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의 오염 방지와 복원을 위한 정화활동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자체별로도 하천 정비사업이 계획되고 있지만 예산과 인력 부족을 이유로 그 시기가 늦춰지거나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가 자발적인 정화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현재 안양천의 수질개선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강서·양천 환경운동연합 선상규 의장을 만나 그간의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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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6회 정화활동

“10년 전부터 매년 4∼6회에 걸쳐 안양천 정화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올 들어 두 번째 열리는 것으로 ‘안양천 살리기’에 다양한 시민단체들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선상규 의장은 ‘안양천 살리기’에 16개 시민단체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6일 염창동 일대 안양천 하류지역에는 강서·양천 환경운동연합이 주최한 ‘안양천 살리기 정화사업’이 민·관·군 합동으로 이뤄졌다. 안양천은 13개 시·구가 접한 하천으로 약 32km에 이른다.

10년 전 안양천은 오염 자체

“안양천에서 학생들이 그림그리기와 글짓기 행사를 한 적이 있는데 물색이 너무 검다며 어떻게 그려야 하느냐고 문의하는 학생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선 의장은 10년 전 안양천의 오염 정도가 심각했음을 이렇게 전한다. 당시 안양천은 심한 악취가 발생하고 썩은 물이라고 할 정도여서 인근 염창동 주민들의 민원이 상당했다고 한다. 현재 안양천의 환경기준은 BOD 10ppm 이하이며, 측정 지점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나 올해 4월의 경우 최소 2.9ppm에서 최고 13.0ppm을 기록하고 있다.
선 의장은 “그동안의 정화 노력과 지자체들의 하수처리장 건설로 이제는 물고기들이 산란을 하고, 하천의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라며 많이 나아졌다고 전한다.
덧붙여 “과거 많은 지자체들이 하수를 안양천으로 바로 유입시켰지만 현재는 부천만 하수처리장을 완공하면 더 이상의 하수 유입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지자체의 실질적 정화활동 기대

“앞으로도 안양천의 정화작업은 계속될 것입니다. 아직까지 수중에는 타이어·간판 등 많은 오염물질들이 있습니다.” 선 의장에 따르면 안양천의 정화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선 의장은 안양천과 관련된 지자체들에 대한 따끔한 질책도 빼놓지 않았다.
“현재 구로구청에는 ‘안양천 살리기 대책위원회’가 있지만 지금과 같은 실질적인 정화는 없이 단지 마라톤대회 등 행사에만 주력하고 있어 문제입니다.” 실질적인 정화사업과는 동떨어진 보여주기 식 행사에만 그치는 지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또한 “현재 안양천 지역에는 각종 족구장·농구장 등이 들어서고 있다. 이 지역은 자연생태를 보호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파괴하고 있는 만큼 현재 감사원에 감사를 요구한 상태”라고 덧붙인다.

환경교육에 주력

“이제까지 고압선 지중화사업, 레미콘 공장 강서 이전 반대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현재는 환경교육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선 의장은 강서·양천 환경운동연합이 지금까지 다양한 환경운동을 해왔고, 지금은 초·중·고교 및 유치원을 비롯한 약 50개의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무료 환경교육에 주력 중이라고 전한다.
강서·양천 환경운동연합은 3년 전부터 환경강사들을 양성한 후 학교당 연간 7회 정도의 실내·현장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선 의장은 “환경교육 덕분에 아이들과 부모들의 의식이 많이 달라졌다”며 특히 색소가 든 과자들의 해로움에 대해 많이 가르쳐 아이들이 색소첨가물을 기피하고 있다고 말한다.

시민 동참이 중요

“10년 정도 환경운동을 해오면서 느낀 바는 환경운동가들은 열심히 하는데 활동내용이 시민들 속으로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시민의식도 문제지만 활동가들이 시민들을 동참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선 의장은 환경운동가들만이 아닌 시민들까지 아우르는 환경운동이 돼야 함을 강조한다. 선 의장은 또 ‘도끼와 거북이’의 동화를 예로 들며 “시민운동은 거북이가 잠자는 토끼까지 깨워서 같이 가야 하는 것”이라며 반드시 주민들을 동참시킬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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