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지속가능한 경영이란 무엇인가. 대기업들을 위주로 기존의 환경경영보고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내놓고 있다. 그만큼 ‘지속가능경영’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진정한 지속가능경영이 어떠한 것인지 잘 모르는 기업이 많다. 일례로 얼마 전 세계적인 기업이라 할 만한 국내 모 기업 총수가 경영과 관련한 불법 자행으로 인해 구속되는 사태가 있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당시에도 이 기업에서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가 나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지속가능경영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지속가능경영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짚어봐야 한다.

우선 지속가능경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개념부터 알아야 한다. 요즘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말이 사회 전반적인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이제는 무엇을 하든지 이 말이 빠지면 어색하다고 여길 정도다. 유행처럼 번지는 이 말이 화두가 되고 있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젠 뭐를 하든 지속가능성을 따져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지속가능발전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가 ‘우리공동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개념을 제기하면서부터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직까지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개념을 두고 이견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다음 세대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할 수 있는 기회를 줄이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 세대가 원하는 것을 충족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주류다. 지금껏 이에 대해 딱히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부류가 없는 것을 보면 이러한 정의가 가장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지속가능경영이란 무엇인가. 이에 대해 관련 전문가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산업계의 역할이 강조됨에 따른 것으로 새로운 경영환경이자 경영방식 또는 경영 패러다임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사회적인 측면에서 투명한 경영을 바탕으로 환경자원을 보전하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사회적인 책임을 포함해 경제적 성과까지 창출할 수 있는 경영방식으로 이해하자는 것이다.

이 말대로라면 지속가능경영이야말로 기업체가 나갈 방향이자 해법이며, 앞으로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관련 보고서까지 만들고 있는 국내 굴지의 기업들은 왜 아직까지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경영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는 고급 관리자나 CEO의 마인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정답이다.

국내 기업의 대부분이 CEO와 고급관리자들의 의사를 중심으로 이합집산(離合集散)하고 있으며, 이들의 마인드에 따라 조직 전체의 운명이 정해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지속가능경영을 위해서는 CEO나 고급 관리자들에게 먼저 전수돼 조직 내의 경영철학이나 경영이념으로 스며들어야 한다.
또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기업 내의 중간급 관리자 수준에서 나오고 있어 CEO나 임원들이 잘 모른다는 것도 문제다.

따라서 조직의 경영철학이 되기 위해서는 조직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곳에서 관리하는 게 마땅하고, 고급 관리자들의 지대한 관심도 빠져서는 안 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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