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대기업이 오늘의 대기업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해를 거듭할수록 기업의 수명은 짧아지고 있다. 현재 기업 예상 수명은 15년으로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7년이나 단축된 기간이다. 15년 안에 기업의 생사가 판가름나는 현 시점에서 과연 기업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또한 전 세계적으로 아시아, 그리고 한국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현 시점에서 과연 국내 기업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향후 10년 안에 우리나라가 여느 선진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현 시점에서 말이다.
짧아진 기업수명과 날로 높아지는 기업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대안은 바로 지속가능성에 달렸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과제가 기업들만의 몫으로 남겨져서는 안 된다. 국가-기업-시민단체 모두가 개개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모색해야 하며 새로운 역할모델을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물론 그 대안은 국가 또는 기업이 함께 제시해야 함은 물론이다.
또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게 비단 ‘환경’뿐만이 아닌 만큼 경제와 사회까지 생각하는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지속가능경영의 기술적인 방법 중 하나로 볼 수 있는 환경경제효율이나 물질흐름회계만 봐도 이러한 개념이 최근에 부각된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이러한 개념의 도입으로 생산 혁신활동이 이뤄진다고 해도 바로 돈이나 회계상으로의 전환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어느 정도의 환경성은 끌어올렸다고 해도 정작 시장으로까지 이어지느냐는 아직까지도 미지수라는 점이다.
결국 여기서 또다시 환경과 경제가 물과 기름으로 비교될 만큼 환경이 경영과의 접목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기업 입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요인 역시 단연 비용문제, 그리고 비용과 노력한 시간만큼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 만큼 정부는 물론 관련 전문가, 산업자원부나 환경부에서도 환경사업을 포함한 각종 지속가능발전과 관련한 현 사업들에 대한 현황과 앞으로의 방향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점차 강조되는 부분이 바로 사회책임투자라는 사실도 유념해야 한다. 투자 종목을 고를 때 기업의 재무성과뿐 아니라 환경, 사회공헌도, 기업지배구조 등 해당 기업의 다양한 사회적 성과 등을 비중 있게 고려하는 중장기적인 관점의 투자방식으로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이미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주류 투자방식 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원론적으로 돌아가 인간의 존엄성, 환경적 지속가능성, 그리고 기본적 자유가 존재하는 미래를 바란다면, 좀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사회에 관여하고 책임성 있게 행동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주어진 재료는 자본주의, 금융, 세계무역이다. 그리고 기업들은 여러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기업의 행위가 주위에 끼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그러한 영향에 대해 투자자와 기업들에게 끊임없이 상기시키고, 경제발전의 대안적 모델을 추구하는 것을 통해 사회책임투자는 이 지구의 미래에 긍적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