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여기저기서 칭찬을 받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을 비롯해 외국 언론들은 서울시를 ‘그린 시티’ 모델로 제시하고 있다.

‘타임’ 아시아판은 최근 ‘그린 드림’이라는 커버스토리로 홍콩의 대기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의 환경행정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환경문제만큼은 홍콩이 서울을 벤치마킹하라는 것이다. 330만 그루 나무 심기, 청계천 복원사업, 서울숲 조성, 친환경버스 도입 등을 예로 들었다. ‘타임’은 한때 콘크리트 정글로 상징됐던 서울이 ‘그린 오아시스(Green Oases)’로 탈바꿈한 사례가 홍콩·베이징 등 아시아 대도시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의 대도시들은 환경관리 및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서울의 새로운 기준으로부터 중요한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청계천 복원사업은 지난 2004년 9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시 계획, 건축 전시회인 이탈리아 베니스 국제건축비엔날레에서 ‘최우수 시행자 상(The best public administeration)’을 받았다.

각국의 전문가들은 “도시하천의 복원은 단순한 일이 아니며 다른 많은 도시들도 서울시처럼 하고 싶어 하지만 강력한 추진력, 적절한 시민들의 호응, 재정적 문제, 시 행정부 책임자의 결단력 부족 등으로 쉽사리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서울시의 적절한 판단력, 추진력, 공사 진행 속도, 도시의 큰 패러다임의 변화를 직시한 통찰력 등에 감탄한다”며 박수를 보냈다.

“대도시의 도심에 위치하면서 콘크리트로 복개되고 일부가 하수구로 변한 강을 다시 ‘졸졸 흐르는 작은 강’으로 되살리는 것이 정말로 가능한 일일까. 하지만 지금 바로 이 순간, 그런 꿈 같은 계획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일본 종합 시사잡지인 ‘요미우리 위클리’가 청계천 복원공사에 대해 보도한 내용이다.

일본 ‘운수와 경제’는 “대도시 서울의 혼잡한 교통문제를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일보’는 “서울의 버스전용차로제는 버스 통행이 자가용보다 빨라지게 해 고질적인 교통문제를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청계천 복원을 앞두고 이래저래 말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환경전문가들은 북악 인왕산 등 청계천 상류로부터 제대로 생태 복원을 하라고 권유하고, 인공적 물길 조성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으며 청계천의 문화재 복원의 미비점도 거론됐었다.

또 일각에서 청계천 복원이라는 미명하에 진정한 복원이 아닌 인공 조경일 뿐이라는 사실과 3년의 졸속 공사, 주변 상인의 생계문제가 묻혔다는 탄식을 하기도 했다.

청계천은 지난해 말 복원된 이후 나들이 장소로, 쉼터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았다. 그만큼 사람들은 물이 흐르는 쉼터를 간절히 바랐다. 본래 건천인 청계천을 유지하는 데 한 해 18억원이 소요되고 청계천 생태계 복원 등 장기적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외신들의 호평에 기뻐할 일만이 아니다.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외면 말고 진정한 그린 시티가 되도록 ‘포스트 청계천 복원’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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