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방방재본부는 지난해 서울시민의 119구급대 연간 이용실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19구급대의 출동 건수는 33만5709건으로, 2004년 출동건수(32만5868건)보다 3.0% 증가했고, 이송환자도 21만7266명으로 2004년(21만5184명)에 비해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하루 평균 919.7건 출동, 595.2명의 응급환자 이송률을 보였다.

질환별 이송 현황을 살펴보면 급성질환 8만7010건(40%)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만성질환 4만2596건(19.6%), 교통사고 2만2571건(9%), 기타 사고부상 1만7071(7.9%) 등으로 나타났다. 2004년에 비해 급성질환(8만5890→8만7010건), 자살기도(425→518건), 사고부상(1만6326→1만7071건), 교통사고(1만9628→2만2571건) 등은 증가한 반면, 만성질환(4만5905→4만2596건), 부부싸움(384→364건), 약물중독(867→803건), 과다복용(1123→1062건), 분만·임신부(1553→1237건) 등은 감소했다.
특히 심각한 저출산 시대를 맞아 분만·임신부 환자가 급격한 감소율(20.3%)을 보인 반면 자살기도가 가장 높은 증가율(17.9%)을 보였다.

성별로는 여자(9만9549명)보다는 남자(11만7717명)가 더 많았으며, 여자는 급성질환·약물 과다복용·부부싸움·자살기도 등에서, 남자는 만성질환·추락·낙상·교통사고·사고부상 등에서 많았다. 자살기도 방법 중 분신·투신은 남자가, 음독·질식·자해는 여자가 더 많았으며, 교통사고 부상자별로는 운전자·보행자·자전거·오토바이 등 전반적으로 남자가 더 많았으나 동승자는 여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이송환자는 60세 이상이 7만543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40대 3만5991명으로 50대(3만3896)명에 비해 2000여 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에 비해 40대 전까지 청·중년기 환자는 감소한 반면 50대 이상 장·노년기 환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이하~20대는 급성·사고부상이 많고, 30대에서는 화상 및 과다복용이, 40대는 부부싸움·약물중독이 많았다. 50대 이후부터는 만성 및 낙상이 많아지다 60대 이후부터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한편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자살기도는 20대(135명)가 가장 많은 반면 60대(63명) 이상이 가장 적었으며, 2004년에 비해 40대(74→109명), 20대(102→135명) 순으로 증가율이 높고 30대(120→125명)가 가장 낮았다.

교통사고는 20대(5059명), 30대(4662명), 40대(4280명) 순으로 나타나 젊은 세대일수록 교통사고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30대보다 10대의 교통사고율이 더 높아지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10대 이하 어린이 및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보행 중 교통사고를 가장 많이 당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돼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직업별로 살펴보면 주부는 만성질환·낙상·부부싸움·과다복용 및 동승자 교통사고에서, 무직은 알코올·약물중독·사고부상·상해·보행자 교통사고에서, 회사원은 급성질환·산재·운전자 교통사고에서, 학생은 급성질환·운동·오토바이에서 각각 많았다.
일정한 소속이 있는 집단이 무직이나 주부들보다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생활이 규칙적이고 일정한 공간에 묶여있는 회사원 등이 사고나 질병 위험에 덜 노출되는 반면 상업·공업 등 자영업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과로나 스트레스를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서울시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이와 같이 각종 질환 및 사고 시에 나타나는 환자별 분포도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건강을 관리하고 위험을 사전에 예방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의 지표로 활용되는 자료로 쓰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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