은 낙서를 벽돌에 하고 있다.

중국만리장성협회의 젱 얀(Zheng Yan)씨는 “만리장성은 마치 햇빛을 받으면 신문처럼 보인다. 바달링 부분에 있는 거의 모든 벽돌에 글씨가 새겨져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협회와 바달링 부분 담당국은 지난 11월 시민들에게 만리장성을 훼손하지 않고 이를 어떻게 깨끗이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커멘트를 구했다.

주로 이름이나 사랑표현이 대부분인 낙서들은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사이에 사람들이 펜으로 적거나 새겨 넣었다.

요즘은 관리와 보존이 잘 돼 이런 일이 거의 없다.

자원봉사자들도 만리장성 보호에 손을 거들고 나섰다. 만리장성 근처에 살고 있는 순 징(Sun Jing)이라는 72세의 농부는 쓰레기를 수거하고 관광객들에게 벽에 낙서를 하지 말 것을 경고하는 등의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만리장성을 보호하는 것은 내 집을 지키는 것과 같아요”라고 말한다.

세계유적기금(World Monument Fund)은 만리장성을 2004년 “위협에 처한 세계 100대 사이트(World’s 100 Most Endangered Sites)”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농부들은 또한 벽체를 무너뜨려 집, 학교, 저수지 등을 본 적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또한 상업행위나 방문이 금지된 부분에 기어 올라가기도 한다.

진나라(기원전 221-206년) 때 처음 지어진 총 6,300 킬로미터의 만리장성 중에서 2,500 킬로미터만이 현재 남아 있다.

만리장성은 명나라(1368-1644년) 때 북방민족의 위협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재건된 바 있다.

<2005-12-26 중국 국가환경보호총국(AFP), 정리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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