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들의 ‘환경’에 대한 관점이 크게 변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기존에 기업들은 각종 폐기물 및 쓰레기를 올바르게 처리하고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환경을 지키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각종 오염물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며, ‘환경=지출’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기업들이 변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 국제환경무역 규제 등 시장의 변화가 기업들의 변화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LG 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이제는 환경도 경제적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즉, ‘환경≠지출’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는 것이다.

그는 환경도 기업의 경제적 성장을 위한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기업이 환경을 통해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을 좀 더 크게 포괄하고 있는 개념이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지속가능경영이다. 지속가능경영은 기업의 경제·환경·사회가 조화를 이뤄 지속적으로 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경영하는 것으로 기업들이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관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산하 지속가능경영원이 설립되고,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가 발족하는 등 가시적인 변화도 눈에 보이고 있다.

친환경 기업으로 잘 알려진 유한킴벌리 관계자도 “지속가능경영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말한다. 물론 이 말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문제는 받아들이는 의식이다.

우리는 지속가능경영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어쩔 수 없이, 또는 시장이 변해서 해야 하니까. 그러나 이러한 의식은 변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LG 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이제는 지속가능경영을 경제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 기존처럼 환경은 지출이 아닌 기업에 이윤을 가져올 수 있는 한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러 개념을 포함한 지속가능경영에서 환경을 확대해 보면 친환경기업이 지닌 인센티브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로하스 계층의 확대, 유기농 식품에 대한 관심 증가 등 소비자가 변하고 있다.

또 투자자들도 변하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책임투자(SRI)의 확대와 국내 금융상품 등장 등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해 투자하는 자본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표준협회 SRI 포럼 김영호 회장(전 산자부 장관)은 “투자자들이 먼저 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지금 매우 늦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 국제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표준 ISO26000시리즈가 곧 만들어진다.

이러한 모든 변화는 지속가능경영의 큰 핵심을 이루는 있는 환경이 지닌 가치가 상승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는 곧 친환경 기업이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시장에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은 ‘환경=지출’이 더 이상 불변의 법칙이 아니라는 점과 ‘환경=이윤’이라는 새로운 법칙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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