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고 싶고 살고 싶은 문화관광 도시 조성
안정적인 순환형 친환경 농업시스템 구축



제11회 하동야생차축제를 앞두고 16일 하동군수로 단독 출마한 조유행 군수(한나라당)를 만나봤다. <편집자 주>


-다른 축제에 비해 하동야생차문화축제에 비중을 두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사진1]올해 열리는 11회 하동야생차축제는 ‘세계 속에 스며드는 천년의 향’이라는 주제로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행사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에 스며들어 세계 차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는 국제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른 축제에 비해 야생차문화축제에 비중을 두는 이유는 하동이 차시배지의 고장으로서 차 문화의 정통성을 유지·발전시켜 나가고 있으며, 지역민의 자긍심도 대단한 우리나라 유일의 차 관련 전문축제이기 때문입니다.

[#사진2]특히 하동녹차는 지역경제 소득 분야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민에 국한되는 행사가 아닌 하동 전 군민이 함께 참여하는 범군민적 행사라 할 수 있습니다.
또 야생차축제가 문화관광부 지정 우수축제로 선정된 것은 지역특성화 축제로서 명실상부하게 우리나라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것을 증명하는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경남 각 지자체에서 앞 다퉈 지역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일부 축제는 선심성·소비성·행사성 축제에 불가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갖춰야 할 요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선심성·소비성 축제로 보는 것은 그 축제의 내면과 눈에 보이지 않는 시너지 효과를 배제한 채 표면적으로 보이는 단순한 수치상의 결과만으로 판단하는 문제가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야생차축제를 예로 들면 지난해 약 100억원의 경제소득을 얻었지만 각종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와 축제기간 방문객들의 긍정적인 반응 등을 통해 하동지역이 우리나라 차시배지라는 정통성을 알린 것과 야생차와 재배차의 비교를 통해 우리 차의 우수성을 확인시킨 사실은 수치상 나타나는 경제효과의 몇 배에 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 평가자들이 간과하는 평가기준의 중요한 이면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축제의 성공 요건은.
첫째, 지역주민이 축제의 주인으로서 그들 스스로 축제의 필요성을 인식한 자발적인 참여가 있어야 합니다. 둘째, 역사·문화적 배경 및 지역여건과의 동질성이 높고 차별화된 프로그램 등 독창성이 중요합니다. 셋째, 지역주민들의 의식과 욕구가 바라는 대로 행정기관의 일관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요인들로 볼 때 하동야생차문화축제의 성공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생산 농가의 소득원을 위한 시책은 무엇이며, 유통구조의 획기적인 개선책이 마련되지 못하면 녹차시장에서 계속 보성차의 후발주자로 남아야 하는데 그에 대한 대안은 무엇입니까.

우리 야생차 산업의 경쟁력은 고급 차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최대 관건입니다. 고급차는 수제차라는 등식보다는 한층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고급차 생산으로 소비자에 다가가야 합니다.[#사진4]
하동군은 녹차연구소와 생산자 등 유기적인 산·학·관·연 클러스터를 통해 생산비용을 줄이고 차 애호가, 더 나아가 국민적 기호에 부합하는 고급차 생산과 저변 확대를 통해 우리 차의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는 단순한 홍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경영축제로서 수확이 끝난 고급 차를 한자리에 모아 축제에 방문한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소개·판매하는 장을 마련하는 데 축제 개최의 의미가 있습니다. 아울러 차와 친숙하지 않은 소비자가 차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차와 친숙해지는 동기를 부여해 차 대중화에 기여함으로써 우리 지역 차 소비가 촉진될 것으로 봅니다.
야생차 시장이라는 특성이 유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기존의 차시장과 변화하는 소비자의 기호에 부합하게 우리 지역 차만이 가지고 있는 제조기법을 살린 공동가공시설 운영으로 고급차의 품질과 가격 균일화에 따른 대중화 촉진 및 시장선점으로 타 지역과의 차별화는 물론 수입개방에 따른 경쟁력 향상이 기대됩니다. 또 대량생산에 따른 대규모 유통시장 등과 교섭력이 강화돼 하동녹차 유통·판매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과거 명차 생산지의 명성을 되찾을 뿐만 아니라 외국 차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WTO 개방으로 농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하동군의 농업 대안은 무엇입니까.

