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개최되는 국제환경기술전은 환경행사 중에서도 규모가 큰 행사로 환경신기술을 소개하고 바이어를 유치하기 위한 전시회이다.

올해도 서울 코엑스(COEX)에서 13~16일 개최하고 있으며, 미국·독일·일본 등 21개국 240여 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중국·동남아·동유럽 지역 해외바이어 100여 명을 초청해 부대행사로 수출상담회도 개최했다.

코엑스 1층 태평양홀에서는 전시회를 개최하고 동시에 3층 컨퍼런스룸에서는 참가업체들의 기술세미나를 진행했다.

그러나 3층에서 개최된 환경기술세미나를 듣는 사람들의 수는 극히 적었다. 14일 열린 대기와 폐기물 설명회에서 A회사의 경우 관람객 8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었다. 그나마 많이 참석했다고 생각되는 업체 설명회의 경우도 20~30명을 넘지 못했으며, 해외바이어는 거의 보기 힘들었다.

물론 같은 날 여러 부대행사로 세미나 및 포럼이 동시에 열리지만, 그것을 감안한다고 할지라도 환경기술세미나에 대한 관심은 적었다.

특히 환경기술세미나는 국제기술전의 메인행사로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가 자신들의 기술을 홍보하고 설명하는 중요한 자리이며 거래를 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업체는 이러한 기회를 살리기도 전에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 난감할 따름이었다.

반면 메인행사 이외에 부대행사로 개최된 세미나의 경우에는 관람객을 불러 모았다. 수질오염총량제에 따른 기술세미나의 경우 200여 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이는 환경 분야에 있어서도 수질분야에 대한 시장이 크다는 것과 연관된다.

전시장의 경우도 대기관과 폐기물관을 모두 합해도 수질관보다 부스도 적고 좁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물론 수요자에 따라 적을 수도 있고 많을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대기와 폐기물 기술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아직까지 낮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한 관계자는 “수질 쪽이 돈이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는 변할 필요를 느끼게 한다. 실내공기질·대기오염총량제 논의 등 대기에 관한 관심과 폐기물 자원화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 추진 등으로 점차 시장도 넓어지고 있으므로 전시회에서도 대기와 폐기물에 대한 홍보관을 늘리고 적극 유치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