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군수 함형구)은 예부터 전해 내려온 설화의 무대에 ‘화진포 설화 형상화’ 사업을 벌여 설화에 살과 옷을 입힘으로써 지역문화 발전과 관광자원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진포 설화 형상화 사업은 오는 6월까지 1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며느리 형상물 및 수중 금빛 방아공이 형상물을 형상화한다.

화진포 설화는 다음과 같다.
‘옛날 화진포에 아주 인정 없는 이화진이라는 부자가 한 명 있었는데, 어느 날 건봉사 승려가 와서 시주를 부탁하자 겨우 좁쌀 한 홉 정도를 줬다. 그리고 삼년 후 시주 때에는 종을 시켜 쇠똥을 한 바가지 퍼줬다. 이를 본 이씨의 며느리는 승려에게 사죄하며 쌀을 퍼줬다. 승려는 며느리에게 고청서낭을 가리키며 뒤를 돌아보지 말고 곧장 가라고 말하고는 건봉사로 가 버렸다. 며느리가 고청서낭에서 돌아보니 부잣집은 간 데 없고 물이 가득 차 있었다.’
부잣집 방아공이는 금으로 만들었는데, 그런 연유에서인지 지금도 화진포 호수 중앙에 가보면 누린 빛이 비친다고 전해져 온다.

한편 군은 화진포 설화를 형상화한 테마공원도 조성해 이를 전국 명소화해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설화는 우리민족의 삶이나 신앙과 밀접하게 결부된 데다 문화가 그대로 녹아 있다”며 “그다지 많은 예산이 들지 않는 설화 형상화 사업으로 문화와 관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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