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기업이 가장 무서워했던 국가기관은 단연 감사원, 그리고 국세청이었다.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기업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기관으로 환경부가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기업 관계자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나온 말이지만 결코 웃고 넘길 얘기만은 아니다.
경영에 있어서, 그리고 이윤을 내는 데 있어서도 환경적이어야 함을 강조하는 현 상황이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이미 많은 기업이 친환경적인 경영으로 회사 이미지까지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환경·경제·사회가 궁극적으로 기업의 참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여기서 바로 지속가능한 경영이 시작된다. 이는 환경만을 위해서가 아닌 기업의 지속성을 위해 환경적인 측면, 사회적인 측면, 경제적인 측면 모두를 생각하고 반영해 나가야 함을 의미한다.

환경을 논하며 항상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경제’라는 개념이다. 이제는 환경을 얘기하면서도 경제성을 생각해야 하고, 하나의 물건을 만드는 데 있어서도 경제적이면서 환경적인 측면까지 유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난 반세기는 경제성장만을 위한 시간이었으며, 다행인지 불행인지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국가로 거듭난 게 사실이다.
그와 함께 사람들의 의식도 빠르게 변화해 경제성장의 혜택을 차마 누리기도 전에 그간의 경제성장으로 망가진 환경피해를 복구하라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그리고 마치 경제는 빠르게, 환경은 더디게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마저 안겨주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지금은 이 두 가지만을 논하기에는 기업이, 그리고 국민이 왠지 허전한 감이 든다.

그리고 전 세계적 지속가능발전 추세에 발맞춰 국내 기업들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지속가능성의 모태가 된 ‘지속가능발전’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면 개발에 따른 환경문제를 고찰하면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전 세계적인 활동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세계환경개발위원회에서도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개발’을 논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환경보고서에 그치지 않고 각 기업에서는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만들어나가고 있으며 환경·경제·사회라는 세 요소에 의거해 기업의 환경적·경제적·사회적인 측면의 전략·활동·성과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 나가고 있다. 그런 만큼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한다는 것 자체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달성을 위한 필수조건이며 사회적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어 그간 존경받던 기업이 사회적 부정으로 인해 한순간에 질타를 받는 일이 발생하는가 하면 사회공헌 차원에서 엄청난 금액을 서슴없이 기부하는 기업도 종종 눈에 띈다.
이러한 추세와 발맞춰 기업에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역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러한 경영 흐름이 한순간의 유행으로 그치지 않기 위한 보다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그리고 여건이 개의치 않은 기업에 대한 배려도 무시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현재 국내 많은 기업, 특히 중소기업 이하의 기업에서는 이러한 경향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노력한 만큼의 효과가 빠른 시간, 그리고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국가와 관련 연구기관에서의 중소기업을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고심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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