자유무역협정(FTA)의 타결과 국제적인 농업환경 변화에 따라 우리 농업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따라 우리 군은 현실의 어려운 위기를 기회로 삼아 농업분야에 대한 다양한 정책 개발로 하동 농업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쌀 분야에서는 쌀 수입개방에 따른 정부 차원에서 원산지 표시의무화, 미 이행에 따른 처벌 강화, 각종 소득보전 지원 시책 등과 함께 우리 군은 지역에 맞는 우수한 품종을 선택·재배해 지역 특성을 살린 고유 브랜드 개발, 집중지원, 판촉활동 강화,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자체 지원사업으로 우량종자 확보, 우리쌀 사랑하기 범 군민의식 전환 운동을 재외 향우, 도농 결연사업 등을 통해 추진 중입니다.
또한 과수산업에 있어서는 FTA 기금지원사업으로 선정돼 2005~2010년 5370백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과수 고품질 생산, 시설 현대화 기반조성, 경쟁력 제고 친환경 우수 농산물 생산기반 확충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습니다.
축산분야에서는 가축의 적정 사육을 위해 출하두수 조절, 일관사육을 통한 경쟁력 확보 및 경영안전 도모와 함께 가축시장 동향의 지속적 점검과 축산물의 소비자 가격 적정 유지, 수입 축산물의 국내산 둔갑 판매 지속적 단속으로 지역 축산업 보호 역할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현실에 처한 하동 농업의 돌파구는 친환경농업 실천으로 고품질 농산물 생산·판매가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친환경농업육성조례 제정으로 친환경농업 실천을 위한 제도적 법적 지원체계를 구축했으며, 친환경품질인증을 확대 추진해 2005년 296ha(경지면적 1만1419ha·2.5%)의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을 2010년에는 2350ha로 경지면적의 20% 수준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으로 시책을 추진 중입니다. 또한 농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 31,484백만원의 예산규모를 2010년에는 62,968백만원(2006년 대비 200%)으로 늘려 투자할 계획입니다.
축산부산물 퇴비화로 안정적 순환형 친환경농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화학비료 사용량을 점차적으로 줄여나가 2010년에는 현행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한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해 어려운 현실에 처한 하동농업의 미래를 열어나갈 계획입니다.


-지역경제가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군을 비롯한 농촌지역은 중국산 농산물 수입과 FTA 협상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형 할인매장의 등장과 홈쇼핑 전자상거래 등으로 고객을 뺏긴 재래시장도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자본 유출이 심화돼 군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하동군의 지역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우선 군민들이 지역 내 재래시장에서 상품을 구입하고, 내 고장 학교 보내기운동에 동참하며 우리 고장 업소를 이용해 자본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하동군은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하고 매립지를 산업단지로 조성해 군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인구를 증대시켜 활기찬 하동 건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북부권역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활용해 주 5일 근무제 시행에 따라 지나가는 관광에서 머물고 쉬어가는 관광이 될 수 있도록 최참판댁과 화개장터, 삼성궁을 연결하는 관광코스를 개발해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 고장을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군민들도 우리 고장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친절하고 상냥한 인사로 ‘다시 찾고 싶은 하동’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재래시장 장보기 같은 작은 일부터 실천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온 군민이 힘을 모아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하동의 미래를 위해 생각하거나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찾고 싶고, 살고 싶은 문화관광 도시 조성을 위해 여러 가지 대형프로젝트가 있습니다. 현대 관광의 흐름인 체류·체험·휴양과 하동 문화와 역사적 배경이 함께 어우러진 휴양시티 조성에 초점을 두고 하동신천지 관광랜드 조성, 대도 관광개발 사업을 친환경적인 관광지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동읍성 복원과 소설 토지마을 테마프로그램 운영 등 우리 지역만의 특색 있는 문화자산의 가치를 높여나가며, 문화관광부 지정 축제인 하동야생차 문화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격상시켜 나가고, 토지문학제와 계절별 다양한 축제를 통해 찾아와서 느끼고, 즐기고, 쉬어가는 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취미영농과 전원주거가 결합된 형태로 도시은퇴자와 은퇴 농업인이 영농활동을 통한 건강을 유지토록 하고 주거노인에 대한 체계적인 복지프로그램 제공과 건강한 초고령사회에 걸맞은 쾌적한 타운 조성을 위한 웰빙 ‘시니어 콤플렉스’ 타운 조성, 군민이 욕구조사를 활용한 맞춤형 지역사회복지 패러다임 구축, 치매·중풍 등 요양보호 필요 노인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노인복지시설(요양원·수발) 확충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진3]또 농업인 회관을 건립해 농업인 권익 신장과 복리증진 등 농업·농촌발전의 메카로 성장하기 위한 농업인 회관건립 사업, 농업인의 농기계 구입 부담 경감 및 이용률 제고를 위한 농업기계 대여은행 설치사업, 농촌건강장수·전통테마마을 육성, 차별화된 하동녹차 품질기준을 마련하고 세계적 명차로 육성 농업인의 소득증대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규모의 영세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장질서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하동녹차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세계적인 명차육성 기반 조성을 위한 ‘하동녹차’ 공동가공시설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하동군 발전을 위해 하동군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하동군은 물길과 꽃길의 고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풍부한 문화유적들은 이미 그 가치를 널리 인정받아 귀중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산을 바탕으로 이제는 문화·관광·청정이 한데 어우러진 하동의 이미지를 대내외에 확실히 각인시켜 풍요 속에 행복한 삶을 누리는 평안한 고장 웰빙 휴양시티 하동으로 가꿔나가야 할 것입니다.
희망 하동의 꿈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내외군민 모두의 변함없는 참여와 지혜가 필요합니다.
하동의 역사는 군수 혼자만이 써 내려가는 것이 아니고 내외군민 모두가 함께해서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군민들의 생각과 행동이 하나로 됐을 때 보랏빛 열매로 현실이 돼 희망 하동의 꿈은 후손들에게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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