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이 ㈔한국농산어촌홍보전략포럼과 공동 개최한 ‘농산물 공동브랜드 성공전략 세미나’에서 ‘농산물 공동브랜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를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관심을 모았다. 26일 오후 나주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도·시군 관계 공무원, 농협·산지유통센터 유통 관계자, 농산물 가공업체 CEO 등 36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국내 유명 브랜드 마케팅과 관련된 학계 및 디자인·유통업계의 전문가들이 초청됐는데, 전창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일본의 공동브랜드’ 성공 사례를 통해 농산물 공동브랜드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특히 전 박사는“브랜드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추진 목적과 방향설정에서부터 마케팅 전략수립·운용까지 체계적인 추진구조와 시군 단위 이상의 생산규모가 필요하다. 엄격한 기준설정 및 철저한 통제시스템으로 브랜드를 관리하는 것이 브랜드 성공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박영범 (주)지역농업네트워크 대표는 ‘안성맞춤 브랜드 마케팅 성과와 비전’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안성시와 이 지역 14개 농협이 한우 외에 쌀·배·포도·인삼 등을 공동 브랜드화한 ‘안성맞춤’을 소개하고 성공 원인을 분석했다.
또 김희정 전 ㈜제스프리인터네셔널 한국지사장은 ‘키위가 아닌 제스프리를 팔기까지’라는 주제발표에서 뉴질랜드의 키위가 소비자에게 어떻게 다가갔고 정착했는지의 과정을 통해 브랜드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손혜원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는 ‘패키지 디자인의 본질-브랜드 디자인과 매출의 관계’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해당 지역 농산물의 특성이 타 지역과 큰 차이가 없을 때는 공동브랜드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게 낫다”고 밝혔다.
이어서 손 교수는 “하지만 차별화된 농산물을 생산하는 곳은 공동브랜드보다는 개별브랜드가 마케팅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지적하면서 브랜드가 매출 향상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도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농산물 유통 관계자들에게 공동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난립하고 있는 농산물 브랜드 속에서 홍보·마케팅 전략 수립 등 차별화를 통한 브랜드파워 육성 마인드를 제고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세미나는 최근 브랜드화가 전 산업에서 마케팅 전략의 핵심 포인트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특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농산물 공동브랜드’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과 함께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성공사례와 추진전략을 들어보고 새로운 실천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비롯됐다. 또 시장개방 확대, 대형 유통업체 성장, 소비자 기호 다양화 등 공급자 위주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하는 농산물 유통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도 농산물유통관계자 마인드를 제고해 브랜드 파워 형성을 위한 홍보·마케팅 기획 등 브랜드육성 전략을 추진하기 취지에서도 마련됐다.
한편 도는 올 상반기 중에 농정국장을 단장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농축산물 분야별로 특성에 맞는 공동브랜드 육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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