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국주부교실중앙회.’ 그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를 무게감이 느껴진다. 지금은 ‘아줌마는 살림만 잘 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함부로 했다가는 시대에 뒤떨어진 진부한 사람으로 취급받기 십상이다. 그만큼 주부들은 더 이상 안사람이 아닌 우리 사회의 당당한 목소리를 외치는 확고한 지위를 갖고 있다. 바로 이 주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목소리를 낸다면 이 사회를 얼마큼 변모시킬 수 있는지를 (사)전국주부교실중앙회가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시간이 더해질수록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가속화 되고 전문 영역의 활동범위가 증대되고 있으며, 남성만의 영역이라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돼버렸다. 그녀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어떤 역할들을 하고 있으며 또 무엇을 변화시켜 가고 있는지 서울지부 이윤자 회장의 이야기들 들어보자. <편집자 주>

[#사진1]“전국에 30만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조직으로 전국에 널리 퍼져 있는 회원들이 나라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의 16개 지부 중에서 7만 명이 넘는 가장 많은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서울지부 이윤자 회장은 전국주부교실중앙회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이 회장의 답변에서 알 수 있듯이 전국주부교실중앙회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고정적이거나 틀에 박힌 사업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언제나 나타나는 역동적이면서 확고한 주관과 소식을 갖고 활동하는 여성단체다.

환경에 있어서도 좋은 일을 많이 했으며 앞으로도 환경을 지키는 데 주부들이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이 회장은 “주부교실중앙회는 음식물쓰레기 버리지 않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민 물교육 센터를 운영하는 등 전국적으로 환경보전에 대한 실천을 전파하고 그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좋은 일이라고 무작정 하는 것은 아니다. 그때그때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알리고 계도하고 국가에 건의를 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데, 그 전에 우선 국민들에 대한 충분한 의식조사 과정을 거쳐 충분한 논의와 검토의 과정을 거친다”고 덧붙였다.

30만 명이 넘는 회원이 참여하고 있는 거대 단체이기 때문에 다양한 사업을 펼치면서도 회원들은 물론 국민들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한 다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활동영역이 매번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이 회장은 “매년 3~4월께 전국 지도자 대회를 실시해 전국 지회의 회장단 1000여 명이 참석해 교육 및 지역별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날은 주부가 해야 할 일이나 꼭 알아야 할 일 등을 토대로 새해 계획을 잡는다. 올해는 4월 25~26일 교육문화회관에서 치러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주부들이 좋은 교육을 받아서 그것을 실천에 옮긴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그러나 좋은 교육을 받고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적은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건강하고 밝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주부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노력해 우선 가족의 행복을 지키고 나아가 나라에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이 회장은 “지역사회의 발전과 여성들의 능력 및 잠재력 개발과 사회성 개발로 사회활동에 많은 여성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교육·세미나·토론회·캠페인·실태조사·가격비교조사를 비롯해 소비자피해구제를 위한 상담활동을 통해 올바르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인터뷰 중간에도 쉴 새 없이 전화가 걸려와 매우 바쁘다는 것을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지만 인터뷰 내내 옆집의 자상한 아주머니 같은 포근한 표정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며 전국주부교실중앙회의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부드러운 힘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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