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원전쟁이라는 말을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러나 생물자원 전쟁이라는 말은 생소하게 들린다.

생물자원이란 동·식물을 이용해 식량, 의약품, 목재 등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자원으로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간 세계시장 규모는 약 5000~800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전 세계 정보통신 분야가 8000억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시장규모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생물자원을 확보하려는 국가 간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유인 즉 바이오산업(BT)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동·식물의 유전자를 이용한 생물산업도 분야가 넓어지고 확장됐기 때문이다.

최근 유가가 상승하면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에너지 또한 생물자원을 이용한 것으로, 향후 그 적용분야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국제사회에서도 1992년 6월 자연 상태의 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그 생물자원의 활용에 따른 혜택을 공유할 수 있게 하고 생물자원에 대한 주권적 권리를 인정하는 생물다양성 협약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목재·농산물 등 생물 관련 제품의 가격 상승 및 수입제한, 바이오 제품에 대한 로열티 제공, 해외 생물자원 개발의 어려움 등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생물자원에 대한 관리를 최근에서야 부랴부랴 준비하고 있다.

선진국은 자국의 생물다양성 조사와 생물종 목록을 완비하고 소장 표본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전산화해 필요한 분야에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생물자원관을 건립해 국가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생물자원관이 한 곳도 없을 뿐더러 우리나라 고유종의 기준표본이 대부분 외국에 존재하고 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동물 1만7000여 종 가운데 한국 고유종 3000종의 420종을 제외한 기준표본이 외국에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우리나라 4대 종자회사인 종차회사 흥농종묘, 서울종묘, 중앙종묘, 청원종표 모두가 선진국의 종자 확보 차원에서 외국기업에 인수·합병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국립생물자원관을 건립하고 생물자원종합대책을 늦게나마 세우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문인력의 부족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향후 미래에 더욱 치열해질 생물자원 전쟁에서 우위에 있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전문인력 양성과 생물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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